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연구진이 전기차 배터리에서 귀금속인 리튬을 회수하는 신기술을 개발했습니다.
기존의 배터리 재활용 기술보다 간단한 데다 친환경적이고 경제적이어서 기술 수출까지 기대됩니다.
최소라 기자입니다.
[기자]
전기차 배터리로 사용되는 리튬 이온 전지!
니켈 전지 등 다른 이차 전지보다 수명이 길고, 에너지밀도가 높아 널리 활용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리튬은 매장량이 한정됐고, 가격 변동이 커 재활용 기술에 대한 요구가 높습니다.
국내 연구진이 간단한 공정만으로 폐 리튬 이온 전지에서 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다 쓴 전지를 별다른 선별 과정 없이 파쇄합니다.
잘게 잘린 전지 덩어리를 섭씨 1,200℃에서 가열합니다.
1시간이 채 안 돼 고운 가루로 변한 전지를 체에 거르자, 흑연은 아래로 떨어지고, 리튬화합물만 남았습니다.
걸러진 리튬화합물을 정제하면 리튬을 회수해 전지소재로 쓸 수 있는 겁니다.
[김병수 /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 단일 공정으로 이산화탄소 발생도 저감하면서 친환경적으로 자동차 배터리의 흑연과 고가 금속을 분리하는 기술입니다.]
이번 기술은 1,200℃ 부근에서 고운 가루가 되어 리튬 등과 쉽게 분리되는 흑연의 특성을 이용했습니다.
기존에는 리튬 회수를 위해 폐전지를 1,400℃까지 가열해 흑연을 이산화탄소로 산화해 날렸지만, 연구팀은 오히려 흑연이 날아가지 않을 정도로 가열한 뒤 흑연을 물리적으로 분리한 겁니다.
공정 온도가 낮아진 덕분에 설비를 구축하는 데 드는 비용과 투입되는 에너지도 훨씬 아낄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번 기술에 대한 국내 특허 등록을 마쳤고, 미국과 중국, 유럽에서 특허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입니다.
YTN 최소라 (csr73@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