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부정적인 어감이 강한 '치매'라는 용어를 다른 말로 바꾸기 위한 개정 작업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계, 돌봄·복지 전문가, 치매 환자 가족 등 10여 명이 참여하는 '치매 용어 개정 협의체'를 구성하고 제1차 회의를 열었다고 밝혔습니다.
협의체는 치매라는 용어가 질병에 대한 편견을 갖게 하고 환자와 가족에게 불필요한 모멸감을 주기도 한다는 지적에 따라 치매 용어를 개정하고 인식 개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구성됐습니다.
복지부에 따르면 치매라는 용어는 정신이상이라는 뜻의 라틴어 의학용어 어원을 반영해 어리석다는 의미의 한자로 옮긴 것입니다.
치매 용어가 부정적 인식을 유발해 개정이 필요하다는 주장은 2000년대 중반부터 제기됐습니다.
고령화가 가속화하면서 치매 환자 수는 지난 2020년 기준 약 84만 명에 이를 정도로 흔한 질병이 됐지만 '어리석고 바보같다'는 뜻 자체가 좋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 기억력이 나쁜 사람에게 '치매 걸렸냐'는 식으로 비하하기도 하는 등 대체로 부정적 어감도 강합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타이완은 2001년 실지증으로, 일본은 2004년 인지증, 홍콩과 중국은 2010년과 2012년에 뇌퇴화증으로 병명을 개정했습니다.
복지부가 지난 2021년 성인 1,2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3.8%가 '치매' 용어에 대해 '거부감이 든다'고 답했으며, 대체할 용어로는 '인지 저하증'을 꼽은 경우가 가장 많았습니다.
YTN 신윤정 (yjshine@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