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앵커]
최근 기존의 버추얼 제작의 한계를 넘어선 AI·XR 스튜디오가 방송제작의 대안으로 새롭게 주목받고 있습니다.
AI·XR 스튜디오가 무엇인지, 어떤 장점과 차별성이 있는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상훈 원장과 알아보겠습니다.
원장님 어서 오십시오.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원장님, AI·XR 스튜디오, 다소 용어가 낯선데요. 우선 AI·XR 스튜디오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그러겠습니다. 우선 AI·XR 스튜디오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여기 우리 스튜디오처럼 디지털 Wall, 큰 스크린을 넣고 거기에 배경 그래픽 화면을 통해서 촬영을 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 배경 화면이 마치 해외라든가 우주라든가 상상 속의 것들을 바로 구현할 수 있는 그런 스튜디오를 얘기합니다. 이런 AI·XR 스튜디오, 원래는 XR 스튜디오였지만 여기에 AI를 붙인 것은 XR 스튜디오를 구현하고 또 특수 영상 효과, 즉 VFX라고 하는데요. 그런 효과를 내는 기술에 AI를 점점 더 많이 사용하고 있고요. 또 카메라 트래킹도 마찬가지입니다. 한편 XR 스튜디오보다 훨씬 큰 것을 Virtual Production, VP 스튜디오라고 하는데요. 구축하는 데 100~200억, 심지어 그 이상 가는 대형 스튜디오를 VP라고 합니다.
이 AI·XR 스튜디오에는 몇 가지 장점이 있습니다. 첫 번째 장점을 말씀드리면 카메라를 통해 촬영할 때 실시간으로 합성이 가능하다는 점이죠. 카메라가 움직이면 뒤에 있는 배경도 카메라의 초점에 맞춰서 그에 맞는 배경을 저절로 만들어 줍니다. 촬영 이후의 작업을 후반 작업이라고 하는데, 그런 후반 합성 작업 없이 현장에서 거의 최종 결과물에 가까운 영상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부족하다 싶으면 다시 찍을 수 있는 거죠.
그리고 두 번째는 이제 LED Wall이라고 흔히 부르는 대형 스크린입니다. 예전에는 굉장히 비쌌는데 지금 LED 기술이 굉장히 발전했고, 가격도 많이 내려갔기 때문에 점점 많이 사용하게 되는데요. 가상 배경과 연동시켜서 LED Wall을 벗어나는 곳도 LED Wall의 배경에서 촬영하는 것처럼 구현할 수 있는 것이죠. 이를 통해 소형 LED Wall만으로 대형 LED Wall과 같은 촬영 효과를 얻을 수 있고, AI의 발전이 이런 부분의 혜택을 더 빠르게 누릴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로는 너무나 당연한 얘기인데요. 아까 말했듯이 후반부 작업을 많이 줄일 수 있다는 점, 즉 제작 효율성 올라가는 겁니다. 마찬가지로 XR 스튜디오는 AI 기술과 결합하면서 정말 상상하는 모든 것을 찍어줄 수 있습니다. 다만 배경으로 제작할 수 있는 '배경 에셋'이라고 하는 부분이 좀 필요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 AI·XR 스튜디오를 쉽게 말하면 가상의 배경 효과가 있는 스튜디오, 또 어떤 배경으로든 찍을 수 있는 스튜디오다, 이렇게 정리를 하면 되겠습니다.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맞습니다.
[앵커]
AI·XR 구현에 필수적인 기술 요소가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나요?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제일 중요한 기술을 먼저 말씀드리면 Unreal Engine과 같은 물리적 3D 가상 공간을 시각화하는 렌더링 기술이 필요한데요. Unreal Engine이라는 게 되게 유명합니다. 게임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주 잘 아시는 그런 엔진인데요. 3D 가상 공간에 색채라든가 질감을 느낄 수 있도록 구현하는 기술이거든요. 그래서 이게 사실적인 영상 구현, 가상 공간이지만 실제 영상처럼 구현하는 데 굉장히 필수적인 기술이고요.
