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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위클리]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개발…인트론바이오

2021년 10월 13일 16시 56분
■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 윤경원 / 인트론바이오 대표이사

[앵커]
다양한 바이오 이슈를 과학 기자의 시각으로 집중, 분석하는 바이오 위클리 코너입니다. 오늘도 이성규 기자와 함께하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늘은 어떤 소식 준비해오셨습니까?

[기자]
백신 관련 소식입니다. 코로나19 고위험군에 대한 백신 추가 접종, 부스터샷이 국내에서 시작됐습니다. 백신 불평등 논란이 지속하는 가운데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 제조법을 공유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머크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의 긴급사용 승인을 미국 FDA에 신청했습니다.

[앵커]
먹는 치료제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는데, 그렇다고 백신이 필요 없어지는 건 아니잖아요. 둘 다 잘 활용해서 시너지를 낼 수 있게 잘 활용해야겠습니다.

이제 오늘 주제로 넘어가겠습니다. 기존 항생제로도 죽일 수 없는 박테리아를 슈퍼 박테리아라고 하는데요. 마땅한 치료제가 없어서 매년 수만 명의 목숨을 앗아가고 있습니다.

오늘 바이오 포커스에서는 세균의 천적인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해 슈퍼박테리아 치료제를 개발하는 인트론바이오의 윤경원 대표이사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항상 처음에 드리는 질문인데요. 회사 이름은 정체성을 담고 있습니다. 인트론 바이오테크놀로지, 어떤 의미인지요?

[인터뷰]
인트론은 사람의 유전자를 구성하는 생명공학 용어입니다. 인트론은 유전자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기는 하지만 별로 중요하지 않은 부분이라고 알려져 왔습니다.

우리 회사는 1999년에 설립되었는데요, 당시만 해도 저희 창업자께서는 그러한 인트론이 우리가 모를 뿐이지, 뭔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셨고, 그러한 뜻에서 우리 회사도 그러한 중요한 존재가 되자는 뜻에서 결정하셨다고 합니다.

우리 회사 인트론이 아직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사회와 국가, 그리고 인류에게 궁극적으로 아주 유용한 역할을 해 나가자는 의미에서 사명을 정한 것입니다.

유전자 인트론은 실제로 추가 연구들을 통해 여러 중요한 기능과 의미들이 점차 밝혀져 나가고 있습니다. 실제로 또 연구자들의 목표는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모르는 것들을 증명해 나가는 것입니다.

저희 인트론이 연구하고 있는 박테리오파지와 인체 면역시스템도 아직 모르고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아 나가고 있으며, 저희는 많은 연구를 통해 다양한 분야에 적용을 확장할 수 있음을 증명시켜 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그만큼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는 뜻일 텐데요. 인트론바이오는 박테리오파지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박테리아는 많이 들어봤는데, 용어가 조금 낯섭니다. 먼저 박테리오파지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죽이기도 하고, 세균과 바이러스와의 관계 속에서 함께 살아 나가는 생물체입니다. 지금까지 박테리오파지는 세균을 죽이는 것으로만 알려져 왔는데, 점차 연구를 통해 세균과 바이러스와의 관계와 상호 작용을 통해 인체 면역시스템과 교신하는 물질들을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 점차 밝혀지고 있습니다.

저희 인트론은, 박테리오파지가 세균을 죽이는 물질로 사용하는 엔도리신 단백질을 바이오신약으로 개발하고 있고, 이를 항생제 내성균인 슈퍼박테리아를 치료하는 신약 물질로 개발하였고, 현재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한, 추가 연구를 통해서 박테리오파지가 면역시스템을 작동시키는 물질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었고, 현재 이 분야의 집중적인 연구를 통해서 면역 항암제를 포함한 면역치료제를 개발해 나가고 있습니다.

[앵커]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치료제를 만들고 계시는 건데, 항생제 내성균 슈퍼박테리아 치료제 SAL200을 1조 원에 기술 수출했는데요, 인트론이 보유한 주요 기술과 파이프라인은 어떻게 되는지요?

[인터뷰]
SAL200은 슈퍼박테리아 중 하나인, MRSA 항생제 내성균을 죽이는 단백질 신약입니다. 2018년에 다국적 제약사인 로이반트사에 총 계약규모 1조 원의 기술수출을 하였습니다. AL200은 이미 임상 2a시험을 완료하였고, 현재는 로이반트사가 미국 임상 2b 시험을 주도적으로 추진 중이며, 저희와 함께 잘 준비해 나가고 있습니다.

인트론이 보유하고 있는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신약 물질이며, 추가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으로는 대표적으로 GNA200이 있습니다. GNA200은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균이라는 세균을 죽이는 신약 물질입니다. 아시네토박터 바우마니 균은 내성 문제가 매우 심각한 세균으로 알려져, 전 세계적으로도 아직 효과적인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어서 시장규모가 매우 큽니다. 이러한 실정이기 때문에, 글로벌 빅파마들도 이 감염증을 치료하는 약물을 많이 찾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현재 이 신약 물질은 저희가 개발을 완료하여 비임상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내년을 목표로 비임상 시험이 완료되면 또 하나의 큰 규모의 기술수출계약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외에도 회사는 다양한 엔도리신 파이프라인들을 개발하고 있고, 엔도리신 플랫폼 기술에 기반을 둬 내성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신약 물질들을 개발하여 추가 기술수출을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그리고 최근 면역치료제 기술인 파지리아러스 (PHAGERIARUS) 기술에 대한 연구에 추가 투자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통해 개발되는 신약들은 면역 항암제가 될 것이며, 나아가서 면역시스템을 조절하는 물질로서, 알츠하이머, 파킨슨, 당뇨 질환 등 여러 면역 질환을 치료하는 신약이 될 것입니다.

