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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브리핑] "마스크 이제 벗자"…실내 마스크 해제 올해 안에 결정

2022년 12월 08일 16시 50분
■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앵커]
일부 지자체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자체적으로 해제하겠다고 나선 이후 결국, 정부도 실내 마스크 해제 관련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이제는 마스크를 벗을 때가 됐다는 의견과 마스크를 벗으면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할 수 있는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는데요. 이와 관련된 이야기,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자세히 나눠보겠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며칠 전부터 실내 마스크 해제와 관련한 논란이 이어지더니 결국은 정부가 올해 안에 최종안을 마련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교수님께서는 실내 마스크 해제,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코로나19가 유행하는 과정 중간중간에 계속해서 질병관리청이나 전문가들의 검토가 있었습니다. 갑자기 논의가 시작된 것은 아니고요.

그런데 결국은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그대로 남겨두고 또 한 가지 환자들의 격리 기간을 준수하게 하는 두 가지 요소를 최소의 방역 조치로 남겨둔 이유는 결국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을 때 코로나19에 전체적인 유행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라고 보고 있기 때문이거든요.

그런데 지금 7차 유행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실제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을 때 안정적인 관리가 될 수 있느냐라는 질문을 해봤을 때 여전히 그렇지 못한 상황입니다. 논의의 시점이 적절하지는 않다고 보고 그렇지만 논의를 지속적으로 하면서 적절한 시점을 찾고 결정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래도 정부와 지자체들이 지금 해제 쪽으로 무게가 실리고 있는 거 같은데요. 대전시와 충남도가 내년 1월 1일부터 그리고 정부가 1월 말이면 아니면 늦어도 3월쯤에는 마스크를 해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교수님이 보시기에는 실내 마스크 의무화 해제 시점, 언제가 가장 적절하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7차 유행만으로 보면은 정점 구간을 지나가는 거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굉장히 감소 속도가 느리고 그 이유는 실제로 우리가 최근에 유행하는 바이러스의 양상을 보니까 기존의 BA.5가 7차 유행을 주도하고 있었는데 BA.5는 차츰 줄어들고 있고 BN.1이라고 하는 새로운 변이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결국, 새로운 변이에 의한 유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고 그러다 보면은 이번 7차 유행은 적어도 1월 말~2월 초까지는 유행이 지속될 가능성이 많고 이 이후에 전반적인 유행 양상이 안정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마스크 착용과 관련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하고 우리가 지금 보면은 지난 11월 한 달 동안 사망 보고가 3천3백50명이 넘었거든요. 그리고 지금과 같은 유행 양상이 지속이 된다면 결국은 12월, 1월에도 사망자가 비슷한 수준 또는 그 이상 나올 가능성이 높은데 현재 고위험군 그리고 취약 시설에서의 예방접종률을 보면은 30%를 못 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고위험군을 보호하기 위한 예방접종 같은 적극적인 중재가 충분히 이뤄진다면 적어도 50%~60% 접종률을 보여서 고위험군들을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라면은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를 해서 유행이 커졌을 때 사망자나 중증환자 발생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시기에 결정을 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보고요.

또 하나는 전통적으로 12월과 1월, 2월은 코로나19 이외에도 여러 가지 폐렴과 같은 호흡기질환이나 심혈관계 중환자들이 많이 발생을 해서 중증 병상이 모자르는 시기입니다. 결국, 의료 대응 체계 여력이 많지 않은 시기라는 거죠. 이것들이 해소되는 시점에 유행이 커지더라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그리고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런데 국민들 사이에서는 식당에서 밥 먹을 때 마스크를 벗고 있다가 계산할 때만 마스크를 쓰는 게 무슨 소용이냐라는 그런 볼멘소리도 나오고 있거든요. 현시점만 봤을 때 실내 마스크 의무화가 방역에는 어떤 도움이 되고 있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실효성 논란과 관련해서 잘 생각을 해보면 우리가 식당이나 카페 같은 곳에서 뭔가를 취식할 때 마스크 착용을 유지하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결국은 식당, 카페 같은 곳에서 모일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조절해서 방역을 해왔죠. 실제 마스크 착용을 하고는 아무것도 먹을 수 없는 거니까요.

그런데 실제로 실내에서 마스크 착용을 했을 때 대량 유행이 발생할 수 있는 곳은 식당, 카페가 아닙니다. 물론 대형 음식, 식당 같은 곳도 가능하지만 결국 종교 시설 또는 대규모 공연장 그리고 극장 이런 밀폐된 공간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지역에서도 마스크 착용이 해제된다고 생각을 하면은 실제로 유행에 끼치는 영향은 상당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 중에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연령층이 많이 모이는 시설 같은 경우는 더 위험성이 높아지는 거고 결국 유행이 커지면은 고위험군 그리고 취약 시설에 있는 분들까지 유행이 전파가 계속 확장이 되고 그러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중환자나 사망자가 많이 나오는 부분이기 때문에 이런 준비를 충분히 하고 결정을 해야 한다는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방역 당국이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제를 반대했던 이유 중에 교수님이 말씀하신 부분도 있지만 낮은 백신 접종률도 있거든요. 아직 코로나19 유행이 완전히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백신 접종률도 낮아서 마스크를 해제하기에는 위험하다는 건데요,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인터뷰]
지금 12월 7일 기준으로 보면은 60세 이상 고위험군의 백신 접종률이 23%대입니다. 그리고 취약 시설 그러니까 요양원이나 요양병원 같은 곳에 재원하고 계신 환자분들의 백신 접종률이 30%를 조금 넘은 수준이거든요.

