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기 /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앵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4천 명대를 유지하면서 위중증 환자 수도 8백 명대로 내려왔습니다. 방역 당국은 감소세가 본격화한 것으로 진단했는데요,
자세한 상황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알아보겠습니다. 고려대학교 약학대 김정기 교수 전화로 연결돼 있습니다. 5일 하루 신규 환자가 4,124명인데요, 전날보다 3백 명이 넘게 줄었고 일주일 전과 비교하면 900명 이상 감소한 숫자입니다. 방역 당국은 '감소세가 본격화했다'고 진단했는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정기 /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두 가지 측면으로 보면 신규확진자 규모에서는 12월 3주차에 정점에 도달했고요. 이후에 빠르게 감소했는데 일단 한 가지 특이한 점은 과거 유행에서는 유행이 안정화가 서서히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유행의 경우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고, 그 대표적인 이유 중에 하나는 사회적 거리 두기도 유효했다고 볼 수 있고요. 특히나 83%의 높은 백신 접종 완료율, 그리고 3차 접종 비율도 상당히 크게 증가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 때문에 신규확진자 규모도 현재는 빠르게 감소하고 있고, 더불어서 위중증 환자 규모도 엊그제부터 서서히 감소하기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신규확진자 규모가 빠르게 감소하고 있으므로 60세 이상의 연령층에서의 3차 접종률이 79.5%를 보입니다. 이러한 부분 때문에 위중증 환자 규모도 빠르게 줄고 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감소세를 나타내는 통계자료를 소개해 드리면 현재 60세 이상의 환자 수가 한때는 2,000명에 육박한 적도 있었습니다. 전체 확진자 대비 35% 수준이었는데 현재는 60세 이상의 확진자 수가 600명대를 보이고, 비중도 전체 확진자 대비 16.5%로 많이 감소했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18세 이하의 환자 비중은 여전히 현재 25.7%를 보이는데, 여전히 줄지 않고 높은 수준을 보인다고 보시면 되는데 앞으로 청소년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 18세 이하의 확진자 비율도 줄어들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려했던 위중증 환자 수도 크게 줄면서 24일 만에 8백 명대로 떨어졌습니다. 병상 가동률도 50%대를 이어가면서 안정적인 상황인데요, 조금은 우려를 덜어도 되는 상황이라고 보십니까?
[김정기 /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지금 현재 중환자 병상 가동률이 전국 그리고 수도권 모두 56%대를 보입니다.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44.9% 그리고 감염병 전담 병상 가동률도 39%를 보입니다. 이 정도 수준이면 상당히 안정화 되었다고 보시면 되고, 현재 강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시행하고 있는데 1월 16일에 종료됩니다. 앞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 재연장 여부가 중요해지는 상황인데, 아무래도 다음 주 유행 상황이 상당히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신규확진자 규모도 상당히 이번 주보다 더 안정화 될 것이다. 주말효과가 나타나는 월, 화는 2,000명대 초중반 평일인 수요일부터 금요일에도 3,000명 초중반으로 예측합니다. 위중증 환자도 지금보다 더 감소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렇게 되면 병상가동률도 이번 주보다는 다음 주가 훨씬 더 여유 있을 것입니다. 데이터 적으로는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 시점과 유사한 시점까지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회적 거리 두기 재연장 여부는 2주 후에 설 연휴가 있으므로 위험성은 있습니다만 재연장보다는 방역수칙이 완화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앵커]
방역 당국이 3차 접종, 부스터 샷을 맞은 사람은 2차 접종자보다 감염 위험이 82.8%나 떨어진다는 조사 결과를 내놨는데요. 추가접종을 독려하는 동시에 백신 무용론을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실제로 2차 접종과 3차 접종의 차이가 이렇게 크게 나타나나요?
[김정기 /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말씀하신 부분은 방역 당국이 국내 60대 이상의 235만여 명을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한 부분인데, 2차 접종 대비 3차 접종, 즉 추가접종 시에 감염확률은 82.8%, 위중증 확률은 96.9% 사망확률도 99.1%까지 감소시키는 것으로 밝혔습니다. 최근에 국내에서도 오미크론 검출률이 8.8%까지 크게 상승을 했습니다만, 현재 국내에서 여전히 유행을 주도하는 것은 델타 변이 바이러스거든요. 적어도 현재의 백신이 델타 변이에 대해서는 상당히 유효하므로 부스터 효과는 그만큼 클 수밖에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다만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델타에서 보였던 백신 효과의 상승 폭은 상대적으로 작을 것으로 예측합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해외에서는 4차 접종의 효과를 두고 엇갈린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4차 접종 후 항체 수가 5배나 늘어났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는 반면, 일부에서는 아직 4차 접종이 이르다는 반박도 나옵니다. 우리 정부도 면역 저하자들을 대상으로 4차 접종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는데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김정기 /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이 백신 접종을 반복해서 하게 되면 할 때마다 항체가가 증가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백신의 예방 효과에서 항체가가 높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지표라고 볼 수 있는데요. 면역자의 경우에는 1, 2, 3차까지 접종을 하더라도 건강한 성인 대비 항체가가 적당히 높아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항체 가를 건강한 성인 수준으로 높이려면 4차 접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다만 항체가가 높아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특이성도 중요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오미크론이 문제가 되고 있는데 새로운 변이주가 유행하는 상황에서는 오미크론에 대해서는 기존 백신이 효능이 충분히 나타나지 않을 수가 있다고 보고 있고요. 그런데도 현재 오미크론에 대한 특이적인 백신이 개발 중이지만 상용화가 되지 않았거든요, 향후 오미크론 여행 시 3차 접종 효과가 급격히 감소하게 된다는 데이터가 나오게 되면 비단 면역자뿐만 아니라 60대 이상의 고령층에 대한 4차 접종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근본적으로는 새로운 변이주에 대한 백신 개발, 접종이 코로나 펜데믹 종식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전 세계에서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는데, 일부 나라에서는 감염자의 자가격리 기간을 5일 정도로 대폭 축소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방역 우려가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도 격리 기간 단축을 검토해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김정기 / 고려대 약학대학 교수]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아직은 아니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미국이나 영국 등 일부 국가에서 5일 동안 증상이 없거나 5일 후 증상이 사라졌을 경우 격리 해제를 하는 방법을 채택하고 있는데요. 이 부분은 5일이 지나면 전파 가능성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해당 국가들에서 오미크론 확산 상황이 아주 심각하기 때문에 사회 필수 인력이 열흘 동안 격리를 하게 될 경우 사회가 제대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시하는 고육지책이라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면 우리나라는 그런 상황이 아닙니다. 아직 오미크론이 우점화 되지 않았고 감염자가 열흘 동안 격리를 하더라도 사회에 큰 영향은 없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히려 지금 상황에 격리 기간을 5일로 단축 시키게 되면 추가적인 전파 가능성이 있으므로 방역 완화에 따른 감염 확산이 진행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앵커]
<코로나19 브리핑> 고려대학교 약학대학 김정기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교수님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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