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에는 생활 속 위험을 진단하고, 과학적으로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Science & Safety 시간입니다.
오늘은 겨울철 화재 발생시 대응요령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서울 동작소방서 이윤정 위험물팀장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방송을 통해 화재사고 뉴스를 자주 접하고 있는데요.
"매일 발생한다"라고 막연히 알고 있을 뿐입니다.
실제로 화재는 얼마나 발생합니까?
[인터뷰]
작년도 화재발생 건수는 전국적으로 약 4만천건입니다.
인명피해는 2천명이 넘었고, 이중 사망자가 307명입니다.
재산피해는 4천억이 훨씬 넘었는데, 매일 112건의 화재가 발생해, 매일 10억이 넘게 타버리는 것입니다.
생각보다 많죠?
이러한 화재발생의 원인은 절반은 음식물조리나 담뱃불 같은 사람의 부주의, 4/1은 전기적 요인이니까, 예방을 통해서 화재발생피해를 줄일 여지는 있다고 봅니다.
[앵커]
부주의 화재가 대부분이군요.
지금보다 안전을 소홀히 한다면, 화재건수는 순식간에 이보다 훨씬 늘어날 것 같네요.
[인터뷰]
화재 예방을 위해 안전에 대한 성숙한 시민의식은 필수입니다.
한 예를 들자면 '소방통로확보' 운동이죠.
전국 제일이라는 서울소방의 5분내 현장 도착률은 96%가 넘습니다만, 아직 50%에 못미치는 시도도 있습니다.
이 도착률을 높이기 위해 일선 소방관들도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예산이나 시민 여러분들의 정책 지지가 더욱 필요한데요.
시민여러분들이 해줄 수 있는 것은 소방차 길터주기, 소방차 전용 주차구역 지켜주기 등이 있겠습니다.
[앵커]
황금시간 5분을 확보하기 위해서 기본이라고 할 수 있는 소방차 길터주기에 대해 좀 알고 싶은데요.
요령을 몰라서 못지킬 수도 있거든요.
[인터뷰]
일방통행로에서 오른쪽 가장자리, 교차로 부근에서는 교차도로를 피해 역시 오른쪽 가장자리에 최대한 비켜섭니다.
편도 2차선일때는 긴급차량이 1차선으로 통할수 있도록 2차선으로 피양하고, 편도 3차선 이상시 일반차량은 양끝차선 좌우측으로 갈라서서 가운데로 소통할 수 있도록 양보해주면 됩니다.
물론 보행자들은 횡단보도 통행을 멈추어야겠죠.
개인적으로 제가 처음 소방서에 입문해서 출동을 나갔을 때, 사이렌 취명소리에 일제히 쫘악 갈라서주는 도로의 차량들을 보고 감동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만일, 고의로 긴급차의 진로를 방해하면 소방기본법에 의해서 5년이하 징역 3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 있습니다.
[앵커]
저도 소방차 길터주는 동영상을 보고 감동했습니다.
인터넷에 '모세의 기적'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많이 올라와있던데요.
이집트에서 탈출한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홍해가 열리는 기적이 일어났던 것에 비유했더라고요.
공장과 터미널, 빌딩 같은 화재 소식에, 남 얘기 같다가도 '내가 사는 공간에서 불이 나면 나는 어떡하나'하는 막연한 두려움이 생깁니다.
[인터뷰]
지난 3년간 서울 전체화재의 33%, 화재사망자의 73%가 주택에서 발생했습니다.
단독주택이나 연립주택에서 화재시 인명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 2012년 이후 신축에는 단독경보형 감지기가 의무화 되어있고, 소화기도 층별, 세대별로 설치해야합니다.
2017년 2월까지는 기존주택에도 구획된 실마다 설치해야 하는 만큼, 화재시 빠른 대처를 할 수 있도록 기초소방시설 관리를 잘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아파트에는 기본적으로 설비가 많이 되어있는데, 단독주택까지 기본적인 시설을 갖추도록 추진하고 있군요.
화재가 발생하면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화재상황은 일상적이지 않고 굉장히 특별한 상황이다 보니, 아무리 현명한 사람이라고 해도 이성을 잃고 이상행동을 보일 수 있습니다.
화재시 위험한 본능이라고 하는데요, 화점과 출구여부를 판단하지 못하고 무조건 밝은곳으로 뛰고, 직진하고, 좌회하고, 한사람이 가는 길을 다같이 따라가버리는 것 등입니다.
패닉현상이라고 평소의 기본적인 말과 행동을 거의 못하기도 합니다.
이 때 3가지를 딱 명심하세요.그것은 '불이야! 소화기! 대피! (알리고, 끄고, 피하는 것)입니다.
이 세가지는 가능한 동시에 이루어져야하는데, 사람이 많다면 즉시 분담해야하고, 혼자라면 우선순위를 빨리 판단해야합니다.
