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탄수화물을 과하게 먹으면 몸에 좋지 않다는 이야기,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중장년 당뇨 환자들이 일정 비율 이상 탄수화물을 먹으면 사망률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김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쌀이나 밀가루에 많이 함유된 탄수화물은 원래 우리 몸을 움직이는 주요 에너지원이지만, 과도한 섭취는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높이게 됩니다.
그래서 당뇨 환자들에겐 요주의 대상인데, 최근 국내 중년 당뇨병 환자의 탄수화물 섭취와 사망률의 관계를 밝힌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이 40~69세 14만여 명의 유전자 역학 조사 결과를 분석한 내용을 보면 당뇨병 환자의 탄수화물 섭취율이 69%가 넘으면 사망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또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10% 증가할 때마다 사망률은 10%씩 늘어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지원 /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 당뇨가 있는 그룹에서는 탄수화물 섭취가 69%가 넘어가면 사망률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질병이 있을수록 특히 당뇨병이 있을수록 탄수화물 섭취를 줄여야 함을 의미합니다.]
당 성분도 사망률에 영향을 줬습니다.
과일 등에 들어가는 천연 당류를 1g 더 많이 먹을 때 사망률은 2% 증가했지만 설탕, 시럽과 같은 첨가당은 같은 1g을 먹어도 사망률이 18%나 높아졌습니다.
[이지원 / 연세대 의대 가정의학과 교수 : 당뇨병 환자도 그렇고 일반인도 그렇고 첨가당이나 가공된 당보다는 천연당을 드시는 것이 건강에 이로울 수 있습니다.]
당뇨병을 앓지 않는 사람에게는 탄수화물 섭취와 사망률 사이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당뇨병이 없어도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비만이나 당뇨를 불러올 수 있다며 하루 섭취 에너지의 절반 정도를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YTN 김주영입니다.
촬영기자;이 규
디자인;오재영
YTN 김주영 (kimjy0810@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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