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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시급한 산림보호, 산림협약 평가내용은?

2022년 11월 15일 16시 13분
■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지난주 27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리기 전에 26차 회의에서 맺었던 산림협약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에 대한 평가가 과학전문지 네이처에서 나왔습니다. 평가내용을 종합해보면 산림 벌채 속도는 작년보다 느려지긴 했지만, 기후 목표를 달성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산림협약 평가내용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안녕하세요.

[앵커]
작년 11월에 영국 글래스고에서 이 26차 회의가 열렸었는데요, 이때 맺었었던 산림협약을 먼저 설명해 주시지요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여러 방안 중 하나가 산림보호인데요. 산림을 보호해 많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주는 것이 2050 탄소 중립을 이루는 좋은 방법이지요. 그래서 26차 당사국총회에서 105개국 이상의 정상들은 2030년까지 산림 파괴를 멈추고 토양을 회복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습니다. 합의된 내용의 제목은 ‘산림·토지 이용에 관한 선언’(Declaration on Forest and Land Use)으로 산림과 토지를 복원하는 이 협약에 브라질과 인도네시아, 콩고민주공화국 등 전 세계 삼림의 85%를 차지하는 국가들이 동참했고요. 석탄중단이나 메탄협약에는 불참했었던 중국이나 러시아도 산림보존에는 참여했습니다. 우리나라는 물론 미국, 일본 등도 참여했지요. 당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 협약이 "전 세계가 천연 산림 손실을 중단시키기 위한 공동의 목표를 이행하는데 도움될 것이다."라고 환영했었지요.

[앵커]
전 세계의 산림보호를 위해서는 아무래도 가장 많은 산림을 포함하고 있는 열대우림지대에 대한 대책이 필요할 것 같은데 이와 관련된 대책도 포함 됐습니까?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네, 열대우림의 다양한 생태계는 지구 생명체의 절반 이상이 서식하고 있고, 육지 식생에 있는 모든 탄소의 절반 이상을 포함하고 있지요. 그리고 열대우림은 이산화탄소를 흡수해서 산소를 배출해주며 기후변화를 저지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최근에 들어와 열대우림이 급속히 사라지면서 유엔식량농업기구 등은 강력한 우려를 발표하기도 했는데요.미항공우주국은 '기후 및 인간의 영향으로 열대우림이 취약해진다.'라는 보고서를 발표했는데, 내용을 보면 세계 3대 열대우림 지역 중에서 아마존 열대우림은 기후 변화와 인간의 토지 이용으로 사라지고 있고, 아프리카의 콩고 열대우림은 주로 기후변화로 사라지며, 아시아 열대우림은 농업을 하기 위한 토지변경에서 사라진다는 것이었지요.미항공우주국 제트추진연구소의 사신 사치 박사가 "열대우림은 지구 상에서 가장 멸종 위기에 처한 서식지이다. 마치 기후 변화 탄광에 있는 카나리아와 같다."라고 말한 것처럼 현재 열대우림은 매우 심각한 상태입니다.

