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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피소가 어딘가요?"...동해안 지진해일 대비 허점투성이

2024년 01월 05일 11시 13분
[앵커]
새해 첫날 일본 강진 여파로 31년 만에 지진해일이 발생하면서 동해안 주민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지진해일에 대비해 대피시설을 지정해 놓았지만 어디에 있는지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고 안내 표지판도 허점투성입니다.

송세혁 기자가 현장을 점검했습니다.

[기자]
새해 첫날 규모 7.6 일본 지진 여파로 가장 먼저 지진해일이 관측된 강릉 남항진해변.

첫 지진 발생 후 1시간 50분 만에 도달한 겁니다.

지진해일 대피소는 해변 근처 한 결혼식장.

하지만 관광객은 물론 주민조차 대피소가 어디에 있는지 모릅니다.

[강점봉 / 강원도 강릉시 남항진동 : 대피소는 없어요. (여기 거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어요?) 28년 됐다니까요. 통장도 했어요.]

인근 강릉 경포해변.

대피소 안내 표지판은 바로 앞 대형 호텔 대신 1.2km 떨어진 다른 호텔을 안내합니다.

최신 정보가 반영되지 않은 겁니다.

더욱이 안내대로라면 언제 해일이 덮칠지 모를 해안도로를 따라 걸어야 합니다.

지진해일 안내 표지판도 턱없이 부족합니다.

300km가 넘는 강원 동해안 지역에 설치된 안내 표지판은 불과 148개.

가장 큰 어항인 강릉 주문진항에서조차 안내 표지판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이곳 강릉 강문 해변 300여m 구간에서 대피로 표지판이 설치된 장소는 단 2곳입니다. 이마저도 이렇게 크기가 작은 데 다 다른 표지판들 사이에 있어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공하성 /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대피소를 안내하는 정보시스템을 수시로 업데이트 하고 대피소 역할을 제대로 할 수 있도록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31년 만의 지진해일 발생으로 동해안이 지진해일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점이 다시 확인된 만큼 대피 시설과 체계에 대한 점검이 시급해 보입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촬영기자: 김동철









YTN 송세혁 (shs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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