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위로 가기

[TODAY인] 의료 데이터로 살린 골든타임…100만 명 바이오빅데이터 구축

2026년 06월 11일 16시 04분
■ 연민섭 /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

[앵커]
한국보건의료 정보원은 보건의료 데이터 활용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보건의료 정보화 전문 기관인데요. 보건의료 데이터란 무엇이며, 보건의료 데이터 구축이 왜 중요한지 염민섭 원장과 함께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네, 안녕하십니까. 반갑습니다.

우선 한국 보건의료 정보원의 기능과 역할이 무엇인지부터 간략히 설명을 부탁드립니다.

[염 민 섭 /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원장]
네 우리 한국보건의료 정보원은 국민의 건강한 삶을 지원하는 국민 건강 증진 동반자이자 보건의료 분야의 디지털 혁신과 인공지능 전환을 선도하는 디지털 헬스케어 전문기관입니다.

우리원의 미션인 안전하고 미래 지향적인 보건의료정보화를 실현하기 위해 크게 세 가지 축을 중심으로 핵심 사업을 전개하고 있습니다.

첫째, 의료 현장의 데이터 표준화와 안전성 확보입니다. 병원의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을 을 심사·인증하여 데이터가 고품질로 안전하게 축적되도록 기반을 다집니다.

둘째, 국가 보건의료 데이터의 단절 없는 연계와 통합입니다. 환자가 병원을 옮길 때 진료기록이나 영상 등을 종이·CD 없이 안전하게 전송하는 진료정보교류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약 1만여 개의 의료기관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 건보공단, 심평원, 질병청 등 공공기관의 건강정보와 병원 진료기록을 한 곳에 모아 연결하는 건강정보 고속도로를 구축했고, 국민이 이를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조회·활용할 수 있도록 나의 건강기록 앱을 운영 중에 있습니다.

셋째, 보건의료 빅데이터를 활용한 생태계 조성입니다.
국가통합바이오빅데이터 구축사업 등을 통해 유전체와 임상 정보를 안전하게 융합하여 연구자와 기업이 혁신 신약이나 의료 AI를 개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 요즘 인공지능도 좋은 데이터를 많이 학습해야 똑똑해지는 것처럼 그야말로 데이터가 무기인 시대가 됐는데요. 그렇다면 이 보건의료 분야에서 데이터가 특히 더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는 뭐라고 봐야 될까요?

[염 민 섭 /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원장]
네 그렇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데이터가 산업의 원유라면 보건의료 데이터는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직결하는 가장 핵심적인 자원입니다.

알파고가 방대한 기보를 통해 학습했듯 고성능 의료 AI가 암을 진단하고 질병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고품질의 표준화된 임상 데이터가 필수적입니다.

다행히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EMR 보급률과 전 국민 건강보험 체계를 갖추고 있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독보적인 경쟁력을 지닌 공공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간 사투리가 다르면 소통이 어렵듯 병원별 시스템 격차로 인한 데이터 단절이 아쉬운 부분이었는데 우리 원이 AI 기반의 자동 표준화 기술을 개발하여 이 장벽을 허물고 있습니다.

인공지능 전환(AX) 시대를 맞아 우리 원이 바이오헬스 산업과 대한민국 의료 디지털 혁신의 패러다임을 선도하고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예 말씀을 들어보니까 우리나라 보건의료 데이터의 잠재력이 정말 엄청난 것 같은데요.

그렇다면 이 데이터들을 본격적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을 때 우리 국민들이 일상에서 피부로 느낄 수 있는 변화는 어떤 게 있을까요?

[염 민 섭 /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원장]
우선 의료 서비스의 질이 획기적으로 향상되고 국민이 체감하는 정밀 맞춤형 건강 관리가 가능해집니다.

현재 의료원은 개별적으로 운영되던 진료 정보 교류 시스템과 건강 정보 고속도로를 하나로 묶어 시너지를 내는 대전환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시스템의 분절된 데이터 흐름을 하나로 통합하는 디지털 보건 의료 정보 교류 시스템 구축을 위해 현재 BPR/ISP(업무재설계 및 정보화전략계획)를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통합 시스템이 완성되면 국민이 체감하는 변화는 엄청납니다.

가령 의식을 잃은 응급 환자가 이송되었을 때 의료진이 환자의 기저 질환, 약물 알레르기, 과거 진료 기록과 영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즉시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고령층 등 의사소통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약물 오남용을 방지하고 골든타임을 확보해 신속하고 정확한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집니다.

나아가 인공지능을 접목해 복잡한 처방 기록을 환자의 눈높이에 맞춰 쉽게 요약해 주거나, 일상의 건강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성 질환을 상시 모니터링하는 지능형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가 전격 확대될 것입니다.

[앵커]
방금 말씀해 주신 이런 스마트한 의료 서비스들이 그냥 말로만 나오는 게 아니라 실제로 큰 프로젝트로 진행 중이라고 들었습니다.

