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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 한국판 NASA 설립에 속도…12월 첫째 주 과학 이슈

2022년 12월 02일 16시 08분
■ 최소라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최소라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5위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하와이에 있는 활화산, 마우나로아가 1984년 이후 38년 만에 폭발했습니다. 마우나로아는 면적이 제주도의 3배에 가까운 화산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활화산으로 꼽힙니다. 앞서 최근 수 주간 마우나로아에서 크고 작은 지진파가 관측돼서 분화가 임박한 것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었는데요, 결국, 지난달 27일부터 용암과 수증기, 연기 등이 분출되면서 활동이 재개된 겁니다.

마우나로아 화산이 크게 분출한 최근 사례는 1984년으로, 당시에는 한 달 가까이 대형 분화가 일어나면서 인근에 큰 피해를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이번 폭발에서는 최대 30m∼60m 높이의 용암 분수가 뿜어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현재까지 계속되고 있어, 당국이 예의주시 중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현지 매체에 따르면 용암이 산을 따라서 내려오다가 평지에 이르러서는 속도가 둔화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 시간에 20∼30제곱미터 수준으로 퍼지는 것으로 관측이 됐는데요, 인근에 있는 동서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가 있는데 그곳에서 5km 정도 떨어진 곳까지 다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국은 지금 상태라면 최소한 일주일간은 고속도로를 침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용암이 흐르는 속도나 방향 등이 언제든 급변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직 화산 폭발로 인한 민가 피해나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는데요, 과학자들은 바람을 타고 암석과 화산재, 가스 등이 날아올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앵커]
사진 보니까 관광객들이 길가에 차를 대고 구경하기도 하던데 인명 피해 없도록 조심해야겠습니다. 4위 소식은 뭔가요?

[기자]
국내 노인 아홉 명 중 한 명꼴로 앓고 있는 근감소증에 관한 반가운 소식이 4위를 차지했습니다. 근감소증은 노화로 근육량이 줄어들고 신체 활동이 원활하지 못하는 질병입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이렇다 할 치료법이 없어서 단백질 섭취를 장려하고, 운동으로 근육을 유지하는 수밖에 없는 실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연구진이 간 질환 치료제 말로틸레이트에서 근감소증 치료 효과를 발견했습니다. 생쥐에 말로틸레이트를 투여했더니 투여받지 않은 그룹과 비교했을 때 근섬유 지름이 46% 증가했고, 허벅지 앞쪽 근육 무게도 21% 늘어난 겁니다. 연구진은 말로틸레이트가 근육 위축에 관여하는 효소 활성을 억제해 근육 소실에 작용하는 물질을 저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미 승인된 치료제이기 때문에 상용화가 더 빠를 거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일반적으로 신약이 개발되면은 승인을 받기까지 임상시험에 수년이 걸리곤 하는데요, 말로틸레이트는 간 질환 치료제로 이미 미국 FDA에서 승인을 받았거든요. 이미 안전성이 입증된 만큼 개발 기간과 비용이 단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연구진은 말로틸레이트가 근감소증 치료제로 개발된다면, 움직임이 불편하거나 식이조절이 어려운 환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3위 소식도 알아볼까요?

[기자]
누리호 후속발사체죠, 차세대발사체 개발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3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업비는 2조 백삼십이억 사천만 원이고, 개발 기간은 내년부터 2032년까지입니다. 사업 규모 자체는 1조9천억 원이 투입된 누리호와 비슷한데요, 사업 규모는 비슷하지만, 발사체는 누리호와 완전히 다르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성능이 개선됐습니다. 개발이 완료되면 달과 화성 등 심우주에 위성을 보낼 수 있을 정도의 성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네, 그렇다면 이 발사체와 누리호가 다른 점을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일단 1단 엔진의 경우를 보시면 누리호는 75톤급 엔진 4개로 구성된 300톤급인데, 차세대 발사체는 100톤급 엔진 5개로 구성된 500톤급으로 계획됐습니다. 더 무거운 걸 멀리 보낼 수 있다는 겁니다. 이 때문에 누리호로 발사하기 어려운 대형 위성을 발사하거나 달이나 화성 탐사선을 발사하는 데 활용될 전망입니다. 또 누리호는 모두 세 단으로 돼 있는데, 차세대 발사체는 두 단으로 구성됐습니다. 분리해야 하는 단수가 더 적어서 성공 가능성을 더 높일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 발사체 재사용과 여러 위성을 서로 다른 고도에 넣어주는 것까지 가능한, 선진 기술, '다단연소 사이클 방식'이 적용될 예정입니다. 마지막으로 뉴 스페이스 시대를 여는 데도 선구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지금까지의 발사체 사업은 정부 주도로 개발됐는데, 이번 사업은 착수 시부터 정부와 국내 기업이 협력을 하기 때문에 민간이 독자적인 발사체 능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누리호처럼 멋지게 성공하길 바라겠습니다. 2위 소식은 뭔가요?

