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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화산활동과 연관성은?

2015년 04월 30일 15시 55분
[앵커]
연이은 자연재해로 지구촌 전체가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심지어 대재앙의 전조가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데요.

전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화산활동, 연관성이 있는 것일까요?

전문가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윤수 박사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최근 네팔 강진과 칠레 화산폭발 등, 지진과 화산이 지구촌 곳곳에서 잇따르고 있는데요, 지진과 화산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고 볼 수 있을까요?

[인터뷰]
전 세계적으로 지진과 화산은 특정 지역대에서 주로 발생합니다. 또 지진과 화산은 발생하는 위치가 비슷한데요. 발생 원리가 비슷하기 때문이죠.

지구는 10여 개의 판으로 이뤄져 있고 이 판들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그런데 이 판들의 경계에서 지진과 화산이 주로 발생하고 있어요. 판들이 부딪힐 때 한 판이 다른 판의 밑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화산이나 지진이 일어나는 거고요.

특히 칠레나 일본은 해양판에 해당하는데 이 해양판은 판의 100km 정도까지 물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때 물이 기화되면서 암석이 녹게 되고 이것을 마그마라고 부릅니다.

이 액체 상태의 마그마는 상대적으로 무게가 가벼워 위로 솟구치는 성질이 있는데요. 이것이 일본이나 칠레에 빈번히 일어나는 화산의 원인으로 지목됩니다. 때문에 지진과 화산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당시 지진의 영향으로 백두산이 폭발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만약 가까운 일본에서 대지진이 발생할 경우 백두산 화산 폭발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나요?

[인터뷰]
일본의 경우 태평양판이 접해있는데요. 그런데 동일본대지진은 태평양판이 아닌 북미판에서 일어난 지진입니다.

백두산은 유라시아판에 속하고요. 때문에 태평양판과 북미판 사이에서 발생한 지진이 유라시아판에 영향을 미치겠느냐는 가능성으로 해석이 되는데요. 저는 그 가능성이 매우 희박하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지진이 일어날 때의 에너지는 보통 그 당시 파괴로 소모되는 경향이 있어 백두산에 그 에너지가 도달하기 전에 이미 소멸하기 때문입니다.

[앵커]
화산 폭발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특별한 화산 폭발 징후가 있는 것인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기존의 화산 관련 연구는 지표를 관측하는 방법으로 주로 진행됩니다. 다른 방법으로는 지하수위 변화, 화산 가스 방출, 화구 지형 변화, 동물들의 이동 등으로 화산 발생을 예측할 수 있지만 정확도는 낮습니다.

따라서 화산 폭발 예측을 위해서 마그마에 가까이 심부 추출을 시도해 집중적으로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화산 관련 연구가 얼마나 진행되고 있습니까?

[인터뷰]
우리나라에 있는 대표적인 활화산은 백두산, 한라산, 울릉도 등인데요. 현재까지 마그마가 관측된 곳은 백두산이 유일한데 백두산의 경우 용암의 점성이 강해 큰 피해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그에 비해 한라산은 현무암질이라 마그마가 분출된다 하더라도 비교적 천천히 흐를 것이기 때문에 피해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또, 울릉도의 경우에는 백두산과 지질이 비슷해 피해가 클 수도 있겠지만 백두산 주변 지역보다 인구밀도가 낮아 피해가 다소 적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때문에 가장 큰 피해가 우려되는 백두산 지역에서는 최근 15개 이상 기관의 지질학자들이 모여 한-중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이윤수 박사와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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