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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가뭄 케냐...주민 삶 바꾸는 韓 급수시설

2022년 12월 16일 11시 41분
[앵커]
케냐 북서부 오지 투르카나 주는 케냐의 대표적인 사막 지역으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한 물과 식량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이곳에 우리 정부가 급수 시설을 지원해주고 있는데요, 10만 명이 넘는 주민들의 삶도 바뀌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그 현장을 조수현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아프리카 케냐 투르카나 주 로통와 마을.

4년 전부터 극심한 가뭄이 계속되면서 만성적인 물 부족을 겪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물구덩이가 있는 곳까지 매일 왕복 40km를 걸어 다녀야 할 정도입니다.

물을 구하기 위해 지하 20m까지 파내려 갔는데, 어린아이들마저 위태롭게 경사를 오르내립니다.

투르카나 주 곳곳은 로통와 마을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들에게 단비 아닌 단비가 내리기 시작한 건 지난 2019년.

우리 정부가 투르카나 주에 550만 달러를 들여 급수시설을 지어주면서 부터였습니다.

[도르카스 로카펫 / 13살, 투르카나 주 소펠 마을 주민 : 수도가 설치되기 전에는 10여 km를 걸어가서 물을 가져와야 했는데, 이제 (집 근처에도) 물이 있으니 수저도 씻을 수 있고 좋아요.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물 부족에 시달리는 투르카나 주에 들어선 급수시설은 76개.

태양광을 이용해 지하수를 끌어올리고, 파이프라인을 통해 초등학교 등 먼 곳까지 물 공급이 가능해졌습니다.

[재커리 와시케 / 투르카나 주정부 식수 담당관 : 이제 가축도 물을 마실 수 있고 주민들도 과거처럼 이주하지 않고 한곳에 정착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아직 지원이 닿지 못한 곳에서는 물을 구하기 위한 험난한 여정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박 미 / 코이카 케냐사무소 부소장 : 향후에도 코이카는 이와 관련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고 이는 우리 정부의 개발협력 정책과 아울러서 투르카나 주정부가 대응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해서 저희가 충실히 이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가뭄에 시달리는 케냐 곳곳에 급수시설이 들어서면서 질병이 줄어들고 아이들의 등교율이 높아지는 등 주민들의 삶을 바꾸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YTN 조수현 (sj1029@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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