경보기 발신 또는 소리를 질러 주변인의 대피를 유도하며 119에 신고토록 하는 것!
화세가 작을 경우에는 직접 소화기나 소화전을 찾아서 초기 진압시도하는 것!
불가할 경우에는 무조건 몸 대피부터하는 것! 신속, 침착하게 세가지를 기억하세요.
그런데 최근 모 펜션 화재 기억나시죠?
관련해서신문뉴스 몇 가지에 이런 제목의 기사가 났었습니다.
'펜션의 소화기는 겨우 10-20초 밖에 나오지 않았다'
앵커님, 그럼 분말 소화기는 몇 분 정도 나가야 정상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앵커]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는 빨간소화기 말이죠?
글쎄요.
30초 정도밖에 안나갈거 같은데요?
[인터뷰]
투척식 소화기나, 청정소화기 등 다양한 종류의 소화기가 많은데, 일반적인 3.3킬로 분말 소화기부터 얘기하지면, 원래 방사시간이 10초가 조금 넘는 정도입니다.
지하철에서 볼 수 있는 바퀴로 끌고다니는 20kg짜리 대형소화기도 30초가 안됩니다.
10여초 밖에 안나가는 소화기, 발화점에 대고 정말 정확하게 사용해야합니다.
먼저 안전핀을 뽑고 화점을 향해 정확히 조준해서 노즐을 단단히 잡아야합니다.
이때 방사거리 3-4m를 감안해서 내가 유사시 대피할 수 있는 비상구를 반드시 등 뒤에 확보한 상태에서 초기 진압해야한다는 것 반드시 기억하세요.
여러사람이 여러대의 소화기가 있다면 한번에 동시에 사용하면 좋습니다.
화재초기 3분이내에, 쉽게 말하면 가로,세로 1m 안팎의 연소면적이면 사용을 시도하고, 천장에 닿을 정도가 되기 전에 즉시 포기하고 달아나야 합니다.
[앵커]
그래도 고층아파트 사는분들이 화재에 대해서 평소 두려움을 더 갖기 마련이거든요.
화재시 대피요령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습니다.
[인터뷰]
일단, 화재발생시 건물을 자력으로 빠져나가는 요령에 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고층에서 화재발생시, 화세나 연기는 위쪽으로 올라가기 때문에, 화재가 발생한 해당층 함께 그 위쪽층이 더욱 위험합니다.
아파트 한세대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방화문을 닫으면서 대피하며, 1층 바깥 옥외로 빠져나가는 것이 제일 좋겠지요.
그렇지만 저 아래층에서 화재발생하여 복도를 넘어 계단으로 연기가 올라오고 있는 중이라면 옥상대피를 고려야합니다.
연기의 수직상승속도가 사람이 뛰는 속도보다 빠른 초당 3-5m라는 것을 계산해서 어느쪽으로 이동이 가능한지 빠르게 판단합니다.
위아래 탈출이 모두 불가능시 차선으로 방화문 현관 안쪽으로 들어와서 틈새를 모두 젖은 이불로 막아야합니다.
불이 난 반대편 베란다로 가서 가연물을 모두 치우고 문을 닫고 베란다 바깥에서 구조를 요청합니다.
내집에서 불났는데 현관탈출이 봉쇄되었을 때는, 2005년 이후에 지어진 아파트는 경량칸막이가 있으니, 부수고 옆집으로 대피할 수 있습니다.
소방 고가사다리차는 약15층, 20층까지 도달가능하며, 소방대원들이 레펠, 공기호흡기 등을 사용하여 구조에 최선을 다할 것이니 섣불리 뛰어내리지말고, 젖은 수건으로 호흡기를 막은 채 침착하게 구조를 기다립니다.
[앵커]
그렇다면 하지말아야할 행동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인터뷰]
어린 아이들일 경우에는 무조건 대피하라고만 알려줍니다.
실험에 의하면 화재발생시 아이들은 침대 밑이나 장롱 욕실 등 구석에 숨는 성향이 있습니다.
때문에, 소리를 지르며 다같이 밖으로 나가야한다고 정확히 인지시켜줘야 합니다.
너무 어린 유아들에게는 119신고나, 소화기 사용법도 상세히 알리지 않는 것이 낫습니다.
대피할 때 문의 손잡이가 뜨겁다면 그 실은 이미 화염으로 찬 곳이므로 반대방향으로 피합니다.
계단이 항상 안전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화재시 승강기를 이용하지 마세요.
화재시 엘리베이터는 연기의 통로역할을 하는 굴뚝입니다.
정전시 화점에서 멈추거나 갇힐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유사시 현명하게 대응해 큰재난을 막아야겠습니다.
오늘은 실제 화재 발생시 대처하기 위한 행동요령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지금까지 서울 동작소방서 이윤정 팀장과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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