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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영동 역대 가장 잦은 눈...가뭄·산불 걱정 덜어

2024년 03월 07일 11시 44분
[앵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깬다는 경칩도 지났지만, 강원 영동 지역에는 또 눈이 내렸습니다.

지난달 강원 영동은 역대 가장 자주 눈이 내린 것으로 기록됐는데요.

잦은 눈으로 인한 피해도 있었지만, 가뭄과 산불 걱정은 당분간 덜게 됐습니다.

송세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금씩 봄기운이 번지던 백두대간에 봄을 시샘하듯 눈이 쏟아집니다.

나뭇가지마다 봄꽃 대신 눈꽃이 피었고, 이제 막 꽃망울을 틔우던 생강나무는 봄눈에 덮여버렸습니다.

입춘과 우수에 이어 봄의 세 번째 절기 경칩도 지났지만, 강원 영동 지역에는 10cm 안팎의 눈이 내렸습니다.

[김진숙 / 강원도 강릉시 성산면 : 22년 사는 동안 눈이 이렇게 많이 온 건 처음이고요. 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불편스럽고, 고립돼서 이틀을 못 나왔어요.]

지난달 북강릉에서 눈이 관측된 날은 17일로, 최근 30년 평균 5.9일의 3배.

1.7일마다 한 번꼴로 눈이 내린 셈인데, 1912년 기상 관측 이후 눈이 가장 자주 내린 2월로 기록됐습니다.

강릉의 2월 강수량 역시 175.3mm로, 48년 만에 가장 많았습니다.

올겨울 잦은 폭설에, 가뭄 우려는 사라졌습니다.

강원 영동 지역 저수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강릉 오봉저수지입니다. 물이 거의 가득 찬 모습인데요. 현재 저수율은 91.4%로 지난해보다 15%나 높습니다.

강원 영동 지역 다른 저수지의 평균 저수율도 100%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최승국 / 한국농어촌공사 강릉 오봉저수지 관리소장 : 산간에 쌓여 있는 눈이 녹아서 들어왔을 경우에 현재 상태 이상으로 저수량을 확보할 수 있어서 올해 영농 급수에는 큰 이상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강원 영동 산간 곳곳에는 아직도 많게는 1m 넘게 눈이 쌓여 있는 만큼, 당분간 산불 걱정도 덜게 됐습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 김동철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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