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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 코로나19 '우한 기원설' 논문 공개…6월 첫째 주 과학 이슈

2021년 06월 04일 16시 49분
■ 이동은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하나로 알아보는 사이언스 핫 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을까요. 이동은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5위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얼마 전 스마트 라이프 코너에서 전해드린 NFT 혹시 기억나시나요?

[앵커]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라는데, 개념을 이해하기도 어려웠어요. NFT 덕분에 트윗 한 줄이 32억 원에 낙찰될 수 있었다. 라는 이야기 때문에 인상 깊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자]
조금 어려운 내용이기는 했는데요. 한마디로 가상화폐에 쓰이는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해서 특정 가치를 매긴 디지털 자산을 뜻하는 겁니다.

가상화폐 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이 NFT의 적용 분야도 넓어지고 있는데요. 최근 한 업체가 한국 근현대미술의 거장인 이중섭, 박수근, 김환기 화백의 작품을 NFT 온라인 경매에 올리겠다고 해서 논란이 일었습니다. 이 업체는 실물 그림을 고화질로 스캔한 뒤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서 디지털 파일로 만들고요. 22개국에 동시에 온라인 경매로 팔겠다고 밝혔는데요. 문제는 작품의 이미지를 상업적으로 활용하려면 실물 소유권자뿐만 아니라 저작권자의 동의도 구해야 하는데 그 과정이 없었던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출품 예정인 작품에 대해서 위작 논란까지 나오게 됐고요. 결국, 업체 측은 경매를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NFT 미술품은 지난 3월, 국내에서 처음으로 경매가 이뤄진 후에 점차 활성화되고 있는 추세인데요. 전문가들은 작품을 보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방법이나 시장의 안정성이 갖춰지지 않은 만큼 아직은 넘어야 할 산이 많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또 NFT 거래가 가상화폐로 주로 이뤄지기 때문에 가치 변화에도 주의해야겠습니다. 다음 소식은 무엇인가요?

[기자]
날씨가 더워지면서 여름 휴가 계획하시는 분들 많을 텐데요. 전국 곳곳의 해수욕장도 잇따라 문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이 해수욕장을 이용하려면 방문 절차를 미리 확인하시는 게 좋을 것 같은데요.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서 해수욕장 방역 대책을 강화했기 때문입니다.

먼저 입장할 때는 '안심콜'을 이용하는데요. 해수욕장 고유번호로 전화를 걸면 방문 이력과 전화번호가 자동으로 등록되는 겁니다. 손으로 출입명부를 쓰거나 QR코드를 찍으려면 줄을 서야 하잖아요. 이런 위험을 줄이기 위해 이번에 도입된 겁니다. 또 체온이 37.5를 넘으면 색이 변하는 '체온스티커'를 도입해서 몸에 붙이도록 했는데요, 사람이 적은 소형 해수욕장에서는 체온을 측정한 뒤에 손목밴드를 채워주고 이 밴드가 있으면 주변 식당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19로 해수욕장 방문객이 60% 수준까지 떨어졌었지만, 올해는 아무래도 긴장감이 떨어진 만큼 사람이 많이 모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온라인 신호등'을 통해서 전국 해수욕장의 혼잡도를 미리 확인할 수 있다고 하니까요.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앵커]
여행이나 모임을 하더라도 개인 방역 수칙은 꼭 철저하게 지켜야겠습니다.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가려면 백신 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할 텐데요. 접종을 완료했는데도, 다시 감염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회 접종이 기준인 백신의 경우 두 차례 모두 맞은 뒤 2주가 지나면 '접종 완료자'가 되는데요, 이런 완료자가 코로나19에 걸리는 것이 돌파 감염입니다. 최근 국내에서도 이런 돌파 감염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우려를 낳고 있는데요, 지금까지 나온 사례는 모두 화이자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게서 나왔습니다. 백신의 효과 차이라기보다는 접종 완료자의 규모가 원인으로 보이는데요, 우리나라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보다 화이자 백신을 두 번 다 맞은 사람이 3배 정도 많기 때문입니다.

