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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인] K-콘텐츠, 인공지능으로 한 단계 도약

2025년 12월 04일 16시 06분
■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앵커]
최근 K-콘텐츠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인공지능 기술을 방송콘텐츠 분야에 활용하는 사례도 늘면서 기술 발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인데요.

인공지능 기반 방송콘텐츠에 대해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상훈 원장과 자세히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AI 기술이 거의 모든 영역에서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는데요. 원장님, K-콘텐츠에는 어떤 부분에서 얼마나 활용되고 있을까요?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최근 AI는 정말로 K-콘텐츠 제작 방식을 전반적으로 바꾸는 핵심 기술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저희 기관이 발간하는 미디어 이슈 & 트렌드 보고서를 보면 최근에 생성형 AI가 콘텐츠의 다양한 장르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이미 확인되고 있습니다. 특히 이 방송 콘텐츠 분야에서는 AI를 활용해서 영상 편집과 자막 생성, 음성 합성, 특수 효과인 VFX의 후반 작업 등을 자동화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대본 작성을 보조한다든가 장면을 구성 추천에 또 AI를 활용하고, 드라마 제작 같은 경우에는 디지털 세트를 구축하거나 또 색 보정을 자동화하는 등 아주 다양하게 활용이 되고 있습니다. 이처럼 AI가 기획부터 제작, 후반 작업, 유통까지 심지어 콘텐츠 가치사슬 전반에 영향을 미치고 있으므로 K-콘텐츠 산업의 생산성과 또 경쟁력 강화에 우리가 잘 활용해야 하는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앵커]
원장님, 그러한 AI 도입이 실제 제작 현장에서 어떤 장점이 있고, 반대로 어떤 한계나 우려점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말씀하신 대로 장점도 있고 또 우려점도 있습니다. 우선 AI 도입의 가장 큰 장점은 제작비와 시간을 절감하고, 제작의 문턱을 좀 낮췄다는 것이죠. 예를 들어서 배경, 콘티, VFX, 편집, 음향 보정 등 굉장히 노동집약적이고 또 기술이 필요한 작업에 AI를 이용함으로써 효율성을 확 높여주고 중소 제작사나 또는 프리랜서 전문가 개인도 적은 예산으로 바로 제작을 할 수 있게 된 것이죠. 그리고 또 AI는 시청자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가 이미 경험하고 있지 않습니까? 콘텐츠를 추천받기도 하고요. 그다음에 또 제작자에게는 포맷 제안까지도 지원합니다. 소위 시장의 어떤 트렌드, 소비 성향을 분석해서 대응력을 높여주기 때문에 경쟁력 강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것이죠.

하지만 또 역시 우려점이 있습니다. 이게 윤리적인 부분 또 창작의 한계 이런 것들이 있는데요. 이미 많이들 아시는 것처럼 AI가 생성한 이미지나 영상, 캐릭터, 음성 이런 것들을 활용할 경우에는 학습한 데이터의 저작권을 제대로 지키고 있느냐 하는 문제가 여러 차례 제기되고 있고요.

더 근본적으로는 인간 창작자와 AI가 생성한 콘텐츠의 경계를 어떻게 구분하냐 하는 그 경계가 굉장히 모호해지는 상황에 있죠. 그러다 보니까 예술이 무엇인가? 예술의 필수적인 창의성은 또 무엇인가? AI에게 창의성을 인정을 할 것인가? 이런 아주 철학적인 문제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에 관한 새로운 개념과 정의의 정립이 필요하다 이렇게 얘기 나오고 있고요. 특히 이 저작권은 우리 문화·예술 전반의 발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더 추가적인 깊은 연구가 계속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는 감정 표현이나 섬세한 연출, 문화적 또 심리적 맥락을 살리는 작업에서는 역시 인간 창작자가 그 역할을 핵심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지금 AI가 너무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랬을 때 금방 말씀드린 문제에 대한 연구와 논의가 역시 마찬가지로 필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AI로 그린 그림이나 음악이 듣기나 보기에 상당히 예술성이 있어 보이기는 하는데 이에 대한 새로운 정립이 좀 필요할 것 같기는 합니다.