그러니까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분들이 적어도 절반 이상은 백신 접종을 해야지만 기존에 감염되었거나 최근에 백신을 맞았던 분들을 포함해서 안전하게 보호될 수 있는 그리고 중환자가 최소화될 수 있는 여건을 갖추게 되는 거기 때문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하기 앞서서 고위험군들에 대한 백신 접종을 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서 충분한 기반을 만들어 놓고 결정을 해야 한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백신 접종률이 일단 높아지는 게 선행되어야 한다는 말씀이신데요. 사실 최근에 사회 분위기를 보면 코로나19에 대한 긴장감이 많이 완화된 게 사실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확진 사실을 숨기는 경우도 많은 거 같은데, 실제 진료 현장에서 보시기에 숨은 확진자가 정말 많습니까?

[인터뷰]
7차 유행 직전까지만 해도 100명의 감염자가 있다면 70% 정도가 진단을 받았던 것으로 통계가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을 보면은 거의 5대5가 아닐까 할 정도로 감염이 되었지만 실제 코로나19 확진 검사를 받지 않는 분들이 많이 있는 상황입니다.

단적인 예가 계속해서 화요일, 수요일에 7만 명 정도의 확진자가 나오는데 중환자가 줄지를 않습니다. 위중증 환자가 4백 명 중반대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전반적으로 일평균 사망자가 조금씩 올라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거든요. 결국은 지금의 위중증 환자나 사망자 숫자를 보면은 이전에 진단율이 높았을 때 진단을 많이 받았을 때하고 비교를 해보면 적어도 20%~30%는 검사를 덜 받고 있지 않은가 추정이 가능합니다.

[앵커]
실내 마스크 착용 이야기 계속 나눠볼 텐데요. 해외 사례 보겠습니다. OECD 국가 중 우리나라만 실내 마스크 의무를 해체하지 않았다. 이런 주장도 나왔는데요. 실제로 해외 사례는 어떻습니까?

[인터뷰]
실제로 실내에서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고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와 일본 정도인 거 같습니다. 그런데 저는 정치 방역이다, 과학 방역이다. 이런 말에 앞서서 자주 방역이라는 말을 쓰기 시작했는데요. 우리보다 치명률이 높았고 사망자가 많았으면서 코로나19에 대한 방역 대응이 우리보다 좋지 않았던 나라들에 선례를 굳이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예를 들고 있는 유럽이나 미국의 경우에는 우리보다 치명률이 적어도 3, 4배 미국 같은 경우는 치명률이 10배 이상 높습니다. 그러니까 지금까지 누적 사망자도 우리보다 훨씬 많고 현재도 유행 양상이나 사망자 숫자가 우리보다 많이 나오는 나라의 선례를 따라갈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치명률이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나라가 우리나라와 일본, 대만입니다. 세 나라가 0.1%대에 치명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 세 나라 각기 다른 방역을 했습니다. 그런데 공통점을 몇 가지 찾아보라면 첫 번째가 마스크 착용입니다. 전통적으로 마스크 착용에 대해서 부정적인 인식이 없고 마스크를 비교적 수용성이 좋게 받아들여서 지속적으로 착용했기 때문에 치명률이 낮은 거에 상당히 영향을 미쳤거든요. 우리가 이런 부분들을 생각을 한다면 충분히 준비하고 착용을 해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다른 나라가 한다고 해서 따라갈 필요는 전혀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자주 방역, 그러니까 우리의 사례, 우리 역량을 기준으로 방역정책을 세워야 한다는 말씀이신데요. 정부가 실내마스크 해제 그리고 백신 이런 여러 가지 방역정책에 대해서 앞으로의 로드맵을 발표한다고 합니다. 정부의 로드맵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야 한다고 보십니까?

[인터뷰]
사실은 마스크 착용 의무 외에도 감염병 기본 계획이나 코로나19 이후의 우리나라의 의료체계의 변화 이런 것과 관련된 로드맵 작성을 위해서 질병관리청,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해서 많은 전문가들이 의견을 교환하고 있습니다. 그런 과정에서 이제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도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이고 있는데요.

당장은 다음 주에 아마 질병관리청, 보건복지부를 중심으로 해서 전문가 토론회가 있습니다. 이 전문가 토론회에서 전반적인 질병관리청의 앞으로의 방역대책 그리고 중장기적인 개선방향 이런 것들이 논의가 되고 여기서도 아마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에 관한 논의가 일부는 있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스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기 위한 사실상의 마지막 관문이라고 할 수 있을 텐데요. 득실과 변수를 잘 따져서 신중하게 결정해야겠습니다. 코로나19 브리핑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엄중식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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