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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원24' 사칭 문자...스팸·스미싱 피해, AI로 막는다

2024년 02월 21일 11시 20분
[앵커]
정부 기관이나 지인을 사칭해 문자를 보낸 뒤 개인정보를 빼돌리는 스미싱 피해가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국내 통신사들이 스미싱이나 불법 스팸 문자를 막기 위해 인공지능 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법적 기준을 초과해 민원이 접수됐다는 문자메시지입니다.

문자 속 URL 주소를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정부 '민원 24'와 비슷한 사이트가 뜨는데, 자세히 보니 금융인증서 칸에 오타가 있습니다.

정부 기관인 것처럼 속여 URL을 클릭하게 한 뒤 휴대전화에 악성 코드를 설치해 금융 정보를 빼돌리는 '스미싱' 문자입니다.

[박 모 씨 / '민원24' 사칭 문자 제보자 : 법적 기준 초과할 일이 없는데 그렇게 오니까 궁금하기도 했고, 금융인증서라고 똑같이 나왔으면 클릭할 사람들이 있을 것 같긴 해요.]

지인 청첩장이나 부고장은 물론 카카오페이와 같은 기업을 사칭하는 등 스미싱 수법이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습니다.

최근 5년 동안 경찰에 접수된 스미싱 관련 피해는 3천650여 건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를 막기 위해 국내 통신사들이 인공지능, AI 기술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KT는 AI가 스팸 문자를 빠르게 판별하고, 악성 URL이 포함됐는지 확인해 차단하는 기술을 최근 상용화했습니다.

그 결과, 스팸 문자 분석시간이 크게 줄었고, 정확도는 최대 99%까지 높아졌습니다.

[이종필 / KT 오퍼레이션 기술담당 상무 : 기존에 만들었던 '믿음 LLM(초거대 언어 모델)' 기술을 경량화한 '믿음 3B' 모델, 30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진 모델을 이용해서 속도를 엄청나게 개선했습니다.]

LG유플러스도 스팸이나 스미싱은 물론 보이스피싱을 막기 위해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SKT 역시 지난해 1월부터 8개월 동안 인공지능으로 걸러낸 스팸 문자만 3억 4천만 개, 스미싱은 474만 개에 달합니다.

다만, 스팸이나 스미싱 발신자가 통신사를 옮겨가며 범죄를 저지르는 것을 막기 위해 통신사끼리 발신자 정보를 공유하는 등 협업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촬영기자: 윤성수
그래픽: 박유동







YTN 황보혜경 (bohk101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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