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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HOT5] 세계 각국에서 중국발 입국자 검역 강화…1월 첫째주 과학 이슈

2023년 01월 06일 16시 57분
■ 양훼영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한 주간 가장 주목받은 과학 소식을 되돌아보는 사이언스 핫파이브 시간입니다. 이번 주에는 어떤 이야기가 시청자들의 주목을 받았는지 양훼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5위 소식부터 알아볼까요?

[기자]
네. 이번 주 5위 소식은요, 겨울 가뭄 소식을 꼽혔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겨울 가뭄이 심각하다고 하는데요. 경남 통영의 한 섬에서는 쌀 씻는 물도 아까워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고 있고, 심지어 김장 배추를 바닷물로 씻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빨래도 집에서 할 수 없어, 모아뒀다가 육지로 나갈 때 한다고 하니 가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이해할 수 있는데요.

최근 4개월 동안 비가 오지 않아 심각한 식수난에 겪는 건데, 통영 지역에 지난해 내린 비는 지지난해의 60% 수준이라고 합니다. 메마른 건 강원도도 마찬가지입니다. 강원도 동해안 지역 지난달 강수량은 1mm 이하, 특히 강릉에는 비가 한 방울도 오지 않아 34년 만에 가장 적었다고 하는데요. 상황이 이러다 보니 가장 걱정되는 건 산불이겠죠. 현지 주민들은 물론 산림 당국도 바짝 마른 산에 작은 불씨라도 튈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건조한 날씨에 바람까지 자주 불면서 대형 산불 위험도 큰 상황이라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오늘부터 내일까지 전국 곳곳에 눈비 소식이 있다고 하는데요, 가뭄 해갈에 도움이 될까요?

[기자]
그렇게까지는 해갈이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오늘은 일 년 중 가장 춥다는 절기 '소한'이죠. 하지만 실제로 큰 추위는 없는데요. 대신 퇴근길부터 전국 곳곳에 눈비 소식이 예보돼 있습니다. 내일 오전까지 강원에 최고 10cm 이상, 경기 동부와 충북 북부, 경북 북부에도 최고 8cm의 많은 눈이 내리고요. 서울 등 그 밖의 지역에는 1~5cm의 눈이 내려 쌓일 것으로 예보됐습니다.

하지만 '건조경보'가 발효 중인 동해안 지역에는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눈비가 내릴 것으로 보여 대기의 건조함이 계속될 전망입니다. 여기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 것으로 보여 화재예방에 신경 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비가 좀 왔으면 좋겠는데요. 다음 소식은 고체 연료 우주발사체가 2차 시험발사에 성공했다는 소식인데 사실 이 시험발사는 사전 통보 없이 이뤄져 SNS를 통해 굉장히 신기한 구름이다면서 사진이 많이 올라왔었잖아요.

[기자]
맞아요. 제가 당시 YTN으로 들어온 제보 영상을 준비해왔는데요. 보시면 불꽃 모양이 선명해서 저게 뭐지? 싶거든요. 이날 YTN에 제보 영상과 사진이 20분 동안 1,000건 이상 접수됐는데, 이 제보들은 서울과 경기는 물론 강원, 충남,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쏟아졌습니다. 미확인 비행물체 같다는 제보와 달리 사실은 국방부에서 진행한 고체연료 우주발사체 시험 비행이었는데요.

국방부가 발사 나흘 만에 당시 발사 장면을 공개했습니다. 영상을 보시면 누리호 발사 축소 버전 같기도 한데요. 발사체가 하늘로 올라간 뒤 단 분리는 물론 모의 위성 탑재체 분리까지 모두 성공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순수 우리 기술로 개발한 고체연료 추진 우주발사체로, 이번 시험 발사에서는 1단을 제외한 2,3,4단의 실제 점화와 연소, 분리까지 모두 성공했다고 합니다. 지난해 3월, 2단 엔진 연소했던 1차 시험보다 한 발 나아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국방부는 최종 개발 단계인 1단 개발을 마쳐 오는 2025년 초소형 SAR위성 발사에 고체 발사체를 이용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앵커]
이게 사실 국방 분야에서는 큰 성과잖아요. 국민들이 놀라게끔 이번 시험 발사를 알리지 않고 진행해서 논란이 있었죠.

