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석화/ 과학뉴스팀 기자
줄기세포나 면역세포 같은 소중한 세포들을 오래 보관하려면, 냉동 보존은 필숩니다.
하지만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DMSO나 글리세롤 기반 동결 보존제는 세포 내부로 침투하면서 독성을 유발하거나 해동 후에도 제거 과정이 또 필요하다는 점 등이 한계로 지적돼왔는데요.
최근 국내 연구진이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생분해성 DNA 동결보존 소재'를 개발했습니다.
연구진은 DNA 조각을 조립해 그물망 형태의 나노 구조체를 만들고, 여기에 콜레스테롤 성분을 붙여 세포막에 안정적으로 달라붙도록 했습니다.
이렇게 세포를 감싼 구조체가 외부 충격을 막아주고, 동시에 얼음 결정이 자라는 걸 억제해 세포 손상을 최소화한 건데요.
그 결과, 극소량만 사용해도 기존 화학적 동결 보존제에 비해 세포 복원율이 약 60% 이상 더 높게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해동 이후에는 이 소재가 스스로 분해돼 독성 걱정도 거의 없었다고 하는데요.
연구진 이야기 들어보시죠.
[안 동 준 / 고려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 : "세포 내부로 침투하지 않고 세포막 표면을 보호하는 방식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독성 우려가 적고 생분해성 특성 때문에 해동 후에 별도의 제거 과정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장기간 보관 후에도 세포 사멸과 괴사가 크게 줄었으며 단순한 생존을 넘어 세포의 본래 기능까지 회복하는 것이 확인됐습니다."]
독성은 낮추고, 세포의 생존율과 안정성은 높인 '생분해성 DNA 동결보존 소재'.
연구진은 앞으로 줄기세포와 면역세포를 넘어, 오가노이드나 생체모사 칩 같은 첨단 바이오 플랫폼에도 이 기술을 적용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사이언스 이슈 다 모아온 권석화였습니다.
YTN 사이언스 권석화 (stoneflow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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