다음으로는 아까 말씀드린 LED Wall. LED Wall의 초고해상도 스크린. 그리고 장면 전환할 때 이질감이 없을 정도로 생생하게 느껴지는 기술력이 중요한데 아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카메라 트래킹 기술입니다.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카메라가 움직일 때 그에 맞는 배경을 바로로 화면에 띄워주는, 동기화시키는 작업이 필요한데요. 이게 말은 쉬워 보여도 실시간으로 동기화 시킨다는 건 상당히 어려운 기술입니다. 그래서 이 기술도 매우 중요하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AI·XR 스튜디오라는 것이 벌써 등장했는데 이 XR 산업에 대해서 전망과 가능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전통적인, 기존의 크로마키 기반 제작 방식에서는 사실 이 LED Wall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공이 들어갔어요. 준비도 그렇고. 찍고 나서도 전반부 작업부터 시작해서 촬영 이후 후반 작업까지 이렇게 많은 공이 들어갔는데,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이 렌더링 기술을 통해 제작하니까 효율성도 굉장히 향상되고, 해외 로케이션을 가지 않아도 되니까 시간과 비용이 확 줄어들죠. 세트 제작도 마찬가지입니다. 세트 제작비도 줄이는 등 장점이 너무 많고. 배우 입장에서도 (장점이). 옛날 크로마키 배경은 뒤에 아무것도 없거든요. 그래서 배우의 연기력을 요구하는, 배우가 몰입하는데 솔직히 조금 어려움이 따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뒷 배경에 가상 현실로 구현되니까 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훨씬 더 좋아졌고 연기에 도움이 됐다는 얘기들도 많이 하십니다. 이처럼 제작사나 배우에게 모두 좋은 기술이기 때문에 이 XR 산업의 전망은 상당히 밝다고 볼 수 있고요.
여러 시장조사 기관의 전망을 종합해 보면 앞으로 한 2030년까지 연 20% 정도의 성장을 할 것 같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디지털 콘텐츠 제작에서 AI·XR·VP가 아주 핵심적인 인프라이자 기술이자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XR과 실감 콘텐츠가 실질적인 활용 과정에서는 여러 한계점도 존재할 것 같거든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진단을 하십니까?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한마디로 요약하면 기술이 너무 빨리 발전하고 있는데, 그래서 따라가기가 힘들다는 겁니다. 그러다 보니까 원래 5년 전에 예측했던 것보다 시장이 현재 그만큼 빠르게 성장을 못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앞으로는 좀 달라질 것 같긴 합니다. 왜냐하면 XR을 반드시 사용해야 하는 명확한 활용 목적이라든가 또 지속적으로 이걸 사용하려면 어떤 부분에 대해서 더 관심을 가지고 또 준비를 해야 하는가 이런 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여전히 이렇게 실감이 많이 나는 콘텐츠 제작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또 이걸 잘 다룰 수 있는 전문 인력이 부족하다는 점입니다. 이렇듯 아직 대규모 XR 기술은 여전히 높은 비용 등의 요인이 있다 보니까 중소 제작사나 지역 창작자들이 참여하기에는 좀 부담스럽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XR 기술을 통해서 또는 AI·XR 스튜디오에서 무엇을 찍을 건지, 어떤 부분에 좀 더 효과가 있을 건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 더 고민이 좀 필요할 것 같고요. 특히 XR은 VP와 다르게 100% 가상이 아니어서 공공이라든가 교육이라든가 이런 산업 현장에서 오히려 부분적으로 또는 다른 것과 결합해서 제작할 때 현실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제작을 할 수 있다는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공공 영역에서는 XR 기술에 더 접근하고 또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는 게 필요하겠죠. 정부에서도 제작 환경 구축도 중요하지만 실제 경험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이런 부분에 더 신경을 써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실감형 콘텐츠 제작 발전을 위해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 AI·XR 스튜디오를 새롭게 개관하였다고 들었는데 간단하게 소개를 한번 해 주시죠.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에서는 경기도 일산에 빛마루 방송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스튜디오는 중소방송 제작사라든가 또는 개인 프리랜서의 제작 역량 강화를 위해서 2013년에 건립된 방송콘텐츠 제작 전주기 지원 시설인데요. 여기에 대형 스튜디오 1개, 중형 2개 그리고 또 소형 4개를 가지고 있고요. 또 중계차도 있습니다. 작지 않은 규모의 인프라고요.
이곳에 소형 스튜디오에 저희가 이번에 AI·XR 스튜디오를 만들었습니다. 기존에 있던 크로마키 배경과 카메라, 조명 장비 등 기존 시설을 활용하면서 실시간 카메라 트래킹 기술과 모듈형 LED Wall을 결합함으로써, 기존 버추얼 프로덕션(VP) 또는 다른 AI·XR 스튜디오 대비 훨씬 더 비용적으로 효율성이 높고 또 활용성이 높은 제작 환경을 갖추었습니다.
AI·XR 스튜디오는 뉴스·인터뷰·홈쇼핑 등 소규모 방송콘텐츠 제작 수요에 우선 초점을 맞췄는데 이외에도 물론 광고 제작이라든가 온라인 강의·크리에이터들의 자기 작품 구현 부분에도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저희가 최대한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아까도 인재의 중요성을 말씀드렸는데요. 방송영상 특성화고와 대학교 미디어 관련 학과 등에서도 저희 시설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널리 알리고 실제로 많은 지원을 할 생각이 있습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서는 일반인도 정말 기억에 남는 순간을 기념하기 위해서 우리 AI·XR 스튜디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중장기적인 목표로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앵커]
요즘 또 1인 크리에이터가 많기 때문에 이러한 방송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방송 콘텐츠 제작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AI·XR 스튜디오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지금까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상훈 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박기현 (risewi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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