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석봉 / 대덕넷 대표
[앵커]
군사, 외교, 경제뿐 아니라 과학기술 분야까지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미중의 전략은 무엇이고,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과학 전문 매체인 대덕넷의 이석봉 대표와 함께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대표님, 어서오십시오.
[이 석 봉 / 대덕넷 대표]
네, 안녕하세요.
[앵커]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국제질서의 패권을 잡기 위한 미중 간 경쟁이 더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이 '제네시스 미션'을 발표했죠. 우선 어떤 전략인지 먼저 설명해 주시죠.
[이 석 봉 / 대덕넷 대표]
지금 이란전이 펼쳐지고 있는데, 아시겠지만 완전히 과학전입니다. 먼저 통신망을 교란시키고, 정밀 폭탄을 투하시키고, 그것을 AI가 지휘를 합니다. 이제는 한마디로 과학이 모든 것을 결정하는 시대가 됐습니다. 미국 같은 경우에도 과학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패권을 잡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아쉽게도 미국이 놓친 것 중에 하나가 중국에 대한 견제였습니다. 중국이 굉장히 강하게 제조 강국을 말하고, 과학 굴기도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미국이 다시 잃어버린 패권을 확실히 잡자. 그래서 나온 게 '제네시스 미션'이고. '제네시스 미션'은 핵융합이라든가 원자로·바이오·양자 등 새로운 산업 분야에 있어서 미국이 힘을 잡기 위한 목표를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대로 미국이 제네시스 미션을 발표하게 된 배경에는 중국의 대두, AI 기술의 확산 등이 맞물려 있을 텐데요.
이 전략이 세계 질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이 석 봉 / 대덕넷 대표]
지금 당장 미중 패권이 일어나게 되면서 중동에도 많은 영향을, 베네수엘라라든가 이란 같은 경우에도 중국 편이었다가 새로운 변수를 맞게 되었는데. 앞으로 미국이 중심이 될 것이냐, 중국이 중심이 될 것이냐에는 과학이 굉장히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가 중국을 이해하면서 봐야 할 것 중 하나는 2015~2025년까지 만들어진 '중국제조 2025'입니다. 그 과정을 통해서 중국은 과거에는 이류 정도의 제조 국가에서 이제 일류의 제조 국가가 되었습니다. 지난주에 중국이 '제15차 5개년 계획'을 발표했는데요. 그 자리에서 강조한 것은 과학입니다. 중국이 제15차 5개년 계획에 이어서 제16차 5개년 계획까지, 그러니까 2035년까지 계획을 갖고 있는 것이 2035 혁신입니다. 2025 제조가 만드는 것에 초점을 두었다면, 2035 혁신은 연구하는 것, 세계의 표준을 잡겠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중국이 2035 표준까지 20년 계획을 완성했을 경우에 중국이 세계의 중심에 설 수 있다. 그럴 경우에 우리는 어떻게 대응하고, 우리는 어떤 위상일까에 대해서 고민해야 될 대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앵커]
앞으로 중국의 대응이 만만치 않을 것 같은데요. 특히 로봇 굴기를 내세우며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에서 괄목할 만한 발전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번 CES 2026에서 증명했다시피 한국의 기술 수준 정도로 중국이 올라왔는데, 그 배경은 무엇이고 기술력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이 석 봉 / 대덕넷 대표]
이번 CES 2026이 개막하기 전에는 한국이 주도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막상 개막했을 때 가서 보니 중국이 우위에 있었습니다. 중국은 이미 우리 기술을 추월했고요. 이는 산업부 장관도 인정한 바가 있습니다. 중국이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특히 많은 강점을 보이고 있는데, 아시겠지만 휴머노이드 로봇 즉 피지컬 AI가 이야기 나온 것은 작년 1월이었습니다. 젠슨 황이 CES 2025에서 앞으로는 피지컬 AI가 주도할 것이라고 얘기했는데 올해 CES 2026에서는 1년 만에 그 실체를 드러냈고요. 그래서 유니트리 등에서 복싱하는 로봇 같은 것을 많이 보셨을 테고요. 더군다나 이번 우리나라 설날, 중국에서는 춘절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때 방송된 영상들을 보면 쿵후 로봇이 등장하면서 과연 저게 AI 영상이 아니고 실제란 말이야? 사람들이 그렇게 의아하게 여길 정도로 중국이 굉장히 강한 실력을 보인다고 할 수 있고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 중 하나는 어떻게 중국이 저렇게 빠른 시일 내에 갑자기 등장하게 됐을까? 이렇게 보고 있는데 거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목 중에 하나가 '애플 인 차이나'라는 책이 있습니다. 애플이 2000년대 초반서부터 중국을 하나의 생산 거점으로 삼고, 중국에서의 생산 비중을 늘려서 지금은 아이폰의 90%가 중국에서 만들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기술을 중국에 많이 전수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애플의 아이폰이 갖고 있는 아주 품질 높은 디자인이라든가 성능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중국 기업에 전수가 되면서 오늘날 중국을 제조 강국으로 만드는 데 애플이 굉장히 큰 기여를 했다, 그리고 이런 점들을 우리가 계속 예의주시하면서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 고민해야 된다, 그런 말씀을 좀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중국이 제조업을 넘어서 과학기술 분야에서 엄청난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데, 중국의 과학적인 토대와 토양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이 석 봉 / 대덕넷 대표]
중국의 과학 굴기를 작년 딥시크(DeepSeek)가 출범한 이후에 주목해서 보기 시작했는데요. 우리나라는 과학을 강조하는 대통령이 있다, 없다, 있다, 없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이재명 대통령은 굉장히 강조하고 계신 편이고요.
