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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인] 4차 발사 완벽 성공…누리호 남은 과제는?

2025년 12월 11일 16시 06분
[앵커]
지난달 27일 누리호 4차 발사에 실린 위성 13기가 모두 교신에 성공하면서, 완벽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누리호 4차 발사 이후 남은 과제와, 차세대 발사체와 달 탐사 등 향후 우주탐사 계획에 대해, 이창진 건국대 명예교수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십니까?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예 안녕하세요.

[앵커]
누리호 4차 발사는 역대 최다 위성 탑재, 최초의 중형위성 탑재, 첫 야간 발사 등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데요.

우선 4차 발사 성공, 어떻게 평가하는지요?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이번 4차 발사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고요. 첫 번째는 이제 13개의 위성이 성공적으로 다 발사되고, 궤도에 투입되고, 작동되는 것뿐만 아니라 국가 우주 개발 차원에서 민간이 자리를 매김 하는 첫 번째 자리였다 이렇게 보고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같은 민간 기업이 국가 우주 개발에 파트너로서 참여를 시작했고, 앞으로 이 민간 기업의 역할이 점점점 더 증대될 거라고 보고요. 그래서 머지않아 이제 선진국처럼 우리도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이 이루어지리라고 보는 봅니다. 그래서 이런 관점에서 4차 발사는 굉장히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첫 민간 주도로 이루어진 발사였는데 누리호가 지난 3차 때는 소형급 위성 발사에 성공했잖아요. 그런데 이번 4차 발사에서는 중형급 위성 발사에 성공하면서 앞으로 이제 대형 위성 발사에도 좀 기대를 걸어볼 수 있는 거 아닌가 싶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그렇죠. 3차까지는 이제 개발 과정의 일부로 봤었고요. 이번 4차 발사부터는 실용 발사라는 관점이거든요. 그러니까 개발 단계가 끝나고 그걸 이제 활용한다는 의미에서. 그래서 위성도 많은 개수의 위성이 들어갔을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탑재체 중량도 올라갔고. 그리고 우리나라가 이제 중형급 위성을 쏘아 올리는 능력을 확보했기 때문에 앞으로 2032년 정도까지는 한 3톤 정도 이상의 대형 위성도 발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리라고 봅니다. 그렇게 되면 우주로 발사하는 다양한 위성 수요를, 국가가 발사체 능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4차 발사부터 실용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하면 현재 누리호 고도화 사업이 5차와 6차가 남았고, 우주청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7차 발사까지 추진하겠다고 밝혔잖아요.

궁극적으로 7차 발사 이후에 누리호가 상용화의 길을 가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이 상용화의 선결과제는 뭐가 있다고 보세요?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세요. 상용화한다고 하면 이제 이게 돈을 벌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돈을 벌 수 있는 단계까지 가는 중간 단계. 천이과정이라고 보시는 게 올바를 것 같고요. 일단 우리가 처음 개발한 발사체가 개발하자마자 전 세계 발사 시장에 나가서 큰 이득을 볼 수 있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누리호의 실용 발사를 통해서 만약에 국가가 적절한 우주 발사 수요를 계속 창출하고, 그다음에 이제 비용 말고도 몇 가지의 경쟁력이 있는데 그런 경쟁력 요소를 우리가 확보를 한다면 궁극적으로 경제성 확보를 하는 것도 그렇게 큰 어려운 일은 아니지 않나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누리호 이후 한국형발사체를 차세대 발사체라고 부르잖아요.

차세대 발사체는 어떤 역량과 성능을 갖춰야 한다고 보시나요?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뉴 스페이스'라는 민간 주도의 우주 개발 방식으로 전 세계 우주 개발 패러다임이 바뀌었는데, 이 패러다임의 가장 중요한 요소는 많은 위성을 빨리 쏘고 그다음에 저렴하게 쏘는 그런 개념으로 바뀌었습니다. 이전에 국가가 하던 우주 개발의 개념에서부터. 그래서 그런 개념적 변화, 수요의 요청 사항을 수용할 수 있는 방법은 지금처럼 한 번 쏘고 버리는 그런 소모성 발사체가 아니라 다시 계속 사용을 해서 비용을 낮추고, 발사 빈도를 좀 높이는 그런 추세로 기술이 개발돼야 되는데 이거를 우리가 차세대 발사체라고 얘기를 했고요. 그 차세대 발사체는 조금 전에 말씀드린 대로 이제 저비용 발사와 고빈도 발사가 특징적이고 이것을 실현할 수 있는 그런 발사체를 차세대 발사체라고 말씀드릴 수가 있습니다.

[앵커]
차세대 발사체를 애초 1회용 발사체에서 재사용 발사체로 변경하면서 한차례 홍역을 치른 바 있잖아요.

재사용 발사체로 개발하면 장점이 많을 것 같은데 또 기술력이 또 문제가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그렇죠. 재사용 발사체는 한 번 쓰고 버리는 것보다는 조금 더 첨단 기술이나 아니면 새로운 그런 개념들의 발사체 기술이 좀 필요한데요. 예를 들면 우리가 여태까지 발사하고 위성을 올리고 난 다음에 나머지 1단 2단은 그냥 다 바다에 버리거나 타버렸는데, 이걸 다시 회수해야 하니까 일단 발사를 포함하고 회수하는 과정이 일단 더 추가가 되고요. 그다음에 회수된 발사체를 다시 정비해서 재사용할 수 있게끔 만드는 정비 과정이 하나 더 들어갑니다. 그러니까 발사, 횟수, 정비의 세 단계가 있어야지만 재사용 발사체가 되는데 나머지 두 단계는 우리가 해본 적이 없어서 이런 기술적 어려움이 있고요.

