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첫눈은 서울을 포함한 중부지방에 20cm가 넘는 폭설로 쏟아졌습니다.
특히 서울 기준으로 117년 만에 11월 폭설을 기록하기도 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해 이번 폭설의 원인과 앞으로 전망 알아보겠습니다.
[앵커]
임늘솔 기자, 첫눈인데 말 그대로 폭설이었습니다. 이번 폭설의 원인, 찬 공기 때문인가요?
[기자]
네, 화요일에서 수요일 밤사이 경기 양평 용문산에 22cm, 강원 평창 대화면에 21.7cm가 쏟아졌고요.
서울에도 성북구에 20.6cm, 강북구에 20.4cm 등 중부지방 곳곳에서 20cm가 넘는 눈이 왔습니다.
특히 서울 기준으로는 1907년에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후 117년 만에 11월 적설량으로는 최대 적설량을 기록했습니다.
폭설의 원인은 차가운 공기를 머금은 기압골이 중부지방을 통과했기 때문인데요.
쉽게 얘기해, 욕조에 물을 받았다가 물마개를 빼면, 물이 회오리 모양으로 빠지는 것처럼 찬 공기가 회오리를 치면서 아이스크림콘같이 깔때기 모양으로 대기 상층에서 지상으로 내려오는 건데요.
그러니까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내려오는 데다가 상층, 위쪽에서도 찬 공기가 내려와서 이중으로 영향을 받다 보니 지난주에 있었던 반짝 추위보다 추위의 강도가 더 강한 겁니다.
눈도 문제였던 게, 상층의 공기가 지상 공기보다 더 차가운데, 공기는 차가울수록 더 무거워지는데요.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지상에 원래 있던 공기 밑으로 파고들어 대기가 불안정해지고 작은 규모의 저기압이 발생하게 됩니다.
여기에서 만들어진 구름이 기온이 워낙 낮아 비구름이 아니라 눈구름이 된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번 눈이 무거운 눈이라고 하던데, 어떤 차이가 있나요?
[기자]
네, '무거운 눈'은 구름이 바다 위를 지나면서 많은 습기를 가지고 있는 눈으로 '습설'이라고 하는데요,
가로, 세로가 1m인 공간에 1m의 눈이 쌓일 경우,
가벼운 눈인 건설은 150kg, 무거운 습설은 300kg 정도로 차이가 2배입니다.
특히 일반적인 비닐하우스에 50cm의 습설이 쌓이면 무게는 최대 30톤까지 치솟는데요, 15톤 트럭이 2대, 전봇대 30개가 올라가 있는 셈입니다.
이미 눈이 많이 내린 상황에서 밤사이 추가 적설이 더해지면 비닐하우스 등 야외 시설물 붕괴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번 눈은 목요일까지 강원 산간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최대 20cm 더 내릴 전망이며, 목요일 낮부터 소강상태를 보이며 그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압골이 지난 뒤에도 뒤따라 흘러오는 눈구름이 있을 것으로 보여서 경기 남부는 목요일 늦은 밤까지, 그리고 충청과 호남, 제주도는 금요일까지도 눈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지금까지 YTN 사이언스 임늘솔 입니다.
YTN 사이언스 임늘솔 (sonamu@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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