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성규 / 과학뉴스팀 기자
[앵커]
정부가 오는 2030년대 중반 첫 진수를 목표로 핵 추진 잠수함 개발을 추진한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핵 추진 잠수함 기술은 어떤 것이고, 앞으로 남은 과제는 무엇인지, 이성규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앵커]
지난 26일이었죠. 국방부가 핵 추진 잠수함 개발 기본계획을 밝혔는데요. 이 내용부터 정리해주시죠?
[기자]
네, 국방부는 경남 진해에서 열린 미래국방전략위원회에서 핵 추진 개발 잠수함 기존계획을 보고했는데요.
핵 추진 잠수함 개발은 지난해 한미 정상회담에서 잠수함 건조와 핵연료 조달 협력에 합의에 따른 후속 조치입니다.
핵심내용을 요약하면 핵 추진 잠수함 1번 함을 2030년대 중반까지 우리 기술로 국내에서 개발하겠다는 겁니다.
이후 2030년대 후반 해군에 실전 배치한다는 목표입니다.
또 핵 추진 잠수함의 핵연료는 농축도 20% 미만의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는데요.
핵연료 교체를 최소화하기 위해 장주기 운전이 가능하도록 개발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의 명칭은 '장보고 N사업'인데요.
1990년대 우리 해군의 첫 잠수함, 장보고함에 차세대와 핵 추진, 신기술을 뜻하는 영문 머리글자를 붙여 '장보고 N사업'으로 명명했습니다.
[앵커]
우리가 개발하는 것은 핵 추진 잠수함인데요. 흔히 핵 잠수함이라고 부르는 것도 있잖아요. 이건 어떻게 다른 건가요?
[기자]
네, 정부가 개발하는 잠수함은 핵 추진 잠수함으로 말 그대로 핵을 연료로 이용하는 잠수함을 말합니다.
핵 추진 잠수함은 핵을 연료로 이용하지만, 핵무기를 탑재하진 않는다는 점에서 핵 잠수함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핵 추진 잠수함은 핵을 무기로 이용하지 않는 것이죠.
핵 추진 잠수함의 핵연료는 20% 미만의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하는데요.
저농축 우라늄은 현재 원자력 발전소의 연료로 이용되는데요. 농축 비율이 대략 3~5% 정도입니다.
이 정도 농축 비율로는 폭발하지 않고 천천히 열을 내 전기를 만듭니다.
[앵커]
핵 추진 잠수함은 20% 이하 농축 우라늄을 연료로 이용하는데 동력은 어떻게 얻는 건가요?
[기자]
기본적으로 핵분열을 이용하는 건데요.
핵 추진 잠수함은 핵분열로 발생한 열로 증기 터빈을 돌려 전기를 생산합니다.
그러면 이 전기로 추진용 전동기인 모터를 구동하는 겁니다.
재래식 디젤 잠수함은 배터리 충전을 위해 공기 흡입이 필요해 수면으로 부상해야 하는 한계가 있는데요.
핵 추진 잠수함은 원자로가 공기 없이도 동력을 낼 수 있어, 연료 보급 주기만 길면 수면 부상 없이 장기간 수중 작전을 할 수 있습니다.
핵 추진 잠수함이 매우 중요한 전략 자산인 이유입니다.
[앵커]
네, 핵 추진 잠수함은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한다는 거였고요. 핵무기의 경우는 어떤지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고농축 우라늄 가운데 농축도 90% 이상은 핵무기로 사용되는데요.
우라늄이 고도로 밀집돼 순간적으로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 겁니다.
이란이 보유한 우라늄은 60%로 농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60% 농축은 90%보다 효율은 떨어지지만, 핵폭탄 제조가 가능합니다.
현재 중동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미국과 이란이 이 고농축 우라늄 포기와 반출 장소를 놓고 줄다리기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핵 추진 잠수함 개발과 관련해 항상 제기되는 우려가 핵무기 전용 가능성이잖아요.
이 문제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핵 추진 잠수함은 미국과 러시아, 중국 등 6개 국가만 보유할 만큼 매우 민감한 문제인데요.
정부는 이런 우려를 고려해 핵 비확산 의무를 확고히 이행하겠다는 약속도 기본계획에 포함했습니다.
어떤 형태의 핵무기도 보유하지 않으며 핵무기를 개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천명한 겁니다.
또 미국과 긴밀한 소통 속에 핵 추진 잠수함 추진체계에 필요한 핵연료인 저농축 우라늄 확보와 관리 과정 전반에 걸쳐 핵 비확산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거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제원자력기구와 공동으로 핵 추진 잠수함에 적용 가능한 안전조치 체계를 구축하고 높은 수준의 핵 비확산 의무를 이행할 것을 공약했습니다.
관련해서 이재명 대통령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이재명 / 대통령 :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건조하게 될 핵 추진 잠수함은 우리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우리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상징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이 같은 우리 정부의 명확한 핵 비확산 의지에도 불구하고, 실제 핵 추진 잠수함 개발에는 넘어야 할 산들이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핵 추진 잠수함의 연료인 핵연료 확보 문제가 있는데요.
정부는 핵 추진 잠수함에 들어갈 연료로 농축도 20% 미만의 저농축 우라늄을 사용할 방침인데요.
기존 한미 원자력 협정은 민수용에 대한 것이어서 군사적 활용 목적으로는 미국으로부터 농축우라늄을 확보하기 위해선 별도 협정이 필요합니다.
또 천문학적인 예산을 확보해야 하는 문제도 있는데요.
핵 추진 잠수함 개발은 역대 최대 규모의 무기 도입 사업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형 전투기 KF-21 보라매 사업의 총사업비가 16조5천억 원 수준이었는데요.
핵 추진 잠수함 사업의 총사업비는 20조 원을 넘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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