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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취재파일] 네이처가 뽑은 올해의 10대 과학뉴스는?

2021년 12월 16일 16시 32분
[앵커]
다양한 분야의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들여다보는 '사이언스 취재파일' 시간입니다. 오늘은 양훼영 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 어떤 소식 준비하셨나요?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벌써 12월 중순이라 올해도 얼마 남지 않았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유행이 계속되면서 사실 올 한해 어떤 뉴스들이 주목을 받았는지 기억에 잘 남지 않을 수 있는데요. 국제학술지 네이처가 올해의 10대 과학뉴스를 선정했습니다. 어떤 게 뽑혔는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앵커]
어떤 과학 뉴스가 뽑혔을지 궁금한데요. 아무래도 코로나 관련 뉴스는 무조건 있겠죠?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첫 등장 자체가 가장 큰 이슈였다면, 올해는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가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는데요. 올해 10대 과학뉴스에도 백신을 위협하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가 선정됐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이 빠르게 개발되면서 정복에 가까워지나 싶었으나 변이 바이러스의 연이은 등장으로 코로나 이전으로의 복귀는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올해 3월,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등장하면서 델타가 전 세계에서 우세종으로 자리 잡았죠. 다행히 델타 변이도 기존 백신으로 예방 효과가 있었지만, 그 효과가 오래 지속하진 못했는데요. 이런 가운데 지난 11월, 또 하나의 강력한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가 새로 등장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빠르게 퍼져나가자 일부 국가들은 3차 접종을 넘어 4차 접종까지 고려하고 있는데요. 백신 추가접종에 관한 논의도 10대 과학뉴스에 선정됐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는 지난 8월, 저소득 국가에서도 백신 접종을 할 수 있도록 추가접종을 중단해달라고 요청했었는데요.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추가접종이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속속 나오면서 추가접종의 필요성이 커지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나 저소득 국가 국민의 7%만 1회 접종을 마친 상황에서 일부 선진국에서만 추가접종이 이어지면 코로나19 변이는 계속 출현할 수 있다는 일부 주장도 나오는데요. 네이처는 "추가접종과 저소득 국가와의 형평성 사이에서 상충관계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적재산권 면제와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내년 10대 과학뉴스에는 '코로나19 종식, 코로나19 안정화' 이런 뉴스가 꼭 있었으면 좋겠네요. 또 저희가 매주 '날씨학개론'을 진행하고 있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지만, 올해는 이상 기후 관련 소식도 많았거든요. 특히 기후정상회담이 열리기도 했었는데 날씨, 기후와 관련된 뉴스도 당연히 있었겠죠?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네 맞습니다. 8년 만에 나온 기후보고서의 경고도 올해 10대 과학뉴스로 뽑혔습니다.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는 8년 만에 기후과학을 집대성해 6차 평가보고서를 내놨는데요. 보고서에 따르면, 이미 1850년~1900년보다 지금의 지구 평균 온도가 1.1도 올라 따뜻해졌고, 현재 온실가스 배출량을 그대로 유지할 경우 10년 안에 1.5도 이상 올라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지난 11월, 제26차 유엔기후변화회의에서 전 세계 수장들이 모여 기후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기후변화를 막기 위해 온실가스 추가 감축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고, 196개 나라가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0년 대비 45% 감축하는 글래스고 기후협약에 서명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과학자들은 이 공약이 완벽히 이뤄진다 해도 여전히 지구 평균 기온은 오를 것으로 보고 있고요. 네이처는 역시 각국 정부가 협약 이행을 위한 수많은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고 덧붙였는데요. 기후정상회담이 열려 협약을 맺었지만, 회의론 역시 여전히 남아있다는 소식이 올해 10대 과학뉴스로 뽑혔습니다.

[앵커]
올해는 민간 우주여행 시대가 열린 원년이라고 할 수 있잖아요. 우주 관련 소식도 있을 것 같아요.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민간 우주여행 소식은 없었지만, 화성 탐사 관련 소식이 10대 과학뉴스로 뽑혔습니다. 미 항공우주국 NASA가 보낸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2월 18일 화성에 착륙했는데요. 퍼서비어런스는 지구 밖 다른 행성에서 처음으로 동력 비행을 시도하기도 했죠. 지난 9월에는 화성 지표에서 암석을 처음으로 뚫어 시료를 저장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미국뿐 아니라 중국도 첫 화성탐사선 '톈원1'을 보냈는데요. 지난 5월 화성에 착륙한 화성로버 '주룽'은 화성 의 북반구에서 이전에는 탐험하지 않았던 지역의 지질 데이터를 수집하기도 했습니다. 또, 아랍에미리트의 화성탐사선 '아말'은 화성 궤도를 돌며 화성의 오로라 사진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앵커]
앞으로는 또 얼마나 다양한 우주탐사활동이 이루어질지 기대가 되네요. 다음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19가 가져온 큰 변화 중 하나죠. 재택과 비대면이 보편화 되면서 각종 신기술이 우리 일상으로 들어왔잖아요.대표적인 예가 AI일 텐데. AI와 관련된 10대 과학뉴스도 있었죠?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네 있습니다. 구글 딥마인드가 지난 7월 AI '알파폴드2'를 활용해 수많은 단백질 구조를 예측한 소식이 10대 과학뉴스에 뽑혔습니다. 단백질은 모든 생명 현상에 관여하는데, 구조를 알아야 각 단백질의 기능도 알 수 있거든요. 그동안은 실험을 통해 힘들게 구조를 찾아냈는데, 인간 단백질의 겨우 17%뿐이었습니다.

그런데 단백질 구조 예측 AI인 '알파폴드2'는 순식간에 인간이 발현하는 거의 모든 단백질의 구조를 예측하게 된 셈입니다. 알파폴드2는 올해 35만 개 이상의 새 단백질 구조를 예측으로만 찾아냈는데요. 단백질 구조가 시각화되면서 알파폴드2는 생명과학에 새로운 혁명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소개해준 내용 이외에는 어떤 것들이 10대 과학뉴스에 선정됐나요?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올해 10대 과학뉴스에는 미국 식품의약국 FDA는 지난 6월, 18년 만에 처음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를 승인한 소식도 뽑혔습니다.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에자이가 개발한 아두카누맙인데요. 이 치료제는 임상시험에서 인지능력을 낫게 하는 결과가 나타나지 않아 외부 자문단 대다수가 약물 승인을 반대했습니다.

그런데 FDA가 승인 결정을 내리면서 외부 자문위원들이 줄줄이 사임하는 등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다음 소식은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 관련 성과인데요. 미국의 두 생명공학 회사가 유전자 가위가 체내에서 유전자를 직접 편집하는 데 성공했다는 임상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4월, 한국의 기초과학연구원을 포함한 7개국 190명의 공동연구진이 표준모형으로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입장의 존재 가능성을 처음 확인한 연구성과와 올해 10대 과학뉴스로 선정됐고, 탈레반의 점령 이후 연구의 자유를 잃은 아프가니스탄 과학자들의 상황도 10대 과학뉴스로 선정되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양훼영 기자와 함께 올해 10대 과학뉴스를 살펴봤는데요. 이렇게 한눈에 정리해보니 정말 다양하고 많은 과학뉴스가 있었네요. 또, 과연 내년 10대 과학뉴스는 어떤 소식으로 채워질지도 궁금해집니다. 양훼영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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