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앵커]
차 안에서도 듣고, 일하면서도 들을 수 있는 라디오는 우리에게 친숙한 미디어지만, 청취율이 예전과 같지 않은데요.
모든 라디오를 하나의 앱으로 청취할 수 있는 통합 라디오 앱이 라디오 산업의 새로운 대안이 되고 있는데요.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상훈 원장과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안녕하십니까.
[앵커]
원장님, 예전에는 라디오를 많이 들었잖아요.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그렇습니다.
[앵커]
그런데 요즘에는 라디오 방송이 아주 힘들다면서요?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왜냐하면 라디오를 예전만큼 듣지 않기 때문이죠. 예전만큼 듣지 않는 이유는 유튜브라든가 여러 넷플릭스 같은 많은 OTT 콘텐츠 플랫폼도 생겼고, 이들이 워낙 좋은 영상 콘텐츠를 제공하는 그런 외부적인 원인도 분명히 있지만, 또 하나는 사실 라디오를 듣는 부분에서 이상하게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하고 있는데 라디오 듣기는 오히려 불편해지고 있다, 이렇게 느끼시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지금 우리 앵커님은 라디오 어떻게 들으세요?
[앵커]
저도 차로 다니거나 버스 탈 때 라디오 나올 때 그때 한 번씩 듣는 것 같습니다.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직접 듣는 경우는 드물다, 이 말씀이신가요?
[앵커]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기술이 발전했으니까 TV나 아니면 유튜브 같은 다른 영상을 보긴 봐도 라디오를 찾아서 듣지는 않는 것 같더라고요. 또 집에 라디오가 없어서 굳이 들으려면 스마트 앱을 통해서 듣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맞습니다. 지금 우리나라에 라디오 수신기가 있는 가정이 7.5%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라디오를 집에서 듣기가 사실적으로 어렵고, 굳이 듣겠다고 하면 스마트폰 앱, 라디오 방송사에서 만든 그런 앱을 통해서 듣는 게 이제 하나의 방법이고요. 그래서 라디오를 가장 많이 청취하는 공간은 자동차 안, 시간은 운전하는 시간 내지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이런 때라고 볼 수 있는 거죠.
이 라디오를 적극적으로 들으려고 해도 불편해졌고, 간접적으로 들으려고 해도 기회가 사라진 게 지금 현실입니다. 그리고 앱 같은 경우에도 지나간 방송 콘텐츠를 들으려고 하면 음악 같은 경우에는 재생이 또 불가하고요. 그러다 보니까 이게 장점이 별로 없는 것이죠. 이런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라디오 청취율이 많이 낮은 이유라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리나라에서는 지금 이렇게 라디오 듣기가 좀 어려워졌는데, 해외 사례는 좀 다른가요?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다릅니다. 아까 말씀드린 영상 플랫폼들, 글로벌 플랫폼들이 많은 인기를 끌어가고 있지만 영국, 일본, 호주 같은 나라는 라디오의 성장세가 더욱 계속 발전하고 있다. 그래서 라디오 콘텐츠가 기술과 결합하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라디오 산업이 어려워진 이 상황을 이들 나라를 보고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간략하게 우선 이웃나라인 일본의 사례부터 말씀드리면 일본은 Radiko라는 통합 플랫폼이 있습니다. 여기 99개의 일본 라디오 방송사들이 (모여있습니다). 우리는 방송사마다 라디오 앱이 하나씩 있는데 일본 사람들은 하나의 앱에 통일을 시켰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전국의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을 다 들을 수가 있는 거죠. 그리고 다시 듣기도 할 수 있습니다. 일본은 지금 약 인구의 50%가 일주일에 한 번 이상 라디오를 듣는 거죠. 우리나라보다 한 3배 정도 많이 듣는다, 이렇게 보시면 되고. 그러다 보니까 라디오 매출액도 우리보다 훨씬 많은, 한 1조 2천억 정도 되니까는요. 한 5배 이상 정도 이렇게 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라디오를 통합 플랫폼 앱으로 만들면 이 라디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스마트 TV, 스마트 스피커, 웨어러블 기기 등을 통해서 다양하게 다 들을 수 있기 때문에 통합 플랫폼 앱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많이 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예, 확실히 통합 앱이 나오면 라디오 듣기가 편해질 것 같습니다.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그렇습니다.