그다음에 또 하나 말씀드릴 것은 이런 두 단계에 추가적인 단계를 뒷받침하는 기술력은 국가가 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 산업체가 담당해야 하는 부분이라서 그렇게 보면 우리나라의 산업체가 이걸 지금 현재 담당할 수 있는 수준이냐, 거기에 대해서는 조금 부정적인 생각이 들어서. 앞으로 한 10년 정도 우리가 추가로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할 거라고 보는데, 이게 남은 개발 기간 동안에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산업체를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가 우리가 지금 해야 할 과제가 아닌가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의 경우를 보면 국가가 아니라 산업체가 이 회수하는 기술을 확보했잖아요. 우리도 이 과제를 이루기 위해서는 산업체가 주도적으로 끌고 나갈 수 있는 지원이 뒷받침되어야겠네요.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정확한 지적을 하셨는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이제 산업체가 개발 단계부터 적극적으로 들어와서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확정하고, 거기에 대해서 몰입할 수 있는 그런 개발 환경이 돼야 하는데 현재까지는 그런 디테일한 부분에 대한 계약 관계가 이루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추후 차세대 발사체를 개발한다고 하면 반드시 그런 문제가 해결돼야 할 거라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또 우주항공청과 항공우주연구원이 달 탐사 2단계 사업으로 2032년에 달 착륙선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건 어떤 의미가 있는 사업인가요?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이제 달이라고 하는 곳은 지구에서부터 굉장히 멀리 떨어져 있잖아요. 약 38만 km나 떨어져 있어서 우리가 가고 싶다고 가고, 돌아오고 싶다고 돌아오는 그런 곳은 아닙니다. 굉장히 힘이 많이 드는데, 문제는 이제 '뉴 스페이스' 시대에 들어서면서 달을 바라보는 선진국의 시각이 탐사의 영역에서 실용의 영역으로 바뀌었다는 것입니다.

그전까지는 달을 탐사해서 모르는 걸 알아내려고 했는데 이제는 그런 단계는 지나고 거기 가기만 하면 우리가 뭐, 뭐, 뭐, 뭐 할 수 있다는 현실적인 과제들이 나타났다는 거죠. 그래서 우리가 달 탐사를 한다는 의미는 그러한 실용 단계에 참여할 수 있다, 그런 기술력을 이제 갖고자 하고 그렇게 실현하겠다는 의지의 천명이라고 보고 굉장히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과제라고 보는데 실망스럽게도 현재까지 우리나라가 달 탐사에서 어떤 것을 수행할 것인지가 결정이 안 돼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그 문제가 좀 빨리 해결돼서 우리도 선진국처럼 실용화 단계로 달에 접근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우리나라가 어떤 역할을 담당할지에 대한 결정은 자국에서 내리는 건가요? 아니면 국제사회에서 내리는 건가요?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국제사회하고 같이 협력을 해서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부분을 선택하면 되는데, 예를 들면 지난번 다누리 달 궤도선 같은 경우에는 우리가 우주 인터넷 장비를 갖고 와서 전 세계 최초로 달과 지구 사이에 인터넷 실행 시험을 해봤거든요. 그러한 강점이 있으니까 그런 점을 좀 더 살리면 좋겠는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아직 확정이 안 된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미국이나 유럽 등 우주 선진국을 사례를 살펴보면 민간기업 중심의 우주개발을 의미하는 '뉴 스페이스'가 활짝 열렸는데요.

우리나라는 아직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잖아요. 정부 차원에서 어떤 정책들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정말 많은 일이 필요한데, 크게 말씀드리면 우리나라의 대략 내년도 예산이 약 1조 원 정도 조금 넘었다고 합니다. 그 정도면 전 세계 한 10위고요. 미국이 100~120조 정도 되니까 우리나라가 미국의 한 100분의 1 정도 되고요. 일본의 한 20분의 1, 중국의 15분의 1 정도 됩니다.
물론 그 나라들은 굉장히 큰 나라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다양한 우주 개발 사업을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역량보다 우리는 지금 훨씬 더 적은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는 게 첫 번째 문제고요.

두 번째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우리의 민간 산업 생태계가 아직도 충분한 육성 상태를 거치지 못했다, 아직도 걸음마 단계다. 그래서 정책을 펴시는 분들이 우리가 걸음마 단계를 잘 지나서 정말로 걷고 잘 뛸 수 있게끔 어떤 점진적인 육성 보호 정책이 필요한데, 그런 면이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계속 듭니다. 그래서 이 두 가지 관점, 정부는 예산을 늘리고 수요를 늘리고, 민간을 육성할 수 있는 점진적 정책이 필요하지 않을까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이창진 건국대 명예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 창 진 / 건국대 명예교수]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이성규 (sklee95@yt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