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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브리핑] 겨울철 재유행 본격화…정점 시기·규모는?

2022년 11월 10일 16시 18분
■ 엄중식 /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

[앵커]
코로나19 겨울철 재유행이 본격화하는 모습입니다. 정부는 이번 7차 유행 규모가 지난여름 6차 때와 비슷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자세한 코로나19 상황, 전문가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와 함께합니다. 어서 오세요.

[인터뷰]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코로나19 신규 환자가 연일 6만 명 안팎을 기록하면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정부는 재유행이 본격화했다라고 보고 있습니다. 교수님께서도 동의하십니까?

[인터뷰]
네, 재유행 이전에 예측했던 것보다는 적게는 1달 많게는 2달 정도 빠르게 재유행이 시작되었습니다. 지난주 평균 환자를 보면은 주간 일 평균 환자 4만2천 명 정도로 그전 주보다 24% 이상 증가를 했고 위중증 환자도 지난주 말부터 3백 명 이상으로 계속 유지가 되면서 23% 정도 증가를 했습니다.

사망자도 평균 40% 이상 증가를 하고 있는 추세인 데다가 3주 연속으로 재생산지수가 1.0 이상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7차 유행이 본격적으로 진행이 되고 있다라고 판단을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거처럼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 수도 증가하고 있는데요, 보통 이 수치들은 확진자 수가 증가한 다음에 증가하는 수치들이잖아요. 어디까지 올라갈 거로 보십니까?

[인터뷰]
지금 전체적인 유행 규모를 우리가 여름에 경험했던 BA.5의 유행 정도로 추정을 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유행을 한다면은 일평균 사망자가 150명~200명 정도까지 정점 시기에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고, 그런데 문제는 백신 접종률이 고위험군에서 상당히 낮은 편이기 때문에 이게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좀 더 많은 사망자가 발생할 수도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앵커]
우선 정부가 이번 재유행이 지난여름 유행과 규모가 비슷하고 그리고 정점은 올해 연말에서 내년 연초쯤에 정점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을 했습니다. 어떤 배경에서 이런 예측이 나왔을까요?

[인터뷰]
지금 현재 유행을 주도 하고 있는 변이 역시 BA.5가 아직까지는 유행을 주도하고 있고요. 해외에서 유입이 되는 BQ.1이나 BQ.1.1 또는 BF.7 같은 변이 바이러스의 전파가 아직까지 10% 내외로 충분히 전파가 커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다 보니까 BA.5에 의한 유행 추이 곡선을 보면은 12월 이후에 정점을 맞게 되는 그런 유행이 예측이 가능한데요.

그렇지만 BQ.1이나 BQ.1.1 같은 새로운 변이가 면역 회피 능력이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이런 변이가 지역사회에서 유행하는 속도가 빨라지면 빨라질수록 정점은 앞당겨질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예측에서는 11월 넷째 주쯤에 정점이 올 수도 있다. 이런 예측도 존재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교수님께서는 정점 시기나 예상 규모는 교수님 개인 의견으로 얼마나 될까요?

[인터뷰]
저도 질병관리청이 예측하는 대로 우리가 지난여름에 경험했던 BA.5에 유행 정도가 아마 최고의 유행 정점을 찍는 그런 형태로 비슷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그런데 우려되는 상황은 그 당시에 비해서 백신 접종률이 고위험군이 낮은 점이 같은 유행이라고 하더라도 더 많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가 있습니다. 이 부분을 빠르게 대처해야 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병상가동률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11월 첫째 주는 중환자 병상가동률이 25.7%, 준중환자 병상가동률이 36.4%까지 올랐는데요. 이게 재유행에 대비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전체적인 병상 수는 지난여름보다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지금 우리가 가동할 수 있는 병상 수는 5천5백~6천 병상 사이인데, 중증 병상이나 준중증 병상 같은 경우에는 이 확장 탄력성이 많지는 않기 때문에 유행 추이를 보면서 적절하게 선제적인 확장, 확충이 필요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지만 만약에 위중증 환자의 발생 양상이 지난여름 정도라면 현재 확보하고 있는 중증 병상으로도 어느 정도 대응이 될 거라고 예측은 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서 말씀드린 데로 사망자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 그러니까 중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상황이 똑같은 유행인데도 비례적으로 더 많아진다면은 중증 병상 확충이 중간에 필요할 수도 있겠다라는 예측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선제적 조치에 대한 어떤 대비가 필요하다라고 정리할 수 있겠는데요. 정부가 이번에도 사회적 거리두기 없이 기존 방역을 토대로 재유행에 대응하겠다라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마찬가지로 입국 전후의 검사 의무 중단을 계속 유지하겠다라고 밝혔는데, 이게 괜찮을까요?

[인터뷰]
지금 해외에서 유행하고 있는 또는 새로 확인되고 있는 변이에 우리나라 유입이 거의 시차가 없이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지금 입국 전후의 검사를 통해서 선제적인 차단은 어려운 시기가 되었기 때문에 실제로 증상이 있는 사람들에 대해서 PCR 검사를 시행하는 정도의 권고 정도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되겠고요.

그리고 물리적인 대응체계인 거리두기를 거의 중단한 상황에서 새롭게 도입하기는 굉장히 어려운 상황입니다. 여러 가지 사회적인 문제 또 경제적인 문제들을 다시 가져올 수 있는 그런 문제들이기 때문에 상당한 반발이 있고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현재로써는 백신 접종과 항바이러스의 선제적인 투여를 통해서 대응하는 게 최선인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그런데 현재 추가 백신 접종률이 좀 낮은 상태입니다. 전체 인구 대비 3.1%로 크게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는데요. 60세 이상 접종률은 10%에도 못 미치고 있다는 수치가 나와 있는데, 이렇게 백신 접종률이 이렇게 낮은 이유는 뭐라고 보십니까?

[인터뷰]
일단은 백신 필요도가 상당히 높은 거 같습니다. 지금 4차 접종, 5차 접종 가다 보니까 반복적인 접종을 하는 것과 관련해서 상당한 피로도가 누적이 된 것으로 보여지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이런 백신이 고위험군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이 백신 접종을 통해서 위중증 환자를 줄이고 사망자를 줄일 수 있어야지만 우리 의료 대응 체계가 대응이 가능해지고 그래야지만 물리적 거리두기를 다시 도입하지 않을 수 있다라는 점이 충분히 이해되고 설득이 되어야 될 거 같고 이와 관련돼서 좀 더 강력한 접종 드라이브를 걸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혹시 생각하시는 백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한 어떤 권고 방안이나 이런 게 있을까요?

[인터뷰]
일단은 개량 백신의 장점 그리고 백신 접종을 통해서 우리가 어떠한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한 홍보 활동이 필요한 거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경우에는 대통령이 개량 백신을 나서서 접종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우리도 백신 접종 초기에는 대통령 비롯해서 여러 정치 지도자들, 사회 지도자분들이 접종하는 모습 보여주면서 백신 접종을 독려한 바가 있는데 이렇게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분들이 나서서 접종을 하면서 이 모습들을 보여주고 또 그 과정에서 백신에 대한 신뢰와 접종에 동기 부여를 해 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감염 취약계층이나, 고위험군 분들에게는 백신 접종이 정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가천대 길병원 엄중식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김기봉 (kgb@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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