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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학개론] 봄·여름철이면 증가하는 자외선…영향과 예방법

2023년 05월 16일 16시 12분
■ 반기성 / K웨더 예보센터장

[앵커]
봄이면 급격히 늘어나는 자외선은 성층권에 있는 오존층이 중간에서 일부 차단하지만 지상까지 도달하면 각종 피부질환에 노출되는데요. 오늘 '날씨학개론'에서는 자외선은 무엇인지 자세하게 알아보고 자외선의 예보와 영향 그리고 자외선의 피해 예방법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자외선은 너무나 익숙한데 정확히 어떤 빛을 이루는 것인지는 모르는 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자외선이 정확히 무엇인지 설명해주시죠.

[인터뷰]
자외선은 1801년 독일의 화학자 J. W. 리터가 처음 발견 하였는데요. 태양광은 그림처럼 파장이 긴 순서로 적외선, 가시광선, 자외선, X선으로 나뉘는데요. 가시 광선역을 벗어나기 때문에 사람의 눈에 보이지는 않습니다. 자외선은 X선보다 투과성이 작지만 가시광선보다 에너지가 높기 때문에 사람의 피부나 작은 생물체에 영향을 주기에 살균ㆍ소독기 등으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자외선은 파장에 따라 세 종류의 자외선으로 나뉘는데요. 가장 파장이 긴 자외선A는 320~400nm 파장 영역으로 90% 이상이 지표면에 도달합니다. 파장이 길어 유리창을 통과하고 장기간 노출 시 주름과 피부노화에 영향을 주지요.

두 번째로 파장이 짧은 자외선B는 280~320nm 파장 영역으로 10% 정도만이 지표에 도달하는데요. 에너지가 강해서 장기간 노출 시 피부암, 백내장 등을 유발합니다. 그러나 체내에 필요한 비타민D를 합성하여 건강에 도움을 주는 자외선이기도 합니다.

파장이 가장 짧고 위험한 자외선 C는 성층권의 오존층에서 다 차단해 주기 때문에 지표면에 도달하지는 않지요.

[앵커]
그런데 자외선은 여름에 가장 강할 것 같은데 봄철이 되면 자외선에 조심하라는 말이 있잖아요, 그게 정말 과학적으로 맞는 말일까요?

[인터뷰]
우리네 속담에 ‘가을빛은 딸에게 쬐고, 봄빛은 며느리에게 쪼인다’는 말이 있는데요. 봄빛에는 많은 자외선이 포함되어 있어 쉽게 기미가 끼고 얼굴이 금방 타기 때문에 시어머니들이 미운 며느리를 밭에 내보내 하루 종일 봄볕을 쬐게 하고 사랑하는 딸은 자외선의 양이 적은 가을에 바깥일을 시켰다고 하지요.

글쎄, 정말로 그랬을까 싶지만 실제로 봄빛에는 피부를 상하게 하는 자외선이 가을보다 강합니다. 연세대 대기과학과의 연구에 의하면 봄철의 평균 일사량이 가을에 비해 1.5배에 달하며, 봄빛에는 가을보다 더 많은 자외선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기상청의 안면도에서 관측한 통계를 보면(2008-2022) 5월 자외선평균지수가 7.2이며 10월 자외선지수가 4.5입니다. 그러니까 5월의 자외선이 10월 자외선보다 60% 정도 더 강한 것이지요.

특히 봄빛의 풍부한 자외선은 겨울 내내 둔감해진 피부를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에 피부가 직접 봄볕에 노출되었을 경우 색소가 자외선을 받아 기미로 발전하고, 노출 정도가 심하면 피부 화상이나 주근깨, 피부 주름 등으로 발전할 수 있고요. 게다가 봄바람에 실려 온 황사나 먼지, 꽃가루 등이 피부를 건드려 광(光) 과민성 피부질환이나 알레르기성 피부염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앵커]
자외선지수가 봄이 가을보다 60% 이상 강하다고 했는데 그러면 1년 중 다른 달은 어떻습니까?

[인터뷰]
연중 평균 자외선지수가 가장 높은 달은 7월로 8.1정도 되고요. 두 번째로 높은 달이 8월로 8.0, 세 번째로 높은 달이 6월로 7.5 정도 됩니다. 그러니까 햇빛이 가장 강하고 일사량이 많은 여름철에 자외선 지수가 가장 높고요. 가장 낮은 달은 겨울철인 12월로 1.8, 1월이 2.0 정도로 일사량이 적은 겨울철에 연중 가장 낮은 지수를 보입니다.

자외선지수의 연별 변화를 살펴보면 안면도 배경대기관측소에서 관측된 2008년부터 2021년까지의 추세를 보면 그림처럼 가장 더웠던 해인 2018년에 자외선지수 11을 기록했고요. 그 다음으로 더웠던 해인 2012년과 2013년, 그리고 2021년에 9 이상의 자외선지수를 기록했습니다. 자외선지수의 연변화는 그해가 얼마나 더웠는가, 즉 일사시간과 일사량이 얼마나 많았는가에 따라 결정되는데 기후변화로 자외선지수는 점점 높아지는 경향을 보입니다.

