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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인] 재미있고 신나는 과학을 위해 선생님들이 뭉쳤다!

2025년 11월 06일 16시 09분
■ 김지현 / 신나는과학을만드는사람들 회장

[앵커]
인공지능 등 과학기술이 우리 일상 속에 빠르게 확산하고 있지만, 일반인들에게 과학은 여전히 어렵고 관심에서 먼 분야죠.

이런 과학을 대중화시키고 과학교육 발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가는 교사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바로 신나는과학을만드는사람들, 줄여서 '신과람'인데, 김지현 회장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신나는과학을만드는사람들, 신과람. 이름만 들어도 어떤 활동을 하는지 짐작 가능한데, 어떤 단체이고 어떻게 만들어지게 됐는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김 지 현 / 신나는과학을만드는사람들 회장]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 '신과람'.
입에 착 달라붙죠? 서울·경기 지역 과학 교사들의 자발적인 연구 모임입니다. 주로 중·고등학교 교사들이 중심이 되어서 활동하고, 초등 교사와 대학교수도 소수 참여하고 있습니다. 100여 명의 연구회원이 함께 과학 교육의 발전을 위해 꾸준히 활동하고 있습니다.

신과람의 시작은 1988년 보라매 청소년회관에서 활동하던 '보람 과학 교사 모임'과, 91년 서울대학교 관악캠퍼스 실험실에서 활동을 시작한 '신나는 과학 교사 모임'이 93년에 통합되면서 부터입니다. 두 모임이 하나가 되어 '신나는 과학을 만드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출발했습니다.

신과람은 서울대학교에서의 모임을 시작으로 서강대, 한양대, 어린이회관을 거쳐, 현재는 서울교대에서 매주 화요일 모임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바쁘실 텐데 매주 화요일에 주제 발표와 워크숍을 연다고 들었는데요.
어떤 활동을 하시고 어떤 내용들을 논의하는 자리인지가 궁금합니다.

[김 지 현 / 신나는과학을만드는사람들 회장]
신과람에서는 선생님들이 직접 탐구하고 개발한 과학 활동을 서로 공유하고, 그 활동을 실제 수업에 어떻게 적용했는지도 함께 나누는데요. 단순히 아이디어만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수업에 적용하고, 그 결과물과 수업 팁까지 공유하면서 현장 중심의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또 직접 개발한 과학 활동을 함께 체험해보는 시간도 갖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보완할 점이나 수정할 부분을 찾아내고, 참여한 선생님들이 학교로 돌아가 바로 수업에 활용할 수 있도록 재료 준비 방법, 관련 영상, 노하우 등을 지속적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코로나 팬데믹 시기에도 활동을 멈추지 않았는데요. 온라인으로 발표를 이어갔고, 필요한 실험 재료를 한 달 치씩 묶어서 택배로 발송했습니다. 코로나도 막지 못한 신과람 선생님들의 저력을 느낄 수 있는 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대단하시군요.
지금까지 25차례 놀이마당도 운영했다고 하시는데, 과학동아리 학생들이 초등학생을 가르치는 자리라고 하더라고요. 어떤 행사인가요?

[김 지 현 / 신나는과학을만드는사람들 회장]
신과람 선생님들이 지도하는 중·고등학교 과학동아리 학생들이 하나의 주제를 깊이 탐구하고 나서 초등학생에게 수업을 하는 활동인데요.
초등생의 눈높이에 맞춰 쉽고 재미있게 가르치며 과학을 체험하게 하는 행사입니다. 이 '놀이마당'은 단순한 발표 행사가 아니고요, 과학동아리 학생들이 직접 과학을 가르치고 또 가르치는 과정에서 스스로 더 많이 배우고 성장하는 뜻깊은 시간이었습니다.