[기자]
각국의 우주 진출이 점점 더 늘면서 국제 사회의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는 우주 쓰레기에 관한 소식이 관심을 받았습니다. 우주 쓰레기는 수명을 다한 인공위성이나 우주로 발사된 로켓의 파편 등을 뜻하는데요, 대기권으로 떨어지면서 타서 없어지기도 하지만, 크기가 클 경우엔 지상으로 추락하기도 합니다. 드물게 민가에 피해를 주는 일도 역시 있습니다. 더 심각한 건 지구 주위를 총알보다 10배 이상 빠른 속도로 돌기 때문에 다른 위성이나 우주 정거장과 충돌해서 기체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앵커]
아주 큰 잠재적인 위협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이런 우주 쓰레기를 제거하는 사업이 떠오르고 있다고 하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주 선진국들을 위주로 기업들이 우주 쓰레기 제거 위성을 개발 중인데요, 일본 기업인 ASTROSCALE은 지난해 우주 쓰레기 수거 위성을 개발하고, 인공적으로 만든 쓰레기 위성과 함께 우주로 올려보냈습니다, 수개월이 걸린 끝에 수거 위성이 쓰레기 위성과 결합하는 데까지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2026년에는 실제 영국 위성을 지구 궤도에서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내놨습니다.

또 유럽우주국에선 우주 쓰레기를 포획하고 대기권으로 끌고 내려와서 불태워 없앨 수 있는 집게 팔 위성을 개발 중입니다. 한 개를 포획을 하고, 안전하게 궤도 밖으로 끌어놓은 뒤에 다시 궤도로 돌아가서 또 다른 우주 쓰레기를 수거하는 방식으로 적용될 계획입니다. 이르면 2025년에 발사할 계획입니다. 중국도 자원 채굴 용도로 개발한 위성을 쓰레기 제거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위성을 우주로 쏘아 올린 바 있습니다. 이처럼 우주 쓰레기 제거 사업에 뛰어드는 곳이 점점 늘면서 우주 산업의 블루오션으로 부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1위 소식도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내년 말에 설립될 예정인 한국판 NASA죠. 우주항공청의 설립이 본격화됐습니다. 과기정통부가 지난달 28일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을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설립 업무를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추진단은 과기정통부와 국방부, 산업부 등 7개 부처가 참여를 하고요, 정책과 기술개발, 법제 등 각 분야 산학연 전문가들을 자문단으로 구성한다는 방침입니다.

우주항공청은 누리호 발사를 책임졌던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는 별도의 조직으로 설치될 방침인데요, 우주항공청 설립을 위해서는 특별법 제정이 필요합니다. 추진단은 우주항공청 설립방안 발표와 특별법 제정 등을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같은 날에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2032년 달 착륙과 2045년에는 화성 착륙 등을 골자로 하는 '우주 로드맵'을 공개를 했습니다. 앞으로 세워질 우주항공청이 이 로드맵을 수행하게 될 예정입니다.

[앵커]
한국판 NASA, 우주항공청이 필요하다는 얘기는 오래전부터 나왔는데, 이제는 정말 현실이 되는 거군요. 말씀 잘 들었습니다. '사이언스 핫5' 최소라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최소라 (csr73@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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