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생활 속 위험을 진단하고, 과학적으로 위험을 관리하는 방법을 알아보는 시간이죠.
사이언스 & 세이프티 입니다.
오늘은 서울소방재난본부 이윤정 위험물안전팀장과 함께 폭염의 위험성과 대비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30도가 넘는 불볕더위가 계속되는 것을 폭염이라고 하죠?
우리나라의 폭염일수 몇일 정도 됩니까?
[인터뷰]
2013 작년도 대구의 폭염일수는 54일이나 되었고, 서울도 2012년에는 14일이 넘었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런 폭염특보 발생 일수가 지난 5년간 3배 이상 증가하였고 앞으로도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열대야는 저녁6시부터 다음날 아침9시까지의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말하는데, 이 또한 지난 5년 전보다 몇배나 길고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이러한 폭염과 열대야가 계속되면, 열손상 취약자 계층에서부터 온열환자가 발생하여, 많은 인명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습니다.
[앵커]
폭염으로 인한 인명피해 사례와 규모를 알고 싶습니다.
[인터뷰]
극단적이긴 하지만 유의미한 해외사례를 들자면, 지난 2003년 프랑스 40.0℃, 스위스는 41.5℃ 등 유럽에서 살인적인 폭염이 발생했습니다.
이로 인해 프랑스 1만 4천명, 독일 7천여명, 스페인 이탈리아도 각각 4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우리나라 또한 최악의 폭염 사례로 기록된 1994년에는 7월 16일부터 29일까지 14일간 폭염주의보가 지속되면서, 3천 3백여명의 폭염관련 사망자가 발생했는데, 이는 7월 평균 사망자 수보다 1천 7백여 명이 더 사망한 수치입니다.
안전행정부 국립재난안전연구원이 발간한 '미래 안전 보고서(Future Safety Issue)' 에서 예측한 2020년 폭염 시나리오를 소개해보겠습니다.
30일 넘게 폭염이 지속되면, 열대지역에서 유행하던 콜레라, 말라리아, 뎅기열 등이 창궐하고, 폭염으로 인한 우발적 살인 2배 증가, 물 부족으로 인한 '물 분쟁' 전국 확대, 시내버스 타이어 폭발 속출, 대규모 정전사태로 인한 냉방기기 불능 등으로 최대 1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최악의 폭염 발생 가능성을 상정한 것이지만, 현추세로 충분히 미래 개연성 있는 분석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폭염 피해 환자들에게는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지 궁금합니다.
[인터뷰]
열에 노출되면 정상체온을 유지하려는 다양한 신체기능이 작동됩니다.
체열방출을 위해서 땀이 나면서, 피부혈관이 확장되고, 맥박과 심장 박출량이 증가합니다.
이로 인한 온열질환 증상은 다양합니다.
붉은색 다발성 소수포가 발생하는 열발진, 몸의 체표면의 혈류량이 갑자기 늘어나면서 붓는 열부종, 뇌로 가는 혈액이 부족하여 일시적인 의식소실이 일어나는 열실신, 땀배출이 늘어나면서 나트륨이 빠져나간 근육에 생기는 열경련과 수분소실로 인한 열탈진, 과도한 열스트레스로 체온조절을 못해서 체온이 40도 넘게 상승하는 열사병이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 의하면, 2013년 우리나라에 열탈진 및 열사병 700여명을 포함한 1천 명 이상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고, 이로인한 사망자는 14명에 달했습니다.
[앵커]
일사병이나 열사병은 어떤 개념인가요?
[인터뷰]
열 피로에 의해 열탈진 증상이 일어나는 것이 일사병인데, 이 때 땀이 과도하게 분비되어 피부가 차갑고 축축하며 호흡은 가쁘고 맥박은 약합니다.
반면 열사병은 땀이 거의 없고, 피부가 매우 뜨겁고 건조하며 맥박이 빠르고 의식소실이 더 심합니다.
체온조절중추자체가 손상되어 체온유지 기능을 못하게 되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며, 치사율이 가장 높아서 응급으로 분류됩니다.
보통 일사병에는 물을 먹게하고, 열사병에는 물을 뿌려주어야 한다는 말을 합니다.
발한으로 수분손실이 많을 때 수분공급을 해주어야 하지만, 의식이 소실된 환자에게 물을 먹이는 것은 질식의 위험이 있어 피해야 합니다.
[앵커]
폭염 시 대비요령, 어떤 것들이 있습니까?
[인터뷰]
갈증이 난다고 알코올과 카페인 음료를 마시면 혈관이 확장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합니다.
물을 많이 마시되, 신장질환자는 의사와 상담해 관리합니다.
어둡고 달라붙는 옷을 피하고 헐렁하고 밝고 가벼운 옷을 착용합니다.
실내에서는 오븐사용, 뜨거운음식 섭취에 주의하고, 차광 커튼을 치고 시원한물로 열을 식혀주며 휴식합니다.
한낮에는 힘든작업을 삼가고, 외출시에는 물병을 휴대하며, 양산과 모자로 직사광선을 차단합니다.
주정차된 차에 아이와 동물을 혼자두지 않습니다.
75세 이상 고령자, 독거어르신, 야외근로자, 고혈압, 당뇨, 뇌졸중, 신장질환 등 만성질환자와 어린이의 피해가 많으므로 특히 주의해야 합니다.
[앵커]
폭염으로 인한 응급환자 발생시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인터뷰]
저희 소방에서는 올해에도 여름철 119 폭염구급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응급환자 발생시 119에 전화한 뒤 구급대 도착전 다음과 같이 조치합니다.
환자의 서늘한 곳으로 옮겨 옷을 벗기고, 다리를 높게 하여 눕힙니다.
선풍기와 냉습포를 목,겨드랑이에 대어 체온을 식혀 주며, 의식이 있을 경우에만 물이나 이온음료를 천천히 먹입니다.
폭염구급대가 도착하면, 얼음팩, 전해질 용액, 정맥주사용 생리식염수 등으로 수액과 염분을 보충하고 체온을 낮추어 주므로 회복하실 수 있습니다.
작년도 119 폭염 구급대에서 서울에서만 500명이 넘는 환자를 조처하였는데, 100여건은 병원으로 이송하고 400여건은 현장 조치하였습니다.
수시로 순회 구급활동을 하고 있으므로, 열경련과 같은 온열질환 발생시 요청하시면, 언제든 일상 건강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으니 꼭 기억하기 바랍니다.
[앵커]
지금까지 서울소방재난본부 이윤정 위험물안전팀장과 함께 폭염 위험과 대책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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