과학동아리 학생들의 발표 수준도 매우 높았는데요. 그 이유는 중간발표 심사가 있었고, 포스터 발표라는 두 단계의 체계적인 과정을 거치기 때문입니다. 이 과정에서 학생들은 다른 학교의 발표도 보면서 수준과 아이디어를 비교해 보고, 또 심사위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많은 배움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결국 이러한 경험이 학생들에게 과학적 사고력뿐 아니라 발표력과 협업 능력까지 길러주는 소중한 배움의 시간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 수업을 들은 초등학생들은 소감문에서 '나도 나중에 저런 활동을 해보고 싶다' 이런 내용을 많이 쓰고요. 무엇보다 학부모님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았던 행사입니다.

그런데 제가 이렇게 과거형으로 이야기하는 이유는 이 행사가 25년 동안 꾸준히 이어져 온 신과람의 대표 행사인데요, 현재는 중단되었기 때문입니다. 지역 단위 교육청이나 마을행사, 박물관 등에서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과학 부스 활동이 늘어나고 있고요, 또 중고등학교의 환경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인데요. 그래도 신과람에서는 놀이마당의 긴 경험을 바탕으로 새로운 형태의 체험 활동을 계속 고민하고는 있습니다.

[앵커]
정말 의미 있고 뜻깊은 활동을 이어가시는 것 같은데 '사이언스 잼버리'라는 활동도 하셨습니다.
지금까지 28차례 운영을 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떤 행사인가요?

[김 지 현 / 신나는과학을만드는사람들 회장]
'사이언스 잼버리'는 놀이마당과 함께 신과람을 상징하는 대표 행사입니다. 무려 28년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신과람 선생님이 지도하는 과학동아리 학생들끼리만 모이는 과학 축제의 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름방학 동안 2박 3일 일정으로 장소로는 폐교부터 시작해서 캠핑장, 학생수련원 등에서 진행되었고, 코로나 직전까지는 참가자들이 모든 식사를 직접 준비하기도 하였는데요. 서로의 동아리 발표를 듣고, 자신이 준비한 주제를 발표하면서 과학을 통해 배우고 나누며 성장하는 의미가 남다른 독보적인 행사입니다.

내년 제29회 잼버리를 준비 중에 있으며, 한 번 참가한 학생들은 지도선생님들을 졸라서 또 참가하고 싶다고 할 만큼 중독성이 있고 매력있는 행사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전무후무한 행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앵커]
아이들이 여기에 참가하고 싶어서 자라는 걸 조금 싫어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요. 나이 먹고 싶지 않아 할 것 같습니다. 각 지역의 과학축전과 사이언스 잼버리 등 다양한 과학 행사에도 참가하셨는데 어떤 성과가 있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김 지 현 / 신나는과학을만드는사람들 회장]
축전 행사에 대해서 먼저 말씀드릴게요. 과학축전은 방학이 아닌 학기 중 주말에 열립니다. 선생님들이 주말을 헌납하고 먼 곳까지 가서 참여하시는데요. 전남, 안동, 울산에서 주로 열리고 있고요. 그 지역 학생들과 과학의 즐거움을 나누고 있습니다. 또한 각 지역 과학교사 단체에서도 신과람 선생님들처럼 부스 활동 등을 하시는데요. 선생님들과도 교류하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배움을 얻는 소중한 기회이기도 합니다.

과학축전은 퇴임하신 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서 후배 교사들을 이끌며 진행해주고 계십니다.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자연스럽게 전해지고, 세대 간의 교감과 협력이 이루어지는 값진 시간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지역아동센터에서 봉사활동도 매년 해오셨는데, 어떤 일들을 하셨고, 또 소감은 어떠신지도 궁금합니다.

[김 지 현 / 신나는과학을만드는사람들 회장]
망우, 마우아라, 사과나무, 전진상 이렇게 네 곳의 지역아동센터에 매주 봉사활동을 나갔습니다. '사랑의 과학나눔터' 선생님들과 협업하고, 과학창의재단의 지원을 받아 코로나 직전까지 약 9년 동안 이어온 활동입니다. 신과람 선생님이 지도하는 과학동아리 학생들이 수업을 진행하는, 일종의 작은 '놀이마당'이라고 보시면 되겠는데요.

