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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경포 산불 1년...복구도, 책임 규명도 '험난'

2024년 04월 15일 16시 02분
[앵커]
강원도 강릉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경포 일대를 잿더미로 만든 큰 산불이 난 지 1년이 지났습니다.

산림 곳곳에는 화마의 상처가 선명하게 남아 있고, 삶의 터전을 복구하지 못한 이재민들의 고통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4월 11일, 초속 30m 강풍을 타고 번진 산불이 강릉 경포 일대를 집어삼켰습니다.

축구장 170개 면적의 산림이 잿더미로 변하고, 주택과 펜션 등 건물 200여 동이 불탔습니다.

당시 화마가 휩쓸고 갔던 산자락입니다. 불탄 나무를 잘라내면서 이렇게 민둥산이 됐고, 곳곳에 불에 그을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복구 대상 산림 가운데 절반 정도만 어린나무를 심었고 나머지는 내년쯤 심을 예정입니다.

이 나무들이 다시 자라 예전처럼 울창한 모습을 되찾으려면 수십 년의 긴 세월이 필요합니다.

주택 복구도 더디기만 합니다.

전체 이재민 550여 명 가운데 250여 명은 아직도 임시 주택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정부 지원금과 국민 성금으로만 새집을 짓기는 어렵고, 또 빚을 내자니 부담이 크기 때문입니다.

[남응석 / 이재민 : (집 지을) 땅도, 본인 터도 없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러니까 난감하죠.]

강풍에 부러진 나무가 전선을 덮쳐 산불이 난 것으로 확인됐지만, 한전의 책임이나 과실이 있는지 밝히는 수사 역시 별다른 진척이 없습니다.

[전제용 / 강릉시청 산림과장 : 1.5m 이내 장애물은 제거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본 강릉 산불 같은 경우는 고압선과 약 8m 이격돼 있는 소나무가….]

수사 결과를 기다리다 지친 일부 이재민들은 한전을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민사소송을 냈습니다.

[최양훈 / 강릉산불비상대책위원장 : 전깃줄 단선에 의한 발화라고 명확히 나왔는데, 한전에서 아무런 피해 보상에 대한 대책이 없기 때문에….]

강릉의 대표 관광지 경포 일대를 초토화한 산불이 난 지 1년,

피해 주민들은 여전히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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