또 현재까지 돌파 감염 비율은 10만 명당 0.87명 정도로 나타나는데요. 미국의 경우 1만 명에 1명꼴로 돌파 감염이 일어나고 있어서 상대적으로 높은 편은 아닙니다. 아무래도 지역사회 감염 규모가 크지 않고요. 변이 바이러스의 확산이 덜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물론 백신 효과를 100%라고 볼 수는 없어서 앞으로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더라도 돌파 감염은 늘 수밖에 없는데요. 접종 완료자라 하더라도 지금까지 지켜온 기본 방역 수칙은 반드시 지키는 게 좋겠습니다.

[앵커]
어떤 백신이라도 100% 막아줄 순 없으므로, 방심해선 안 되겠네요. 그런가 하면 갈수록 백신 인센티브가 늘어나면서 백신에 대한 인식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데요.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 세계 각국이 다양한 방법을 내놓고 있다고요?

[기자]
네,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인센티브가 시행되면서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은 고령층의 경우 경로당이나 복지관 등의 노인복지시설을 이용할 수 있고요. 7월부터는 1차 접종만 해도 야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됩니다. 자연스럽게 백신 접종 참여율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데요. 다른 나라도 예외는 아닙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서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사람 가운데 추첨을 통해서 100만 달러, 우리 돈 11억 원을 주는 '백신 복권'을 도입했는데요. 이 백신 복권 덕분에 접종자가 무려 33%나 늘었다고 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다른 주들도 앞다퉈서 유인책을 내놓고 있는데요. 콜로라도 주는 백신 접종자 중 5명에게 각각 100만 달러의 상금을 주겠다고 밝혔고요. 뉴욕도 추첨을 통해서 대학 등록금 전액과 최고액 500만 달러의 상금을 주기로 했습니다.

살인적인 집값으로 유명한 홍콩의 경우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걸었는데요. 접종자 중 1등에 당첨되면 우리 돈으로 15억 원이 넘는 새 아파트를 받게 됩니다. 또 태국 치앙마이에서는 접종을 마친 주민을 추첨해서 매주 소 한 마리를 상품으로 주고요. 세르비아는 백신을 맞은 모든 사람에게 쇼핑 쿠폰을 주기로 했는데요. 이처럼 세계 각국이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서 이제는 제재보다 당근책을 내놓는 상황입니다.

[앵커]
각 나라별로 내놓고 있는 유인책들이 꼭 효과를 거뒀으면 좋겠네요. 마지막 1위 소식은 무엇인가요?

[기자]
이번 주에도 코로나19의 기원과 관련한 소식이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지난주에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중국 우한의 실험실에서 만들어졌을 수 있다, 이런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다시 일었는데요. 이번에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논문이 언론에 공개됐습니다. 영국과 노르웨이의 두 과학자가 낸 논문인데요. 여기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뒷받침할 수 있는 근거가 세 가지 제시됐습니다.

먼저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에서 자연적으로는 발생할 수 없는 유기화합물 구조가 발견됐다는 건데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스파이크에서 발견된 아미노산 배열이 인위적으로 만들지 않으면 나타날 수 없다는 겁니다.

두 번째 근거는 바이러스가 자연에서 시작되지 않았음을 가리키는 독특한 지문들이 발견됐다는 거고요.

마지막은 중국 연구기관이 자연적으로 발생한 바이러스의 전염력을 강화하는 방법에 대해서 연구한 적이 있다는 겁니다. 논문을 낸 과학자들은 지난해부터 이런 주장을 펴왔지만, 학계에서 무시당했다면서, 국제학술지에 논문을 실을 예정이라고 밝혔는데요.

이런 가운데 영국의 정보기관들도 현재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우한 연구소 기원설을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고요. 미국 FDA 전 국장도 코로나19가 실험실에서 나왔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정황이 늘고 있다고 밝히면서 바이러스의 기원에 대한 논란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은 이런 얘기를 모두 서구권의 공격으로 받아들이면서 더 정보를 틀어막고 있는데, 진실이 무엇인지 정말 궁금해집니다. 이동은 기자, 잘 들었습니다.


YTN 사이언스 이동은 (d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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