이 활동은 과학 실험이나 탐구 활동의 기회를 접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 과학 실험 활동 기회를 많이 주자는 취지로 시작했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은 매주 그 시간을 손꼽아 기다렸고요, 봉사에 참여하는 학생들은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우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코로나 이후로는 잠시 중단된 상태이지만, 최근에는 키움센터와 연계한 봉사활동 형태로 재개할 수 있도록 운영진과 함께 계획 중에 있습니다.

[앵커]
코로나 이후에 중단됐는데 다시 이런 활동들이 지속됐으면 좋겠습니다.

[김 지 현 / 신나는과학을만드는사람들 회장]
네 노력해 보겠습니다.

[앵커]
신과람을 지금까지 회장님께서 운영해 오시면서 어떤 성과가 있었는지도 궁금합니다.

[김 지 현 / 신나는과학을만드는사람들 회장]
신과람의 성과를 말씀드리자면 너무나 많은데 몇 가지만 소개해 드리자면요.

우선 1994년도에 과학의 대중화에 기여한 공로로 제1회 김용관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98년부터 2002년까지는 SBS <호기심천국>의 기획, 자문, 출연을 맡으며 프로그램 발전에 기여해 공로패를 받았습니다. 1999년에는 '여학생 친화적 과학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2003년에는 '애질런트-신과람 과학활동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등 다양한 연구성과를 이어왔습니다. 또 LG사이언스랜드에 '신과람 실험실' 코너를 운영하며 동영상 콘텐츠를 제공했고, 여러 과학관의 자문활동에도 참여했습니다. 이 밖에도 '과학원리동화'라는 전집을 집필하면서 어린이들에게 과학의 재미를 전달하고자 노력했습니다.

2024년에는 '과학교사 동아리 연구활동 지원대회'에서 '디지털 탐구도구를 활용한 수업자료 개발 및 적용'을 주제로 장관상을 수상하는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그 다음에 저희가 MOU를 맺은 기관도 있는데요.
2018년 서울시립과학관, 2025년에는 과학의 전당과 체결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찾아가는 실험교실도 운영했고, 교사 연수도 운영했고, 나아가 대한민국 과학자의 노벨상 수상이 현실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끊임없이 하고 있습니다.

[앵커]
대한민국에서 노벨 평화상도 나왔고, 문학상도 나왔으니까 이제 다음은 화학상이나 과학 관련된 상을 수상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또 올해가 신과람 창립 33주년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동안 수없이 많은 활동을 해오셨듯이 앞으로 그런, 성과가 좀 이어지지 않을까 싶은데 지금까지의 소회와 또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김 지 현 / 신나는과학을만드는사람들 회장]
코로나 이후 오프라인 모임이 재개되면서 예상보다 빨리 활기를 되찾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반가운 점은 신규 교사들의 참여가 꾸준히 늘고 있는데요. 가입 후 화요 발표는 물론, 열정적으로 소모임 활동에도 참여하고, 과학축전에도 참여하고, 또 운영진으로서도 든든한 역할을 해주고 있습니다. 신과람의 보석과도 같은 존재이고요.

또 한 가지 특별한 변화가 있는데요, 퇴직하신 선생님들의 활약입니다. 예전에는 교직에서 물러나면 신과람 활동도 자연스럽게 정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 3~4년 전부터는 오히려 퇴직하신 선생님들께서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계십니다. 시간이 자유로워지면서 한층 깊이 있는 탐구를 이어가시고, 외부 강의나 연수에서도 활발히 활동하고 계십니다.

신과람의 전설인 전석천 선생님, 안종제, 전화영, 김화중 선생님이 현재 퇴직교사로서 디지털 센서 프로그램을 개발하거나 신규 강사를 양성하고, 전국 단위 교육청 연수나 교사 동아리 운영, 봉사활동, 과학축전 팀장 등 큰 역할을 해주시고 계십니다. 덕분에 신과람의 전통이 더욱 견고하게 다져지고 있지않나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신과람은 지난 33년의 경험을 디딤돌 삼아서 과학교사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과학 대중화의 폭을 넓혀 우리나라 과학교육의 미래를 더욱 밝히겠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신나는과학을만드는사람들 김지현 회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 지 현 / 신나는과학을만드는사람들 회장]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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