[기자]
세균을 감염하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해 면역 항암제를 개발한다고 하니 흥미로운데요. 좀 더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파지리아러스는 박테리오파지와 세균, 그리고 바이러스 사이의 관계를 규명하여 인체 면역 조절을 연구하는 기술입니다. 이 박테리오파지가 세균을 죽일 때 나타나는 물질이 엔도리신이라고 했는데 이 박테리오파지 자체가 어떤 면역 시스템과 교신을 하는 물질들이 많이 나타나고 있다는 사실만이 밝혀져 있는데 이러한 것들을 연구하는 것이 파지리아러스라고 하는 기술입니다.

일단 우리 몸에 체내에 많은 것들이 유입되는데 이러한 외부 물질들이 인체에 들어오게 되면 선천성 면역시스템에 의해서, 외부 물질들을 디텍션 해서 면역 시스템이 작동되게 됩니다. 이러한 것들을 이용해서 면역 항암제를 개발하고 자라는 것이 파지리아러스입니다. 이러한 외부물질들이 인체에 들어오는 것들을 항원 PAMP라고 하는데 패턴 같은 것입니다. 이러한 분자 패턴 같은 것들은 우리 몸에서는 어떤 PRR이라고 하는 패턴을 인식하는 수용체가 인식해서 그 수용체가 사이토카인 같은 것들을 분비시켜서 면역을 일으키게 됩니다.

저희는 이러한 수용체에 결합해서 면역을 촉발할 수 있는 그런 아고니스트를 박테리오파지 자체나 아니면 박테리오 파지에 구성 성분을 찾아내서 면역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고, 더 나아가서 이것들을 개발을 계속한다고 하면 면역 시스템에 어떤 온 오프 스위치를 다루는 것처럼 인체 전체의 면역 체계를 조절해서 결국 궁극적으로는 면역치료제인 Immune Regulator를 개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기자]
박테리오파지 관련해서 한 가지 더 궁금한 게 있는데요, 박테리오파지를 백신 개발에도 응용할 수 있는지요?

[인터뷰]
백신은 실제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전에 유사 물질을 인체에 투여하여 면역세포가 미리 기억하게 하는 것입니다. 저희의 이 백신 관련 기술은 파지 자체를 면역반응을 유도할 수 있도록 자체로 사용할 수도 있고 또 이것을 유전자 엔지니어링 기술을 통해서 면역 반응을 더욱 효과적으로 나타내게 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이것을 통해서 백신을 개발하는 기술이고요.

이것들을 베이스로 해서 백신을 개발하는 것 중에는 코로나바이러스 백신뿐만 아니라 치명률이 매우 높은 지코바이러스와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 등을 개발하고 있고요. 일차적으로 개발하는 것인 범용 인플루엔자 독감 백신입니다. 이것을 저희가 개발하고 있고 이것들을 주사 형태가 아니라 눈, 코, 입을 통해서 백신 효과를 나타낼 수 있는 점막 백신에 대한 기술도 확보하고 있어서 관련 기술을 개발해서 충분한 기술을 가지고 백신을 개발해 나가는 것이 관련 기술입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인트론은 치료제뿐 아니라 코로나 19 진단키트도 개발했다고 들었는데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신다면요?

[인터뷰]
저희가 초창기부터 가지고 있는 생각은 신약을 개발하는 것을 주요한 목표로 삼고 있는데, 상업 초기부터 캐시카우를 가지고 있는 그러한 사업을 보유하자고 하는 것이 저희 경영 쪽의 판단이고 분자진단 사업을 영위해왔습니다. 분자진단 사업을 오랫동안 영위하다 보니 최근의 코로나 바이러스 분자 진단 키트토 개발하게 되었고요. 이러한 키트를 개발해서 작년과 올해 많은 수입을 내게 된 좋은 기회를 창출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것들이 주요한 것들은 신약을 개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전체적인 회사의 방향에서는 신약 개발하는 데 집중하려고 하고 있고, 이러한 일들에 소홀히 하지 않는 선에서 분자진단 관련 사업을 진행해 나갈 계획이 있습니다. 당장 돈이 되는 사업이기도 하지만 미래에 더 큰 수익과 의미 있는 일에 보다 집중하고자 회사가 생각하고 있으므로 이쪽에 더 집중해 나가고자 하고 있습니다.

[앵커]
슈퍼 박테리아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의 사업계획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주셨는데요. 마지막 질문입니다.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건전한 바이오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잖아요. 제언할 말씀이 있다면요?

[인터뷰]
자연계와 마찬가지로 바이오 생태계는 다양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가 필요할 텐데요. 이제 이러한 다양성 중에는 원천적인 연구에 대한 중요성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고, 최근에 모더나 mRNA 백신 기술에서도 보았듯이 핵심 원천기술에 대한 중요성이 매우 크다라고 하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닫는 좋은 기회가 된 것 같습니다.

이러한 원천기술에 대한 기술의 중요성이 이제 남들이 하지 않거나, 또는 할 수 없는 일들을 하거나, 그러한 중요성을 인식해야 하고 그러한 것들을 했을 때 뭔가 더 크고 매우 큰 성과들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어떤 전혀 다른 새로운 패러다임의 중심에 설 수 있으므로 이러한 것들을 강조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요. 바이오 분야는 연구가 오래 걸리기 때문에 이러한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는 많은 위험이 있지만, 성과물은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러한 바이오 생태계에서 원천 기술에 대한 연구와 관심에 대한 투자가 중요하다는 것이 바이오 생태계에 하나의 자리매김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좀 더 건전한 바이오 생태계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인트론바이오의 원천 기술과 개발을 통해 우리가 지금까지 극복하지 못했던 많은 질병을 치료할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길 기대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인트론바이오 윤경원 대표이사, 그리고 이성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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