[기자]
국방부는 발사 당시 전국에서 혼란이 빚어질 거라는 점을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군사 보안 문제로 모든 국민에게 사전 보고를 못 했다고 양해를 구했습니다. 밤에 시험 발사를 한 이유로는 해상 안전 구역을 확보하거나 어민의 조업 지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였다고 해명했습니다.

[앵커]
3위 소식도 알아볼까요?

[기자]
네. 배터리 성능을 부풀린 테슬라가 제재를 받게 된 소식이 3위를 차지했습니다. 테슬라는 국내 홈페이지에 자사 차량의 주행 가능 거리를 부풀려 광고했는데요. 지난 2019년 8월부터 최근까지 한 번 충전으로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최대 두 배 가까이 부풀렸습니다. 광고에 나온 주행거리는 상온에서 도심과 고속도로를 오갔을 때처럼 특정 조건에서만 나올 수 있는 최대치인데요.

이런 조건을 따로 표시하지 않고 마치 일상적으로 한 번 충전해 장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것처럼 광고한 겁니다. 특히 모델3 롱레인지의 경우, 한 번 충전으로 446km 이상 주행할 수 있다고 광고했지만, 저온·도심에서 실제 주행거리는 220.7km로 절반에 불과했습니다. 테슬라 또, 전용 급속 충전기인 '수퍼차저' 성능도 부풀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것도 특정 충전기를 사용해 외부 기온 20℃ 등 최적 조건이 갖춰질 때만 가능한 것으로, 광고 내용을 일반 소비자가 경험하긴 힘들었습니다. 이에 공정위는 소비자의 합리적 판단을 방해했다며 테슬라에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28억5천2백만 원을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여기에 온라인에서 차량 구매 후 일주일 안에 구매 취소를 해도 위약금 10만 원을 돌려주지 않았던 부분도 시정명령과 함께 과태료 100만 원을 부과했습니다. 이번 테슬라 제재와 관련해 공정위는 소비자 주문 취소 방해 행위를 바로잡고, 전기자동차 성능을 부풀린 광고를 제재한 첫 사례라고 평가했습니다.

[앵커]
사실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 차가 얼마 못간다는 이야기가 많았는데 실제로 입증이 된 것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2위는 소아과 진료 대란이 현실로 오고 있다는 소식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저희 아이가 만 3살이라 저도 소아과 갈 일이 많은데요. 소아과에 한번 방문하면 1시간 대기는 기본이고, 요즘처럼 독감이 유행인 시기에는 두 시간 넘게 기다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동네 소아과에 환자가 많이 몰리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5년 사이 폐업한 동네 소아과만 660곳이 넘을 정도로 소아과가 사라지고 있었습니다.

저도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정확히 알게 된 사실이지만, 소아과는 단순히 아픈 아이를 진료하고, 예방접종을 하는 곳이 아니고요. 아이의 영양 상태, 발달 단계, 수면과 심리 상태, 나아가 육아법까지 소아청소년과에서는 아이의 전반적인 의료 상황을 진료하고 육아에 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곳인데요. 하지만 요즘처럼 소아과 자체가 줄어들면서 의사 한 명이 수십, 수백 명의 환자를 보게 되다 보면, 상담할 시간이 부족하고, 진료 만족도가 떨어지고, 의사들도 업무 과중으로 전공 선택을 꺼리는 등의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러니깐 아이를 키우는 집안에서는 아플 때 뿐만 아니라 일상의 필수 시설이다 이렇게 이해하면 되겠는데요. 저희도 지난달에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지원율이 10%에 머무는 등 비선호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는 소식을 전한 바 있는데요. 그때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이 떨어지는 이유로 낮은 의료 수가가 있었잖아요. 이게 어떤 문제가 있는 건지 설명해주시죠.

