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해마다 4월은 고온 건조한 날씨로 크고 작은 산불이 잦은 기간이데요.
올해는 고온 현상 뒤에 비가 내리는 패턴이 반복되면서 대형산불이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는데, 5월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지 말아야겠습니다.
김민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검게 그을린 석탑 뒤로 불기둥이 매섭게 타오릅니다.
지난해 4월, 강릉에서 대형산불이 일어나 국가지정문화재 보물, 경포대가 소실됐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진화헬기도 뜨지 못할 정도의 강풍까지 불면서 산불이 급속도로 번졌습니다.
지난해 4월 전국에서 한 달 동안 일어난 산불은 대형산불을 포함해 모두 87건.
4천ha에 달하는 산림이 피해를 입었습니다.
그런데 올해 4월은 상황이 달랐습니다.
22일 기준으로 4월 발생 산불은 모두 59건.
지난해 같은 기간 발생한 산불 건수의 67%로, 피해 면적도 지난해의 1%에도 미치지 않는 수준입니다.
지난 14일 서울 최고 기온이 29.4도까지 치솟는 등 고온 건조한 날씨는 지난해와 마찬가지였지만,
2주 연속 잇따라 비가 내려 땅을 적셔주는 등 예년보다 자주 비가 내렸기 때문입니다.
[안희영 /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재난예측분석센터장 : 지난해 봄은 동시다발로 많은 산불이 발생하고, 대형산불도 무려 6건이나 발생한 것에 비해 올해는 강원도에 초봄까지 눈이 내린 데다, 비가 주기적으로 내려 대형 산불 발생은 아직까지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이달 잦았던 비는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만 집중돼 중부에서는 열흘가량 건조특보가 이어지며 하루 1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산림청은 5월 초까지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 아직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며, 쓰레기 소각이나 담배꽁초 투기 금지 등 산불 예방에 주의를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YTN 김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이영훈
디자인 : 김효진
YTN 김민경 (kimmin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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