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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에서 찍어낸 '가짜 비아그라'...부작용 심각!

2023년 11월 10일 11시 43분
[앵커]
농촌 비닐하우스에 몰래 공장을 차려 '가짜 비아그라'를 만들어 팔던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가짜 비아그라는 성분 함량이 일정하지 않아 자칫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종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여느 농촌과 다를 것 없는 강원도 정선의 비닐하우스.

지게차로 가려진 안쪽을 들여다보니 약방을 방불케 할 만큼 생산 기계가 여러 대 보관돼 있습니다.

타정기에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알약, '가짜 비아그라'입니다.

정품과 똑같은 식별 번호와 제조사명이 새겨져 있지만 모두 가짜 비아그라입니다.

범행은 지난해 1월 코로나19로 무역이 중단됐을 때부터 시작됐습니다.

장뇌삼을 밀수하던 66살 총책 A 씨는 가짜 약을 만들어 팔면 돈이 된다는 말을 듣고 직접 기술자들을 모았습니다.

원료는 중국에서 몰래 들여오고 농촌 비닐하우스와 일반 사무실에 공장을 차렸습니다.

제조를 맡은 주범들은 한 알에 166원을 들여 가짜 비아그라를 만들고, 한 알에 233원씩 사들인 소매상들은 최대 1천 원을 받고 농민과 공사장 인부들에게 팔았습니다.

일당 24명이 이렇게 판매한 가짜 비아그라는 모두 613만 정, 정품 가격을 기준으로 920억 원어치에 이릅니다.

가짜 비아그라에는 혈관을 확장하는 주성분 실데나필이 정품보다 적게는 5배, 많게는 10배까지 들어있어 실명 등 심각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박명운 /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2계장 : 가짜 의약품을 복용 시 정품과 달리 성분 함량이 일정하지 않거나 지나치게 높아 심각한 부작용이 있으니 유의 바라며….]

경찰은 이들 가운데 총책 A 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일당이 팔려고 만들어둔 가짜 비아그라 8만 8천여 정을 압수했습니다.

이와 함께, 일당에게 원료를 건넨 중국 공급 조직에 대한 수사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우종훈입니다.


촬영기자 : 이영재
그래픽 : 이원희







YTN 우종훈 (hun9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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