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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인] 아르테미스 2호 발사 연기…머스크, 화성 대신 달로 선회

2026년 02월 19일 16시 06분
■ 이창진 / 건국대 명예교수

[앵커]
아르테미스 2호 발사가 기술적 문제로 다음 달 초로 연기됐습니다.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는 화성 대신 달 탐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이창진 건국대 명예교수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안녕하세요.

[앵커]
미 항공우주국 NASA의 유인 달 탐사 아르테미스 2호 발사가 애초 지난 8일 발사에서 다음 달 초로 연기됐는데요.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준비 과정에서 추진제로 쓰는 액체수소가 과도하게 새고 있는 것이 발견돼서 그 원인을 찾아보니까 이제 수소가 주입되는 주입구에 '씰(seal)'이라는 부품이 있는데 씰(seal)에 어떤 문제가 있어서 (수소가) 샌다, 그래서 이걸 계속했다가는 큰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까 일단 중단하고 전체적으로 보고 난 다음에 다시 진행하겠다, 이렇게 발표를 하고 있습니다.

[앵커]
아르테미스 2호가 예정대로 다음 달 초에 발사되면 우주인들은 달 궤도 뒤편까지 비행하게 되잖아요. 달 궤도 뒤편까지 사람이 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거죠?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그렇죠. 의도를 가지고 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인데, 사실은 달에 가는 방법이 두 가지가 있습니다. 중력권에 들어가서 달 궤도에 들어가는 방법이 있고, 그냥 달을 지나치는 방법이 있습니다.

달 궤도에 들어가려면 이제 여러 가지 좀 복잡한 문제가 있고, 달을 그냥 지나치는 건 그렇게 크게 어려운 문제가 아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제 달 뒤편으로 가면 여전히 지구와의 통신 문제가 있고, 뭐 여러 가지 독자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상황에 처하기 때문에 아르테미스 2호 계획에서는 그냥 달을 지나치는 궤도를 택했고, 그런 과정에서 통신 실험이라든가 아니면 비상 상황에 대한 실전이라든가 이런 것들을 시험해 보겠다는 의미가 있고요.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이제 달의 뒤편을 그냥 통과하는, Free Return Trajectory라고 하는데 이것도 상당한 의미가 있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예. 그러면 통과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만약에 뒤편까지 가서 탐사가 이루어지는 게 훨씬 더 위험한 건가요?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그렇죠. 달 중력권에 포획되기 때문에 달 중력권에 들어가기 위한 어떤 기술적인 문제가 있고, 달 중력권에서부터 다시 벗어나려면 또 다른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제 조금 더 복잡한 과정이 들어가겠죠.

[앵커]
그렇군요. 아르테미스 3호 임무는 달에 직접 사람을 착륙시키는 거잖아요. 착륙지가 달의 남극 부근인데, 이 지역에 착륙하는 특별한 이유가 있을까요?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달은 사실 우리가 그동안 굉장히 많이 탐사하고 연구를 했는데, 하다 보니까 달 남극 지역에 물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물론 남극뿐만 아니라 북극에도 있는데. 그다음에 남극 지역에는 굉장히 커다란 분화구가 있는데, 이 분화구가 만약에 사람이 거주한다고 하면 굉장히 적합한 곳이라고 판정됐기 때문에 결국 물의 존재와 거주지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탐사하기 위해서 남극에 상륙하겠다, 이렇게 계획을 세웠습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는 최근 화성 대신 달 탐사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어떤 배경이 있는 걸까요?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화성 탐사는 그만두고 이제 달만 탐사하겠다 이런 건 아니고요. 원래는 화성을 우선 목표로, 달을 중간으로 하겠다고 그랬는데 이 순서가 좀 바뀐 거죠. 화성을 한 7~8년 뒤에 가고, 2~3년 이내에 어떤 기술적인 점프를 해서 거기까지 가는 데 집중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거든요.

