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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ience & Culture] 영화 '앵그리스트맨'과 노인우울증

2014년 10월 30일 15시 56분
[앵커]

이번에는 매주 다양한 문화소식을 통해 과학정보를 전해드리는 '사이언스 앤 컬쳐' 시간입니다.

뉴스 컬처 송현지 기자,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오늘은 어떤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인터뷰]

지난 8월,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죠.

로빈 윌리엄스의 유작인 영화 '앵그리스트맨'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앵커]

로빈 윌리엄스, 정말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었는데요.

사망 소식을 접했을 때 저도 많이 안타까웠습니다.

유작인 '앵그리스트맨',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요?

[인터뷰]

시한부인생을 선고받은 한 남자의 감동적인 드라마입니다.

조울증을 앓고 있는 헨리는 일상이 분노로 꽉 차있는데요.

어느 날 헨리의 주치의 대신 진료를 들어온 여의사(섀런길)는 뇌동맥류라는 중병을 앓고 있는 헨리의 도발에 욱한 나머지 90분밖에 살 수 없다고 통보합니다.

화가 나서 병원을 박차고 나온 헨리는 이내 마음을 다잡고 90분간 새로운 삶을 살기로 결심하며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 보내려고 합니다.

하지만, 큰 아들이 사고로 죽은 뒤 심술을 부리며 집안 분위기를 흐트러뜨린 헨리의 갑작스런 화해 시도에 아내는 받아들이기 어려워하고, 자신의 꿈을 반대하던 아버지의 연락에 작은 아들도 피하고 맙니다.

한편, 꼬이고 꼬인 상황을 바로잡기 위해 여의사 섀런길은 헨리의 주변인과 함께 헨리를 찾으러 브루클린 거리로 나섭니다.

하지만 헨리는 이런 상황에 놓인 자신에게 또다시 분노하며 90분도 채 참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합니다.

[앵커]

실제로 로빈 윌리엄스도 우울증을 이겨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죠?

[인터뷰]

그렇습니다.

'죽은 시인의 사회', '굿 윌 헌팅' 등 세계적인 명화 속에서 자상한 아버지이자 사려 깊은 멘토, 유쾌한 이웃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 왔던 로빈 윌리엄스가 심각한 우울증을 겪어오다 지난 8월 그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주로 영화에서 웃음과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던 로빈 윌리엄스는 실제 삶에서는 우울증과 알코올 의존증과 힘겹게 싸워왔다고 하는데요,

2006년 알코올의존증을 치료하기 위해 재활원에 머물기도 했고, 자살 직전에도 우울증 때문에 술에 의존하게 되면서 몇 주간 치료를 받을 예정이었다고 합니다.

생전에 오랜만에 주연을 맡은 영화 ‘앵그리스트맨’에서 로빈 윌리엄스는 조울증 환자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고 선보였는데요.

괴팍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을 지닌 헨리에게서 로빈 윌리엄스의 실제 삶이 연상되며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앵커]

정말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는데요.

그런데 우리 사회에서도 노인층의 우울증이 심각한 문제라고요?

[인터뷰]

그렇습니다.

국내에서 우울증 환자가 매년 5% 가량 증가하면서 우울증은 개인의 문제를 뛰어넘어 사회 문제로 인식되고 있는데요.

특히 최근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 중장년층이 우울증 전체 환자의 60%에 달했고, 2009년과 비교했을 때 70대와 50대에서 가장 많은 증가율을 보였습니다.

이는 인구 고령화로 인한 만성질환의 증가와 함께, 베이비부머 세대인 50대의 진입 영향으로 보인다고 평가원은 해석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노인 우울증은 어느 정도로 위험하다고 볼 수 있습니까?

[인터뷰]

노인 우울증이 더욱 심각한 이유는 자살할 확률이 높기 때문인데요.

80세 이상 노인들의 자살률은 20대보다 5배 이상이나 높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우울증에 걸린 노인들은 젊은이들에 비해 겉으로 잘 드러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어, 주변 가족들의 세심한 관심이 필요합니다.

온몸이 자주 아프다거나, 지나치게 건강을 염려하거나, 알코올에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면 우울증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조기에 진단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요?

[인터뷰]

나이가 들면 당연히 우울하다는 잘못된 인식 때문에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증세가 보이면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할 수 있도록 가족들의 관심이 필요할 거 같고요.

신체활동이 저하될수록 우울증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과 건강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할 거 같습니다.

영화 ‘앵그리스트맨’에서 헨리는 결국 가족과 진정한 화해를 이룸으로써 평온한 노년기를 맞이하는데요.

이 영화를 통해 인생의 고단함을 겪은 중장년층의 각박한 심정을 이해하고 안아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뉴스컬처 송현지 기자와 함께 영화 '앵그리스트맨'과 노인우울증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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