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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 보고서] 여성에게 찾아오는 불청객 자궁암, 원인과 치료법은?

2023년 02월 27일 16시 36분
■ 임명철 / 국립암센터 자궁 난소암센터 교수

[앵커]
여성에게 찾아오는 불청객 자궁암은 주로 40·50 대 중년여성에게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도 종종 나타나는 경우가 있어 주기적인 검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오늘 '내 몸 보고서'에서는 자궁암의 원인과 진단, 치료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국립암센터 자궁 난소암센터 임명철 교수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세요

[인터뷰]
안녕하세요.

[앵커]
자궁암에도 세부 종류가 꽤 많이 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의학적으로는 자궁암을 어떻게 규정하고 있는지 설명을 좀 해주시죠.

[인터뷰]
자궁암에는 자궁경부암과 자궁내막암이 있습니다. 자궁경부암이란 자궁의 입구인 자궁경부에 발생하는 여성 생식기 암입니다. 크게 두 종류의 암세포에서 발병하게 되는데요. 한 종류는 편평상피세포암으로 전체 자궁경부암의 약 80% 가 해당이 되고, 다른 한 종류는 선암(adenocarcinoma)으로 10-20%를 차지합니다.

자궁내막암은 임신을 하게 되면 태아가 착상이 되는 부위이기도 하고, 생리를 할 때 떨어져 나오는 조직으로 구성된 자궁내막에서 생기는 암을 말합니다. 자궁내막암은 조직학적 특성에 따라 자궁내막양 선암종, 유두상 장액성 암종, 투명세포암종, 점액암종 이런 암들이 있겠습니다.

[앵커]
자궁암이 생기는 가장 큰 원인은 무엇인가요?

[인터뷰]
먼저 자궁경부암은 명확한 원인이 있습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감염이 있고요, 이 바이러스 감염을 비롯해서 생활요인과 환경요인 그리고 유전요인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관여하여 발생합니다. 이름이 좀 어려운데, 자궁경부암의 주 원인인 인유두종바이러스는 매우 흔하게 감염되며,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낫습니다.

그 외에도 자궁경부암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요인으로는 흡연,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또는 클라미디어 감염 등 여러 가지 요인이 있는 경우에 이러한 경부암의 발생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앵커]
자궁암에 걸렸을 때 초기에 바로 알 수 있다면 좋을 텐데, 전조증상이나 위험신호가 있을까요?

[인터뷰]
자궁경부암에서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은 질출혈, 질 분비물의 증가, 골반통, 요통, 체중 감소가 있을 수 있는 경우에 자궁경부암 증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이러한 증상이 생겼을 때 가까운 병원에서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보시는 것을 추천해드립니다. 그리고 자궁내막암의 전형적인 증상은 비정상적인 자궁 출혈입니다. 생리 기간 외 출혈, 생리량 증가, 폐경 이후 출혈이 있다면 자궁내막암을 염두 해둔 검사가 필요합니다.

[앵커]
자궁암에 걸리는 발병률은 어느 정도인가요?

[인터뷰]
2022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20년에 우리나라에서는 약 25만 건의 암이 새로 발생했는데, 그 중 상피내암을 제외 시킨 자궁경부암은 약 3천 건으로 전체 암 발생의 1.2%이며 여성의 암 중에서는 10위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연령대별로 보면 50대가 약 24%로 가장 많았고, 40대와 60대 순이 되겠습니다.

[앵커]
자궁암은 어떤 기준으로 진단을 하나요? 실제 진단은 어떤 방식으로 이뤄지나요?

[인터뷰]
자궁경부암과 내막암 모두 조직검사를 통해서 진단 할 수 있는데, 외래에서 자궁경부세포검사, 인유두종 바이러스 검사, 질확대경검사, 조직검사 및 수술장에서 원추절제술을 통한 조직검사로 진단할 수 있습니다. CT, MRI, PET-CT 검사를 시행하여 질환의 범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자궁내막암의 경우에는 질식 초음파를 이용해서 자궁 내막이 두꺼워진 상태를 확인 하고 샘플링을 시행해서 자궁내막암의 조직을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자궁내막암 환자에서 종양표지자인 CA-125, 영상진단검사 등이 보조적인 진단검사로 시행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자궁암의 치료법은 어떻게 되나요?

[인터뷰]
자궁경부암의 치료 방법은 크게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화학요법, 면역항암요법이 있습니다. 치료는 암의 진행 정도, 즉 ‘병기’에 따라 방법이 달라집니다. 그리고 병기와 함께 암의 크기, 연령, 전신상태, 향후 출산 희망 여부 등을 고려해서 치료 방법을 결정합니다.