[앵커]
이제 일기예보에서 자외선 지수까지 이야기 해줄텐데요. 이게 정말 자외선지수가 얼마나 위험한지 알려주는데 기준은 어떻게 될까요?

[인터뷰]
기상청에서는 생활지수 중 자외선지수를 연중 매일 8회(3시간 간격) 발표하는데 기간은 4일간 예측하여 서비스하고 있습니다. 자외선예보단계는 그림처럼 다섯 단계로 지수가 3 미만일 경우 낮음, 3 이상 6 미만일 경우 보통인데요.

보통단계가 되더라도 2-3시간 내에도 햇빛에 노출되면 화상을 입을 수 있는 단계입니다. 지수가 6 이상 8 미만인 경우 높음이 되는데요. 햇빛에 노출 시 1-2 시간 내에도 피부 화상을 입을 수 있는 단계이며, 지수가 8 이상 11 미만인 경우 매우 높은 단계로 햇빛에 수십 분 노출되어도 화상을 입을 수 있어 매우 위험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지수가 11 이상일 경우 위험단계인데요. 가능한 실내에 머물러야 할 정도로 햇빛에 노출되면 가장 위험한 단계입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더웠던 2018년 7월에 한 달 평균 자외선 지수가 11을 넘었던 적도 있었습니다.

[앵커]
자외선 예보도 신경 써서 봐야겠단 생각이 드는데요. 자외선 지수가 높을 경우 기미, 주근깨 백내장같은 건강 질환이 우려가 된다 말씀해주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건강위험이 있는 겁니까?

[인터뷰]
자외선은 하루 중 정오를 전후한 2시간 동안에 하루 자외선의 60%가 쏟아집니다. 그리고 자외선은 도시보다는 시골이, 내륙보다는 해안이, 고도가 높은 곳일수록 그 강도가 강하다는 특성이 있습니다.

자외선에 많이 노출되면 될수록 건강이 나빠지는데요.

첫째, 피부암 발생 위험이 높아집니다. 자외선B는 피부암 발생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요,

둘째, 피부 건강에 영향을 줍니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가 건조하고 모공이 커지며, 주름이 생기게 됩니다.

셋째, 안구 건강에 영향을 주는데요. 눈은 햇빛을 받으면서 많은 노출을 받기 때문에, 눈도 피부와 마찬가지로 자외선으로 인해 손상을 입을 수 있습니다.

넷째, 멜라닌 생성이 증가하는데요. 이로 인해 피부가 검어지게 되고 피부암 발생 위험을 높입니다.

다섯째, 자외선은 우리 몸의 면역력을 저하 시켜서 봄철에 감기 등의 감염병에 걸리기 쉽게 만듭니다. 여섯째, 자외선은 피부를 노화시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앵커]
기후변화가 심해지게 되면 기온이 상승하게 되면서 일사량도 강해지게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그럴 경우 자외선도 강해지게 되는데 어떻게 대응하는 것이 좋을까요?

[인터뷰]
가장 좋은 것은 자외선이 강한 정오 전후 2시간에는 가급적 외출을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외출할 때는 반드시 모자와 선글라스를 챙겨주시고요. 노출된 피부가 적도록 긴 옷을 입어주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하는 것인데요, 차단제는 햇빛 쬐는 날뿐이 아니라 흐린 날에도 자외선 차단제를 사용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기상청연구소에 따르면 맑은 날과 흐린 날 자외선 강도를 분석한 결과, 얇은 구름층이나 부분적인 구름이 있는 날에 자외선 값은 맑은 날보다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옅은 구름의 경우 자외선 투과율을 80%에 달하는데요, 특히 자외선 A는 파장이 길고 투과성이 높아 흐리거나 비 오는 날에도 조심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 때문에 피부에서 비타민 D가 충분히 생성되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영국 피부과 저널에 게재된 2019년 메타 분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구는 자외선 차단제 사용이 신체의 비타민 D 농도에 거의 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은 차단제의 효과가 떨어지는 3~4시간마다 덧발라주어 효과를 지속시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차단제를 바르더라도 모든 자외선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에, 외출한 후에는 몸을 깨끗이 씻고 비타민을 섭취하고 물을 충분히 마시고 휴식을 취하면 자외선으로 손상 받은 피부를 회복시킬 수 있다는 것 알아두시면 좋겠네요.

[앵커]
흐린 날은 피부가 덜 탄다고 생각하곤 했는데 착각이었군요. 또 자외선 차단제가 비타민D 생성에도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됐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케이웨더 반기성 센터장과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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