[앵커]
작년 26차 협약에서 논의된 이러한 내용이 과연 얼마나 이뤄졌는지에 대한 평가한 보고서가 나왔다라는 게 오늘 주제인데,어떤 평가가 이뤄졌나요?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올해 10월 26일에 과학전문지 네이처는 나타샤 길버트 등의 연구팀 보고서인 '산림 선언 평가'를 통해서 대부분 국가는 지구의 숲을 보호하겠다는 세계적인 약속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내용을 실었는데요. 보고서에서는 작년 26차 당사국총회에서 이루었던 산림협약이 얼마만큼 이루어졌나를 평가했습니다. 그랬더니 많은 국가가 2030년까지 세계 산림 손실과 황폐화를 막기 위한 국제협약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보고서에서는 전 세계 산림벌채 비율은 2018~2020년의 기준 평균과 비교해 볼 때 2021년에는 6.3 %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그러나 이 정도의 벌채감소 비율은 산림벌채를 끝내기 위한 연간 10%에 미치지 못한다는 겁니다. 과학자들은 지구 온난화를 1.5-2℃ (지구의 기후가 심하게 붕괴할 임계 값)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산림벌채가 끝나야만 한다고 주장합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보고서에서 열대우림에 대한 평가는 어땠습니까?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이번 보고서에서는 지난 한 해 동안 위성 데이터로 측정한 산림 덮개의 변화와 숲의 생태 건강을 측정하는 산림 경관 지수 등의 지표를 분석했는데요. 세계적으로 산림벌채를 줄이려는 노력에 가장 협조하지 않는 지역이 열대우림 지역이었다는 것이지요. 세계에서 가장 큰 산림 손실이 일어난 브라질은 기준 연도와 비교하여 2021년 삼림 벌채 비율이 3% 증가했고요. 남미의 볼리비아와 아프리카 콩고 민주 공화국의 산림 벌채도 심한 곳에서는 각각 6%와 3% 증가했다고 해요. 산림벌채를 줄여야 하는데 오히려 벌채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는 겁니다. 열대우림은 탄소흡수 외에도 숲이 수증기를 내뿜어 구름을 만들면서 이 지역의 기온을 냉각시킬 수 있는 효과도 있는데, 지금처럼 열대우림지역의 벌채가 이어진다면 이 지역이 사막화 지역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지요. 특히 기후변화 저지 측면에서 보면 정말 심각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지금 말씀해주신 내용을 들어보면 열대우림 중에서 브라질과 아프리카의 콩고지역의 벌채가 심각한 상황이다라고 정리할 수 있겠데요, 이 지역의 산림을 보존할 방법이 논의되고 있나요?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그렇습니다. 브라질은 전 대통령이었던 보우소나루가 경제개발을 위해 아마존 열대우림 파괴나 산불을 방조하면서 심각하게 산림이 파괴되었는데요. 다행히 이번에 지난번 대통령이었던 룰라가 다시 당선되면서 브라질 아마존 열대우림이 보존정책으로 바뀌지 않겠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아프리카 콩고 열대우림의 경우 작년 26차 당사국총회에서 콩고 대통령도 콩고 열대우림을 적극적으로 보호하겠다고 약속했고요, 국제사회는 그 대가로 6,500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었습니다. 그런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인해 콩고가 열대우림 보호정책을 폐기하기로 했는데요. 콩고는 열대우림 지역에 매장되어 있는 석유매장지를 외국에 팔아 돈을 벌겠다고 나선 겁니다. 현재 콩고공화국의 인구 75% 정도인 600만 명이 빈곤층에 해당할 정도로 경제위기가 심각한 데다가 주 식량인 밀 수입 가격 폭등, 에너지 가격 폭등으로 인해 대다수 국민의 생활이 심각해지자 열대우림 보호에서 파괴로 정책을 바꾸게 된 것이지요, 콩고는 석유매장지를 외국에 팔면 연 42조 원의 돈을 벌 수 있는데 선진국이 열대우림 보호를 위해 공약한 6,500억 원은 아무것도 아니라는 거지요.

[앵커]
전 세계적인 식량 가격 폭등과 에너지 가격 급등이 산림보전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 같은데요,남미와 아프리카 열대우림은 파괴되고 있다고 했는데, 세계 3대 열대우림에 포함되는 아시아 열대우림은 어떤 상황인가요?

[반기성 / 케이웨더 예보센터장]
산림 보전에 있어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아시아의 열대우림지역의 벌채율이 많이 감소하고 있다는 겁니다. 2018-20 기준선에서 올해 20% 나 벌채가 줄어들었는데요. 인도네시아의 경우 산림 벌채가 지난해와 비교하면 25% 감소하기도 했습니다. 인도네시아의 긍정적인 산림보전은 팜유 생산으로 인한 산림파괴를 해결하기 위한 인도네시아 정부와 기업의 노력 때문입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0년에 팜유 정제업자의 80% 이상의 기업한테 더는 산림을 훼손시키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아냈고요. 또 새로운 팜 오일 농장들은 산림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하는 유예조치를 취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 열대우림에서의 성공적인 산림보호에도 불구하고 보고서에서는 앞으로도 쇠고기, 팜유, 목재와 같은 상품에 대한 수요로 인해 산림벌채가 계속해서 이루어질 것이라고 예상하는데요. 산림파괴를 줄이기 위해 정부가 민간 부문이 산림 보호 구역을 제정하거나 재정 인센티브와 같은 개혁을 도입해야만 한다고 주장합니다.

[앵커]
무조건 숲을 지키라고 하는 것보다는 말씀하신 것처럼 현실적인 대안이 마련돼야겠군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날씨학개론'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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