그런데 앞으로 K-콘텐츠가 AI를 활용하면서도 창의성과 지속 가능성을 유지하려면 어떤 과제들이 남아 있다고 보십니까?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우선은 AI를 잘 쓰는 게 중요하겠죠. 그러려면 제작사와 제작자들이 이 기술을 아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또 시도를 많이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앞서 말씀드렸지만 AI를 이용하면 비용과 시간 효율성을 굉장히 높일 수 있는데 이뿐만 아니라 실제로 AI를 통해서 이제까지 시도해 보지 못한 그런 작품의 아이디어를 구현하고 제작을 시도할 수 있죠. 그렇게 되면 이 콘텐츠 제작 역량과 또 AI 활용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전체적인 역량이 커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를 위해서는 기회 제공 확대가 필요한데, 무엇보다도 관계 부처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가 AI를 콘텐츠 제작에 더 많이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미 확정된 내년도 예산에 기대한 만큼 사실은 예산이 많이 반영되지 못해서 업계에서는 좀 많이 아쉬워하고 있습니다. 정부와 국회 모두 이 부분에 대해서 더 관심을 기울여 주길 바란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다시 AI 활용에 관해 말씀을 좀 더 드리면, 현장의 실태와 의견을 종합해서 보자면 결국 콘텐츠 제작에 활용하는 AI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우선 AI 기능 자체가 탑재된 전문 방송영상 장비 사용이 있고, 그다음에 제작자가 필요에 의해서 AI를 개발하거나 전체적으로 또는 부분적으로 개발하는 경우가 있고요.

그다음에 소라, 피카, 런웨이 같은 생성형 AI 영상 제작 툴을 구독해서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세 가지 모두 각각의 애로사항들이 있죠. 그래서 정부가 이런 AI 활용의 형태에 따른 맞춤형 지원을 해주면 그 효과가 훨씬 배가 될 것으로 생각을 합니다.

마지막으로 항상 얘기하는 것이지만 역시 인재 양성이 중요하죠. 그래서 인력 양성에 필요한 교육과 훈련의 기회를 더 많이 지원해야 된다는 것은 당연합니다만, 그래도 강조의 말씀을 드리고. 이 인재 양성을 기반으로 해서 맞춤형 지원이 될 때에 우리 K-콘텐츠가 AI를 새로운 혁신의 동력으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그리고 우리가 쉽게 접하는 방송 프로그램 가운데 AI가 활용된 사례를 구체적으로 설명해 주실 수 있을까요? AI 활용의 확산이 국내 콘텐츠 제작 생태계에 어떤 의미를 가지나요?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사례를 통해서 들으시는 게 이해가 빠르실 것 같습니다. 대표적인 최근 사례를 말씀드리면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모범택시3>가 있죠. 이 프로그램은 억울한 피해자의 복수를 다루는 한국형 범죄 오락물인데요. 시즌 3까지 이어지면서 글로벌 시장에서도 나름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회당 100컷 이상의 배경을 제거한다든가 얼굴 보정, 연기 합성 등의 작업을 AI가 지원을 하고 있는데요. 이를 통해서 제작 기간을 크게 단축하고 여러 정확도를 높이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특히 대규모 설비 없이 현장에서도 AI를 이용해서 즉시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고 말씀드리겠습니다. 그 의미는 이러한 기술 도입으로 단순한 작업은 최대한 효율화하고, 이를 통해서 산업 구조를 혁신하는 그런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말씀드린 바와 같이 반복적이고 노동 집약적인 작업을 AI가 자동화해 줌으로써 우리 인간, 특히 창작 인력이 보다 더 창의적인 영역에 집중할 수 있겠죠. 그리고 AI가 제작 속도와 스케일을 확대해서 더 다양한 장르와 시도를 가능하게 하기 때문에 국내 콘텐츠 생태계도 커다란 관심을 가지고 있고 결과적으로 우리 생태계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을 거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원장님, 그럼 드라마 외에 다른 장르의 프로그램에서도 AI를 활용한 사례가 있나요?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그렇습니다. 드라마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사용되고 있는데요. 예컨대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활용되고 있죠. 최근에 스포츠 예능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몰았던 <신인감독 김연경>을 아시지 않습니까? 우리 세계적인 김연경 배구 선수가 감독으로 나오는 스포츠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인데, 이 리얼리티 프로그램. 특히 스포츠 프로그램은 굉장히 빠르게 촬영도 해야 하고, 현장에서 다양한 상황 연출이 중요한 장르이기 때문에 즉각 대응을 해야 하는데 여기서 AI 기술의 효과가 아주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금 이 프로그램이 워낙 인기를 모으다 보니 여자 프로배구 제8구단 창단까지 가는 거 아니냐는 배구 팬들의 희망을 가지게 하는 등 이 AI를 이용하면서도 현실적이고 의미 있는 그런 서사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어떤 장면에서 AI를 사용하였느냐 하면 예를 들어, 이미지 생성 AI를 활용해 훈련 장면 같은 것을 더 감각적이고 스피드하게 만들고, 더 많이 만들 수 있죠. 그다음에 경기장 구조를 사전에 시각화함으로써 선수들과 매칭을 자연스럽게 하고 직접, 물리적으로 촬영하기 어려운 가상 공간이나 상상 장면을 이 AI를 이용해서 만들어 냅니다. 머릿속에 상상하는 것도 만들어내니까요. 실제로 그런 장면도 있고요.