그런데 굉장히 현실적이고 많은 사람이 그게 맞다, 방향성이 맞는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지만, 실상을 보면 스페이스X가 스타십이라는 거대한 우주선을 만들고 있거든요. 그게 달 착륙을 위한 그러니까 달 궤도선에서부터 달 착륙을 위한 달 착륙선의 역할도 동시에 하게 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12번의 시험을 했는데 그중에 5번만 성공을 했습니다. 그리고 올해 상당히 중요한 시험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 시험에 대한 기술적인 완성도가 그렇게 크지 않다고 지금 NASA는 보고 있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을 좀 집중을 해서 제시간 내에 끝내기를 바란다는 메시지를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이렇다 보니까 이제 일론 머스크 입장에서는 화성으로 가겠다는 조금 먼 얘기를 하는 것보다는 달 탐사에 먼저 집중을 하는 게 여러 정황을 봐서 본인한테도 이익이 되고, 실현 가능성도 있으니까 입장을 바꾼 것이 아닌가, 이렇게 많은 사람이 추측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머스크가 밝힌 목표는 10년 안에 달에 '자체 성장 도시'를 건설하겠다는 건데, '자체 성장 도시'라는 게 정확히 어떤 개념이고 또 얼마나 실현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영어로 얘기하면 'self-growing & sustainable city(자체 성장 도시)'라고 얘기하는데 그러니까 스스로 의식주와 에너지가 다 해결이 돼야 합니다.
의식주와 에너지는 물론 이제 자원까지 해결되어야 하는데, 그러려면 물이 있어야 하고, 물로 이제 공기를 만들어야 하고, 주거시설도 만들어야 하고. 그런데 그것뿐만 아니라 에너지도 만들어야 하거든요. 그다음에 또 하나는 이제 통신이 가능해야 하고. 그다음에 이제 의약품도 있어야 하고. 이렇듯 여러 가지가 있어야 하는데 이런 것들이 다 갖춰져 있는 걸 우리가 'self-growing & sustainable city(자체 성장 도시)'라고 얘기를 한다면 보통 이렇게 정의됩니다.

그러면 일론 머스크가 얘기한 10년 이내에 이게 가능할까? 그거는 아니라고 보고요. 약간 과장된 면이 있지 않나, 이렇게 보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 10명 미만의 사람들이 거주 기지를 만들어서 일종의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는, 물론 이런 경우에는 물자를 외부에서 공급을 받아야 하는데 그렇게 외부에서 공급받는 물자로 생활하고, 어떤 임무를 수행하는 건 충분히 가능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마 일론 머스크의 특성상 약간 그 과장된 면이 있는 것을 감안한다면 전초기지 정도는 충분히 가능하다, 이렇게 지금 내다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여기서 말하는 '자체 성장 도시'라는 게 궁극적으로 이주를 하게 되면 거기서 다시 지구로 돌아올 필요가 없이 가능한 것들을 다 구축하겠다, 이런 의미이고 일단 단기간으로 봤을 때는 우주 정거장 정도의 역할은 충분히 가능한 거죠?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가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도 달 착륙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우주기업들의 향후 경쟁구도,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아주 재미있는 비유가 될지 모르겠지만, 미국 정부 입장에서는 절대로 독점적인 공급을 받거나 독점적인 수요를 인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달도 마찬가지고요. 아무리 스페이스X가 뛰어나더라도 독점적으로 발사 서비스나 스타링크 같은 위성 인터넷을 점유하면 국가 자체로는 굉장히 손해라는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경쟁의 입장에서는 제프 베이조스의 블루 오리진이 충분히 성장할 가능성은 있습니다.

그래서 두 회사가 경쟁하는 구도를 형성하면 국가 입장에서는 훨씬 더 많은 것들을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겠죠. 그런데 이건 이제 기업의 입장이고요. 달에 대한 경쟁은 우리가 두 가지를 보는데, 회사 간의 경쟁과 국가 간의 경쟁이 있습니다. 회사 간의 경쟁에는 블루 오리진과 스페이스 X가 있고 국가 간의 경쟁은 미국과 중국이 벌이고 있는데, 이게 점차 격화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앵커]
일론 머스크의 달 탐사 목표와는 또 다르게 중국도 지금 달 탐사를 꿈꾸고 있잖아요. 결이 좀 다른 것 같은데 어떻게 다른지도 한번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일단 달 탐사 경쟁에 참여하는 국가가 확연하게 구분되는데, 미국 아르테미스에 참여하고 있는 국가는 대부분 서방 국가, 우리가 소위 말하는 우주 선진국들이고요.

중국이 주도하는 달 탐사 프로젝트를 'ILRS'라고 하는데 여기에 참여하는 러시아가 우주 강국이지만, 중국과 러시아 외에는 우주 강국이라고 볼 만한 나라는 없습니다.

그래서 일단 경제적인 뒷받침이나 기술적인 뒷받침 측면에서 아르테미스 사업은 국제적인 협조 체제를 구축했지만, 중국이 진행하는 달 탐사 혹은 달 개척 사업은 경제적인 것과 기술적인 것을 모두 중국이 혼자서 짊어지는 형국이라 좀 결이 다르다고 이렇게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창진 건국대 명예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