[기자]
수가는 의료 서비스에 대한 비용을 말합니다. 우리가 내는 환자부담금과 건강보험 재정에서 나오는 급여를 합한 것을 말하는데요. 그런데 소아과는 다른 과와 달리 진찰료 외에 받을 수 있는 진료비가 없습니다. 검사 항목이나 비급여 항목도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는데요. 제 경험을 살펴봐도 응급실을 가지 않는 이상 아이 병원비로 5천 원 이상을 낸 기억이 거의 없을 정도거든요.

소아청소년과에서 하는 진료 대부분이 국민 건강을 위한 필수적인 의료서비스라 수가가 낮아 많은 수의 환자를 봐야지만 수익이 나는 구조입니다. 그만큼 필수 진료과를 유지하기 위한 수가 개선이 시급하다는 거고요.

[앵커]
그럼 어떤 해법이 있을까요?

[기자]
나잇대 별로 가산 수가를 계산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본 진찰료가 1만 원이면 1세 미만 영아는 200% 가산해 3만 원, 만1~5세는 100% 가산해 2만 원 등으로 책정하는 겁니다. 실제로 일본에서도 10년 전에 저출산 영향으로 비인기과의 의료진이 부족했는데, 필수 진료 과목에 대한 진료 수가 조정을 통해 해결했다고 합니다. 우리도 이런 노력이 필요할 텐데, 무엇보다 일회성이 아닌 근본적인 제도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앵커]
아이가 국가의 미래라고 하잖아요. 미래를 책임지는 우리 의료진들에게 주어진 근본적인 해결책을 빨리 주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주 가장 주목받은 소식 알아볼까요?

[기자]
중국의 방역 완화로 중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는 중국발 입국자에 한해 검역을 강화했죠. 지난 2일부터 중국에서 들어오는 사람들 모두 코로나 19 PCR 검사를 받게 됐는데요 오늘 0시 기준으로 중국발 입국자 중 확진자가 2백 명이 넘었고, 전체 해외 유입 확진자의 중국발 입국 확진자는 80.6%에 이릅니다.

[앵커]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역 강화가 우리나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고요.

[기자]
그렇죠. 우리나라를 포함해 인접한 일본에서도 중국발 입국자의 방역 강화 조치를 하고 있는 상태고요. 미국은 현지 시각 오늘 자정부터 중국과 홍콩, 마카오에서 미국으로 입국하는 모든 여행객에게 탑승 이틀 이내에 실시한 코로나 19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하도록 했습니다. 유럽연합, EU도 27개 회원국에 중국발 입국자에 코로나 19 사전 검사를 실시하라고 강력히 권장하기도 했는데요. 이미 이탈리아와 프랑스, 스페인 등은 자체적으로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검사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지금 중국이 어떤 상황이길래 각국이 방역강화를 시행하고 있는 걸까요?

[기자]
수도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에서도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병원에 환자로 넘쳐나는 등 의료대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화장터에서는 돈을 받고 대신 줄 서주는 사람까지 생겨났을 정도 사망자 또한 많은 상황인데요. 하지만 중국은 현재 확진자 공식 집계를 하지 않고 있죠.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신 그 아래 있는 질병통제센터에서 확진 관련 현황을 발표하고 있는데, 4일 기준 확진자는 9천여 명, 사망자는 겨우 1명이었습니다. 화장터는 자리가 없을 정도지만, 공식 사망자는 1명인 게 이상하죠?

이건 중국이 코로나 19 사망자를 정의할 때 코로나 19 양성 판정에 다른 기저 질환이 없어야 하는 등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곧 있으면 중국 대명절인 춘제 연휴 기간이 다가오거든요. 제로 코로나 폐지 이후 첫 명절인 만큼 인구 대이동이 예상돼 농촌 지역으로 감염이 확산 될 수 있습니다. 중국의 공식 발표가 현실과 동떨어져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국경 개방까지 앞두고 있어 세계 각국은 중국발 입국 문턱을 더 높이고 있습니다.

[앵커]
계속 새로운 변수가 나타나고 있는데, 면밀하게 분석하고 대응해야겠네요. '사이언스 핫5' 양훼영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양훼영 (hw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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