국가 통합 바이오 빅데이터 구축 사업이죠. 이게 정확히 어떤 사업이고 또 이게 다 완성되면 어떤 효과를 좀 기대할 수 있을까요?

[염 민 섭 /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원장]
쉽게 말씀드려 대한민국 미래 보건의료와 바이오헬스 산업의 지형을 바꿀 100만 명 규모의 유전체·임상 데이터 인프라를 구축하는 대형 국책 R&D 사업입니다.

사람마다 체질이 다르듯 같은 질환이라도 유전체 특성에 따라 약물 반응과 치료 효과는 천차만별입니다.

이 사업을 통해 유전체 데이터와 임상 정보를 연계·분석하면 개인 맞춤형 정밀의료의 원천 기술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미 영국과 미국 등 선진국은 수십만에서 백만 명 규모의 유전체 정보를 패키지화하여 전 세계 연구 생태계에 개방하여 미래 의료 시장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올해 하반기부터 단계적 데이터 개방을 착수하는 만큼 희귀질환 극복 연구는 물론 국내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탑 티어 수준의 혁신 신약을 개발할 수 있는 바이오 헬스산업 육성에 거대한 주춧돌이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앵커]
예 근데 이렇게 좀 미래 의료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꿀 만한 거대한 사업들이 추진되고 있는데도 막상 의료 현장에서는 데이터를 활용하기가 생각보다 까다롭고 좀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이건 왜 그런 걸까요?

[염 민 섭 /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원장]
그런 제한점이 있습니다. 원천 데이터의 잠재력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이를 융합하고 활용하기 위한 상호 운용성 표준이 미비했고 제도적 절차가 복잡했기 때문입니다.

의료 데이터의 특성상 엄격한 개인정보 보호가 전제되어야 하므로 기관 간 데이터 연계와 심사에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우리 원은 보건의료 데이터 표준화 추진위원회를 통해 국가 표준 재정을 주도하고 있으며, AI 기반 기술로 병원 간 데이터 장복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역량 있는 의료 AI 스타트업들이 데이터 확보 역량 부족으로 좌절하지 않도록 병원과 기업을 매칭하고 인프라를 지원하는 바우처 사업 등 다각적인 생태계 지원책을 추진 중입니다.

무엇보다 제도적인 안전망 위에서 데이터가 원활하게 선순환하기 위해서는 현재 국회에 상정된 디지털헬스케어법에 조속한 재정이 대단히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네 표준화를 서두르시고 제도를 다듬어서 그런 장벽들을 허물겠다는 말씀이신데요.

하지만 이 의료 데이터라고 하면 일반인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뭐 내 민감한 이 개인 정보가 어디로 유출되거나 아니면 뭐 나쁜 데 쓰이는 게 아닐까 하는 우려가 분명히 있을 거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대책을 갖고 계세요?

[염 민 섭 /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원장]
지극히 당연하고 중요한 우려이십니다. 정보의 보완과 두터운 개인정보 보호야말로 우리 원이 추진하는 모든 데이터 사업의 대전제이자 핵심 가치입니다.

연구 목적으로 활용되는 모든 데이터는 성명, 주민등록번호 등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정보를 완전히 삭제하는 가명 처리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또 데이터심의위원회(DRB)의 엄격한 승인을 받은 연구자라 할지라도 데이터를 외부로 반출할 수 없으며 오로지 국가가 통제하는 철저한 폐쇄형 보안 공간인 안심 활용 센터 내부에서만 접근 분석이 가능하도록 기술적 방어벽을 구축했습니다.

이러한 선제 노력의 결과로 우리 원은 개인정보보호위원회 주관 보호 수준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인 S등급을 획득했습니다.

국민의 소중한 민감 정보를 철통같이 안전하게 관리하고 있으니 안심하셔도 좋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철저한 보안 안심센터 안에서 관리가 이루어진다고 하시니까 안심이 됩니다. 그렇다면 끝으로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을 어떻게 이끌어가실지 미래 비전에 대해서도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염 민 섭 /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원장]
인공지능의 전환, 즉 AX 시대를 맞이한 우리 원은 올해 2026년을 국민이 효용을 체감하는 보건의료 디지털 전환의 원년으로 삼고자 합니다.

이제는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고 연계하는 기초 단계를 넘어 앞서 말씀드린 보건의료 디지털 보건의료 정보 시스템 BPR/ISP를 바탕으로 시스템을 고도화하고 이 통합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만들 수 있도록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 단단한 인프라 위에 AI를 융합하여 대한민국 보건의료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글로벌 의료 AI 허브 기관으로 도약하겠습니다.

국민은 주도적으로 자신의 건강을 안전하게 활용하고, 의료진은 최고 수준의 정밀한 진료를 수행하며,

연구자와 기업은 세계 시장을 선도할 가치를 창출하는 고도의 디지털 헬스케어 생태계를 완성하겠습니다.

안전하고 미래지향적인 보건의료 정보화를 통해 국민 건강 증진과 바이오헬스 산업 발전을 견인하는 가장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염민석 원장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염 민 섭 /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원장]
예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박기현 (risewise@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