조직검사에서 자궁경부암 전암 병변, 암 전 단계가 나오면 원추절제술만으로도 완치가 가능하여 치료 후 임신이 가능할 수도 있지만, 침윤성 자궁경부암이 진단된 경우에는 대부분 광범위자궁절제술이나 방사선치료 혹은 항암화학요법을 받고 경우에 따라서는 두 가지 치료법을 병행하기도 합니다. 병변이 많이 진행되었다면 수술하지 않고 항암화학방사선치료를 시행합니다.

[앵커]
조금 전에 말씀해주신 것 중에 출산 희망 여부를 고려해서 치료 방법을 결정한다고 해주셨잖아요. 자궁암에 걸려도 임신과 출산이 가능한가요?

[인터뷰]
전체로 본다면 자궁경부는 입구 쪽에 해당이 되고 국소적으로 침류가 되어 있거나 경우에 따라서 2cm 혹은 그보다 크더라도 자궁 경부암이 어느 부위에 어떻게 위치되어 있고 조직형이 어떤지를 고려해서 자궁경부만 절제를 하고 자궁 체부를 살려서 가임력을 보존하는 수술을 시행 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유산이나 조산 같은 위험성이 있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
맞습니다. 자궁경부를 절제하게 되면 임신이 하는 것은 상관이 없지만, 아기가 커지면서 자궁 경부 쪽에 점점 임신이 진행이 되면서 조산을 할 확률은 점점 증가하게 됩니다. 임신을 하게 되면 초음파로 자궁경관에 길이를 측정을 하게 되고 자궁의 경관의 길이가 점점 짧아지게 된다면 자궁경관을 묶어두는 시술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이것은 저희가 암 치료가 끝나게 되면 임신을 준비하면서 상과 선생님과 상의를 해서 이런 시술이 필요한지를 지켜보게 됩니다.

[앵커]
가장 중요한 게 병에 걸리지 않는 건데 자궁암을 예방하기 위해 특별히 신경 써야 할 건 어떤 게 있을까요?

[인터뷰]
자궁경부암의 예방 하는 것은 자궁경부암이나 내막암 같은 경우 다행히 이 암의 전 단계에서 저희가 발견할 수 있는데 즉 전암성 병변을 일찍 발견하여 치료하는 것입니다. 국가암검진권고안에 따르면 만 20세 이상 여성에게 2년 간격으로 자궁경부 질 세포 도말검사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다 무료로 검사를 할 수 있습니다. 국가암검진권고안에 따라서 검진을 잘 받으시고 결과에 따라서 내원을 하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백신 접종입니다. HPV 예방백신은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을 예방하여 나아가 자궁경부 전암성 병변 및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도록 개발되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만 12세 여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백신 무료접종 사업을 시행하고 있으며, 현재 2가, 4가 9가 백신이 식약처 허가를 받아 의료기관에서 접종 가능하시기 때문에, 아직 접종을 하지 않으셨다면, 가까운 병원에서 접종을 권고 드립니다.

세 번째로는 건전한 성생활인데, 인유두종바이러스는 대부분 성접촉에 의해 감염되기 때문에 콘돔과 같은 차폐식 피임법을 활용하는 등 안전한 성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자궁내막암의 예방법으로는, 고 칼로리, 고지방 음식을 아예 안 드실 순 없겠지만 너무 과하게 드시지 않도록 균형 있는 식사를 하시고 적절한 운동을 병행해서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앵커]
이렇게 예방을 하면서도 주기적인 검진이 중요한 것 같은데, 검사 주기는 어느 정도로 하는 게 적당할까요?

[인터뷰]
국가에서는 무료로 자궁경부암에 대한 국가암검진사업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국가암검진권고안에 따르면 20세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2년 간격으로 검사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단, 진단, 치료, 추적검사의 필요성에 따라 의료진의 판단 하에 조절될 수 있습니다.

자궁경부암 검진 시에 주의해야 할 점을 말씀드리면, 생리 기간은 되도록 피하고, 검진 시기는 생리 시작일로부터 10~20일 사이에 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생리기간이 아닌데 출혈이 있거나 냄새가 나는 질 분비물 등의 증상이 있다면 출혈에 관계 없이 검사를 하시도록 권고드립니다 주의사항으로는 최소한 검사 48시간 전부터 성관계, 탐폰 사용, 질 세척, 질 내 약물 및 윤활제, 질 내 피임약 등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앵커]
이제 성인 여성이라면 연령에 관계 없이 모두가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자궁암의 원인과 진단, 치료법에 대해 잘 알아두시고 미리 대비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내 몸보고서, 지금까지 국립암센터 자궁 난소암센터 임명철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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