[앵커]
또 미디어학자들은 이런 말도 하더라고요. 다른 일을 하면서 라디오를 동시에 들을 수 있는 것을 숨 쉬는 공기에 비유를 하기도 하더라고요. 원래부터 이렇게 됐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맞습니다. 예전에 라디오가 인기 있었을 때는 그냥 틀어 놓고 일을 하기도 하고 또 공부할 때도 틀어 놓으면 오히려 그게 공부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얘기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저도 그중에 한 사람이었는데요. 그런데 지금의 라디오 콘텐츠는 말씀드린 바와 같이 적극적으로 청취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에 이제는 좀 편하게 만들자. 즉 불편하기 때문에 안 듣게 되니까 편하게 만들어야 하는데,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라디오를 주로 듣는 곳이 이제 자동차 안이지 않습니까? 이 자동차 안에서 라디오가 틀어지는, 즉 라디오를 청취하는 방식이 좀 바뀌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지금 굉장히 빠른 속도로, '인포테인먼트'라는 이름으로 여러 가지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를 연결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이 라디오도 이제 자동차 내부의 터치스크린에서 바로 앱 형태로 열고 청취할 수가 있습니다. 라디오도 이제는 이런 앱 형태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는 거고요.
다시 한 번 더 말씀드리지만, 라디오 앱이 방송사마다 개별로 하나씩 있는 것과 통합 라디오 앱이 하나 딱 있는 것은 그 편의성이 완전히 다른 거죠. 왜냐하면 방송사마다 각기 (앱을) 가지고 있으면 그 안에 디자인이 다 달라요. 사용법이 다 다르다는 측면이죠. 그래서 굉장히 불편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통합 앱은 하나로 다 볼 수 있게 만든 것이고요.
아까 말씀드린 영국 같은 경우에는 Radioplayer라고 하는 글로벌 통합 플랫폼을 굉장히 많이 쓰고 있습니다. 영국뿐만 아니라 유럽의 대표적인 자동차 회사인 폭스바겐 그리고 르노 자동차에도 기본적으로 이 앱이 들어가게 돼 있습니다. 상당히 많은 지상파 라디오 콘텐츠가 통합된 앱 하나에 다 들어갔기 때문에 기존 라디오에서는 불가능했던 다양한 기능을 즐길 수 있는 거죠.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는 우리나라에서 최근 커넥티드카라고 하는, 대략 5년 전부터 나온 차들은 그러한 기능이 현대와 기아 자동차에 이미 구현이 돼 있지만, 그 이전에 나온 차라든가 조금 사양이 낮은 차들은 지방에 가면 주파수가 달라져요. 그러면 주파수를 다시 찾아야 자기가 원래 듣고자 했던 방송을 들을 수 있는데 이런 부분들이 굉장히 불편한 거죠. 더구나 운전 중에 그런 걸 조작한다는 것은 안전을 위해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우리가 개선을 좀 해야 한다, 그런 필요성이 크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말씀을 들어보니까 통합 라디오 플랫폼이 청취자들에게 확실히 더 편리해지니까 더 좋을 것 같은데, 이렇게 하면 라디오 산업에도 좀 발전이 있다면서요.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그렇습니다. 현재 라디오 청취율 조사를 어떻게 하느냐면 전화 조사로 진행합니다. 무작위로 전화를 걸어서 라디오 들으십니까?
얼마에 한 번 들으십니까? 무슨 방송 프로그램을 주로 들으십니까?
