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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장애인은 그냥 통과...대전 지하철에 '하이패스 개찰구'

2022년 12월 16일 11시 42분
[앵커]
고속도로 하이패스처럼 지하철 개찰구에 표를 찍지 않고도 그냥 통과할 수 있는 시스템이 대전에서 선보였습니다.

몸이 불편한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건데요.

이런 좋은 시스템은 빨리 전국에 확산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곤 기자입니다.

[기자]
전동휠체어를 탄 중증장애인이 지하철 타는 곳으로 향합니다.

개찰구에 승차권을 접촉하지 않았는데 문이 닫히지 않고 아무 문제 없이 통과합니다.

미리 발급받은 무선 인식 승차권을 몸에 지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전교통공사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하이패스형 프리패스 시스템'입니다.

장애인들은 도시철도를 이용할 때 신분증을 내고 무료승차권을 발급받아 사용해 왔습니다.

이때 몸을 가누기 어려운 중증 장애인들은 승차권을 떨어트리는 등의 불편함이 잦았고, 따라서 지하철 이용하려면 비장애인들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을 들여야만 했습니다.

[유청규 / 지체장애 3급 : (기존에는) 굉장히 불편해서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실수도 많이 하고…. 이게 나옴으로써 굉장히 편해질 것 같습니다.]

'하이패스' 시스템 이용을 위해서는 무선 인식 승차권을 미리 발급받아야 합니다.

개인정보가 들어간 승차권은 각 역무실에 신청해야만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대전에 거주하고, 손 사용이 불편한 중증장애인들이 대상입니다.

체험 행사에 참여한 장애인들은 이동권이 개선된 것을 반기면서 이런 '하이패스형 개찰구'가 확산하길 희망했습니다.

[권준석 / 대전지체장애인협회 서구지회장 : 프리패스라는 게 좀 더 빨리 도입이 됐더라면 장애인들의 일상생활이나 사회활동에 큰 도움이 됐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앞으로 빨리 전국으로 확산했으면 좋겠습니다.]

대전교통공사는 확보된 예산이 3천 명분이지만, 교통약자를 위한 환경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최병범 / 대전교통공사 영업처장 : 전국 도시철도 중에 처음으로 저희가 설치를 했고, 앞으로 지체장애인뿐만 아니라 시각장애인들까지도 이용할 수 있도록 (불편사항을) 발굴하고 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대전 모든 지하철역에서 설치된 '하이패스형 개찰구'는 시범 기간을 거쳐 오는 27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YTN 이상곤입니다.









YTN 이상곤 (sklee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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