그런데 중국은 정권과 관계없이, 그러니까 누가 그 정권을 쥐었느냐와 관계없이 지속적으로 과학을 강조해 왔습니다. 왜 그런가 하고 봤더니 중국의 출발점은 마르크스주의인데 마르크스주의에서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가 뭐냐 하면 생산 수단이 그 사람들의 노동 조건을 결정한다. 그래서 과거에는 물레방아가 있을 때는 봉건주의가 나왔고 증기기관이 있을 때는 자본주의가 나왔다, 그런 생각을 갖고 있고요. 과학 기술이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을 마오쩌둥 그리고 덩샤오핑은 더 강조해서 과학기술은 제1의 생산력이다, 이런 이야기도 했고요. 지금 시진핑은 더 강조해서 과학기술이 모든 생산력의 핵심이다. 그렇게 일관적으로 과학 기술을 강조해 왔습니다. 바로 이런 점이 중국이 과학 굴기로 가고, 중국이 과학 강국으로 등장하는 데 있어서 우리와의 차별점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앵커]
앞서 말씀해 주신 것처럼 중국과 서양이 역사나 철학, 가치관이 다르잖아요. 그런데 이 과학기술이나 산업 구조에서도 차이를 보이는 것 같은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 석 봉 / 대덕넷 대표]
이제 중국은 지금까지 우리가 익숙해졌던 어떤 게임의 룰을 바꾸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우리는 국가가 심판자의 역할을 하지, 선수가 아니라고 생각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서방 국가, 우리나라를 비롯해서 다 그렇지만 주주자본주의에 의해서 주식시장에 상장을 하고, 주주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 그게 우리는 기업의 기본적인 원리라고 생각하는데 중국은 그게 아니라 국가자본주의 체제입니다. 국가자본주의라는 건 뭐냐 하면 서방에서는 심판이었던 국가가 이제는 선수가 되어서 뛰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은 이번에 제15차 5개년 계획을 발표하면서 초저금리로 대규모 과학 투자를 하게 됩니다. 중국이 계획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지금 스위스에 있는 CERN과 같은 입자가속기를 만드는 건데 스위스에 있는 CERN은 둘레가 27km입니다. 중국이 이것을 2027년 착공할 예정인데, 2035년에 완공 목표인 새로운 입자가속기는 둘레가 100km입니다. 이것을 서방에서는 자본이 없어서 투자를 못 합니다. 그런데 중국은 국가가 자본을 투자하죠. 그러한 실험 시설을 통해 세계 과학의 새로운 기준을, 표준이 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기 때문에 투자를 합니다. 이러한 것들이 주주자본주의 국가인 서방과 국가자본주의 국가인 중국과의 차이를 만들어내고, 그러한 것들이 앞으로 미래에 굉장히 큰 결과를 달리 낳을 것이다. 우리가 이렇게 좀 봐야 하지 않을까 여겨집니다.
[앵커]
그러면 이런 미중 경쟁 속에서 우리의 대응이 중요해 보입니다. 어떻게 전략을 세우고 또 어떻게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까요?
[이 석 봉 / 대덕넷 대표]
우리나라가 이번에 CES 2026에서 굉장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달리 주목을 받은 게 아니라 기술력은 오히려 중국이 나은데 우리나라가 주목을 받은 이유는 중국의 대항마로서 자유 진영에서는 한국이 유일하다는 측면에서. 지멘스의 롤랜드 부시 회장과 NVIDIA의 젠슨 황 CEO, 이 두 사람이 대담하면서 앞으로는 AI를 통한 제조 패권의 시대로 가야 하는데 그것을 가장 잘할 수 있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서방 세계에서 제조 강국으로서의 위상을 인정받고 있고, 우리는 그 점을 활용할 필요가 있고. 그러한 가운데 이게 결국은 과학 경쟁이기 때문에 대한민국의 과학 자원을 원팀으로 만들어야 하는데 지금 대덕에는 카이스트를 비롯해서 출연연, 딥테크 기업 등의 자원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원팀으로 만들고, 기존에 울산이라든가 창원에 있는 생산 수단과 연결시켜 나갈 때 우리가 그 나름대로 대응책을 세워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측면에서 특히 과학계의 원팀, 대한민국 제조 AI 원팀 이게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예. 오늘 미국과 중국의 과학기술 패권 경쟁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을 해 주셨는데 이제 마지막으로 과학 전문 매체 대덕넷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를 한번 부탁드립니다.
[이 석 봉 / 대덕넷 대표]
저희는 과학 현장에서 취재를 하고 있습니다. 대덕단지에 대해서 아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대덕단지에서는 약 한 10만 명 정도가 일하고 있고요. 지난 50년의 역사를 가진 대한민국의 과학 중심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대덕단지와 국민은 좀 유리돼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앞으로 국가가 발전하는데 있어서 과학이 상식이 돼 줘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과학 현장에서 과학 뉴스를 발신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갖고 2000년도에 창업해서 현재까지도 계속 운영을 하고 있고요. 저희의 비전은 과학과 국민을 하나로 잇는 것입니다.
[앵커]
예,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석봉 대덕넷 대표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 석 봉 / 대덕넷 대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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