또 와이드 샷을 찍으려면 이제 드론을 띄워서 많이 하지 않습니까? 이 작업도 상당한 시간과 인력이 필요한데, 이런 부분도 그냥 AI를 이용해서 와이드 샷을 만들어 내고 있죠. 이처럼 굉장히 스포츠 예능에서도 스케일이라든가 또는 시간이라든가 이런 측면에서 비용 부담 없이 아주 잘 제작을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예능은 장면 장면마다, 중간중간에 유머스럽고 위트 있는 장면도 만들어야 하는데, 이것도 이 AI를 활용해서 연출 의도를 정확하게 구현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제작 유연성이 크게 향상되었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드라마든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든 다큐멘터리든 AI가 굉장히 폭넓게 다양한 장르에서 이용되고 있습니다.

[앵커]
원장님, 올해도 차세대 미디어 페스티벌이 열린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행사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차세대 미디어 페스티벌은 방송 콘텐츠 분야에서 그동안 나왔던 우수한 작품들을 선별하고 또 만드신 분들에게 시상하는, 1년에 한 번씩 열리는 중요한 행사이죠. 여기서는 그런 시상뿐만 아니라 콘퍼런스와 전시회도 같이 열리고 있는데요. 올해 2025 차세대 미디어 페스티벌의 캐치프레이즈가 'AI 물결, 미디어의 진화'입니다. 그래서 이 콘퍼런스에서는 드라마부터 예능까지 다양한 AI 활용 사례를 토론하고 있고, 특히 <신인감독 김연경> 프로그램을 제작하신 분들도 나오셔서 좀 더 세밀한 뒷얘기도 하는 그런 기회가 마련되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드라마를 어떻게 만드는지, AI를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잘 알 수 있을 거고요.

또 하나는 이제 AI가 접목된 미디어 장비 부서를 몇 개 마련했습니다. 여기 오시면은 현재 가장 대표적인 미디어 장비 회사들이 AI 기능을 어떻게 탑재하고 있고, 어떤 방향으로 개발해 나가고 있는지를 직접 들을 수 있는 기회니까 굉장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전반적으로 차세대 미디어 페스티벌에서는 우리가 K-콘텐츠라는 그런 말이 붙을 정도로 대단한 성공을 거두고 있는 이 기반을 어떻게 마련해 왔고, 또 지금까지 쭉 이어오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K-콘텐츠를 발전시켜 나갈 분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이기 때문에 관계자뿐만 아니라 여기 관심 있는 일반인들, 특히 학생들까지도 와서 보시면 굉장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와주시면 좋겠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상훈 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이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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