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위로 가기

같이 먹는데 나만 살찌는 이유…유전자별 비만 유형 다르다

2025년 11월 05일 11시 05분
[앵커]
같은 음식을 먹어도 어떤 사람은 살이 잘 찌고, 또 어떤 사람은 그대로인 경우가 있는데요.

단순한 생활습관이 아니라 유전자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국내 연구진이 비만을 '일반 비만'과 '복부 비만'으로 구분해 두 비만 유형의 유전자 차이를 분석했습니다.

권석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같은 식단과 운동으로 다이어트를 해도 살이 찌거나 감량되는 정도는 사람에 따라 다릅니다.

국내 연구진이 이런 비만율의 차이를 유전자를 통해 분석했습니다.

우선, 체질량지수와 허리-엉덩이 비율 등으로 '일반 비만'과 '복부 비만'으로 나눠 유전자의 차이를 조사했습니다.

참가자 천5백여 명의 DNA를 분석한 결과, 일반 비만 관련 유전자 20개, 복부 비만 관련 유전자 23개, 그리고 두 유형 모두에 공통으로 관련된 4개의 유전자를 확인했습니다.

비만 유형에 따라 비만 예방에 도움이 되는 식품도 달랐습니다.

일반 비만에는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 섭취가 예방 효과를 보였고,

복부 비만의 경우 유전자 유형에 따라 육류와 버섯, 수산물 섭취가 비만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저탄수화물 식단은 두 유형에 공통으로 효과를 보였습니다.

[이 장 호 / 한국식품연구원 정밀식이연구단 선임연구원 : 일반 비만인 경우에는 GPR88이라는 유전자가 좀 핵심 역할을 한다고 나타났고 이 유전자가 식욕 조절과 에너지 대사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그리고 복부비만에서는 PCDH9이라는 세포 간의 접착과 관련된 유전자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나타났고요.]

전문가들은 체중계 숫자만 보기보다 허리-엉덩이 비율을 함께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자신에게 맞는 식단을 찾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YTN 사이언스 권석화입니다.


YTN 사이언스 권석화 (stoneflower@ytn.co.kr)

거의모든것의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