이런 걸 조사하거든요. 그런데 예를 들어서 광고주 입장에서는 이 청취율 조사 방식이, 라디오를 듣는 사람도 굉장히 적은데 이러한 전화 조사로는 도저히 신뢰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까 라디오를 통한 광고 매출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거죠.
광고주들에게 라디오 방송에서 주요 청취자들의 나이·성별·지역·취향 이런 것들 정도는 기본적으로 파악할 수 있고, 그것을 수치화된 데이터로 제공한다면 기꺼이 광고주들도 맞춤형 광고를 거기에 실으려고 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면 광고 시장도 크게 확장될 것이고. 이것이 실제 앞서 말씀드린 영국, 일본, 호주에서 발생하는 동일 현상입니다. 그래서 그쪽의 라디오 시장이 커지고 있다는 말이죠.
[앵커]
그렇군요. 통합 라디오 플랫폼과 같이 이전에도 라디오 산업을 살리기 위한 어떤 시도들이 있었나요?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2020년도 경에 라디오 업계 그리고 방송통신위원회에서 라디오를 한번 제대로 통합해 보자, 살려보자. 이렇게 해서 디지털 라디오 도입을 하자, 또 방송 라디오 산업의 발전을 위한 내용을 담은 정책 건의서를 작성하기도 했는데 당시에는 방송사 간의 이견도 있었고, 기술적인 부분도 있고, 수익적인 부분도 있고요. 당시에 방송통신위원회에서도 라디오 방송 진흥을 위한 정책 건의서가 나왔었는데요, 그 이상 나가지는 못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러면 통합 라디오 플랫폼을 구축하고자 하는 또 다른 목표가 또 있다면서요?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이번에 통합 라디오 플랫폼을 다시 한 번, 5년 만에 언급한 이유는 뭐냐 하면 첫째는 라디오를 이대로 둬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라디오가 죽어가고 있어요. 정말로. 지상파 방송사들이 지금 다 어렵거든요. 다 어려운데, 그중에서도 라디오 사업부는 더욱이 어렵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현재 앱을 통해서도 라디오 방송을 송출하고 있지만, 이게 다 적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요. 특히 어떤 곳은 정말 출혈 경쟁을 하고 있어서 유지 보수 차원에서도 겨우 명맥을 이어가는 수준밖에 안 되기 때문에 이대로 가면 정말 희망이 없다는 큰 문제.
또 하나는 이 라디오만을 싣는 플랫폼이 아니라 통합 플랫폼을 만들면 라디오 플러스 방송사 콘텐츠가 아닌 다른 오디오 콘텐츠도 게시해서 청취자들에게 더 다양한 정보라든가 즐길 거리를 제공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저희는 보고 있는 거거든요. 그래서 우리가 좀 더 큰 비전을 가지는 것은 이것을 우리나라 안에서만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을 통해서, 통합 앱은 전 세계로 콘텐츠를 전송할 수 있기 때문에 글로벌 오디오 플랫폼, K-오디오 플랫폼을 만들 수 있지 않나 하는 데에서 우리의 주요 지상파 방송사 라디오 관계자들이 뜻을 함께 했습니다. 지금 상당히 의욕을 가지고 올해를 원년으로 삼고 라디오 부활을 한번 시켜보자, 이렇게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앵커]
확실히 유튜브보다는 라디오가 레거시 미디어이기 때문에 더 발전할 가능성이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그렇습니다. 유튜브가 AI 기술도 빨리 도입하고 있지 않습니까? 잘 아시다시피 유튜브의 모회사가 알파벳, 즉 구글인데 우리도 AI 3강 도약을 얘기하면서 AI 발전을 시키려고 하고 있는데 이 AI를 가장 또 용이하고 효과있게 접목할 수 있는 분야가 이 라디오 분야입니다. 이 오디오 콘텐츠는 번역이라든가 목소리를 AI로 제작하는 부분 등에서 굉장히 강점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우리 AI 발전에도 라디오가 굉장히 좋은 실험 무대, 테스트 베드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상훈 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박기현 (risewi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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