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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인] 국내 최대 항공우주·방산 전시회 ADEX 2025, 성과와 의미는?

2025년 10월 30일 16시 06분
■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앵커]
국내 최대 규모 항공우주 및 방산 분야 전시인 ADEX 2025가 마무리됐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번 ADEX 2025의 의미와 성과에 대해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나와 있습니다.

원장님께서도 이번 ADEX 2025 전시회에 다녀오신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전반적인 특징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이번에 개최된 ADEX 2025는 서두에도 말씀하셨지만 정말 역대 최대급이었습니다. 이번에 약 26만 명 이상이 방문했고 또 수출 상담액이 450억 불에 이르는 굉장히 큰 성과를 냈습니다. 저 역시 이제 현장을 둘러보면서 굉장히 자부심을 더 느끼게 됐는데요. 올해 전시의 핵심 내용을 한마디로 좀 말씀드려보자면 '초연결·초지능·초정밀 전장'으로 진화한다는 걸 보여줬습니다.

LIG 넥스원, 한화시스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현대로템을 K-방산 4대장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비롯해서 이제 다른 여러 업체들이 현재 인기리에 팔리고 있는 우리 한국 무기의 현재와 미래를 보여줬고, 그리고 특히 저는 전파와 통신 관점에서 이번 ADEX 2025를 좀 세심히 살펴봤는데요. 그런 측면에서 전쟁이 지금 굉장히 네트워크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기존의 정보중심 지휘통제 체계에서 예컨대 5G 통신 기술을 특화 시키고 이걸 전용망으로 만들어서 네트워크 중심으로 정보를 아주 빠르게 순환시키는 그런 어떤 솔루션들. 그리고 그런 지휘통제 체계를 더 많이 선보였고, 우리 미래 군대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앵커]
지금 AI가 사회와 경제 각 분야에서 도입과 운용이 활발히 시도되고 있는 것처럼 국방 분야에서도 많은 투자를 기울이는 것이 당연할 것 같은데요, '네트워크 중심 지휘통제'는 좀 생소합니다. 보다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트워크 중심 지휘통제(NC2)는 정보 우위를 바탕으로 작전의 속도와 효율을 극대화하는 군사 모델입니다. 작동 원리는 정보를 아주 빠르게 순환하는 것인데요. 먼저 정찰기라든가 위성 등을 통해서 전장의 데이터를 모읍니다. 그리고 수집된 정보를 이 초고속 통신망을 통해서 모든 전쟁 참가자에게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것이죠. 이제 이렇게 수집된 정보를 바탕으로 지휘통제 부대는 이 신속하고 유연한 의사 결정을 내리고, 적절한 무기를 이용해서 목표를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타격하는 것이죠. 한마디로 정찰 즉 탐지부터 타격까지의 시간을 대폭 단축해서 전투력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정보를 고속으로 순환하는 통신망을 5G 특화망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물론 군 전용 5G 특화망입니다. 이 망은 국방 임무 수행에 최적화된 초저지연·고신뢰성 통신망으로서 보안·자율성·전장환경 적응성을 아주 강화한 독립형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죠.

이번 전시회에서는 한화시스템의 저궤도 위성과 연동된 군 특화망이라든가, 퀀텀에어로의 무인기에 AI를 탑재하고 군 특화망과 실시간으로 연동시켜서 자율 운용토록 하는 이런 체계들. 이런 것들을 실제로 선보였습니다.

[앵커]
말씀해 주신 내용 중에 무인기와의 연동이나 자율주행 이런 이야기가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만 보더라도 이제는 위성과 드론을 빼고는 전장을 이야기할 수 없는데요. 이번 ADEX 2025에서는 어떤 모습으로 전시되었습니까?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말씀하신 것처럼 이번 ADEX 2025에서는 현재의 위성과 드론보다 더 지능화되고 특히, 앞서 말씀드린 네트워크 중심 체계의 단말이자 센서, 그리고 타격 무기로서의 역할을 극대화하는 기술과 시스템이 소개되었습니다.

몇 가지를 예를 말씀드리면, 우선 LIG 넥스원은 정찰 드론 등 다양한 센서에서 수집한 정보를 초고속 통신망으로 지휘통제시스템(C4AI)에 전달하여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기술을 선보였고요.

그다음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또 여러 대의 소형 드론이 AI로 임무를 공유하면서 군집 비행하는 '스마트 스웜' 체계를 공개했습니다. 전파 교란 상황에서도 자체 중계로 임무를 지속하는 한마디로 자율형 전투 드론 네트워크를 보였던 것이죠.

대한항공과 국방부 산하의 국방과학연구소(ADD)는 고고도, 아주 높은 고도에서 장기체공을 할 수 있는 드론을 전시했고요. 26~40㎓ 대역에서 위성통신으로 장거리 실시간 지휘와 정찰을 수행하는 아키텍처 구조를 시현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약 15cm 급의 해상도로 아주 초저궤도에서 정찰을 할 수 있는 SAR 정찰위성 모듈을 선보였는데요. AI 기반 영상 분석을 하고, 전파 간섭 회피 기능도 할 수 있는 기능까지 갖춰서 지능형 위성 네트워크로의 진화 발전 방향을 또 보여줬습니다.

[앵커]
드론이 위성과 연결되고 자체 기능도 빠르게 발전하는 것을 알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유럽에서 러시아 드론이 NATO 회원국의 영공을 침범하는 등의 위협이 증가하면서 안티드론 시스템에 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관한 현황은 어떻습니까?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이제 안티 드론 시스템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안보 요소가 되었죠. 소형 드론이라 하더라도 폭발물을 탑재하면 치명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고요. 군사 기밀이나 산업 기술을 손쉽게 빼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안티 드론 능력 즉 방어 능력도 필수적으로 향상해야 하는 것이죠.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안티 드론 기술은 아직 높다고 보기는 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국내의 드론 산업 생태계가 그렇게 크지 않고, 또 이 분야에 대한 정부 투자도 지금까지는 뭐 별로 많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말씀하신 것처럼 드론을 통한 긴장 고조가 더 자주 일어나고, 또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안티 드론 대응 체계 마련에 정부와 민간 모두 관심을 많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다른 무기 시스템 개발처럼 이렇게 안티 드론 기술 개발도 설계와 제작 그리고 실제 성능시험과 작동 실증을 통해서 기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한데요. 특히 실제 전파 환경과 물리적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안티 드론 기술은 이제 목표 드론뿐만 아니라 주변에 통신전파 기기의 통신 간섭이라든가 단절 등의 피해를 실증 테스트 중간에 줄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걸 최소화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마련하는 게 사실은 큰 숙제이고 관건인데요.

전라북도 새만금 지역을 아시지 않습니까? 때마침 여기에 광활한 간척지가 있는데 여기를 안티 드론 실증사업 공간으로 조성해 보자는 계획이 전라북도 테크노파크,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등 5개 기관의 협력을 바탕으로 마련되고 있습니다. 새만금은 육상·해상·해안의 다양한 지형적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어서 아주 다양한 안티 드론 성능 검증이 가능한데요. 이제 새만금이 국내 안티 드론 기술의 실증 거점이자 전략적인 허브로 도약하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ADEX 2025에서 보이는 첨단무기의 향후 발전을 위해 정책적으로 연구하고 추진해야 할 과제는 뭐라고 보십니까?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저희의 관심 분야인 통신과 전파를 중심으로 전시회를 관람하였기 때문에 이 분야에 대한 정책 과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국방의 전파통신기술이 이제 더 지능화되고, 고주파화·네트워크화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향후에 우주에서의 전파 사용에 유리한 자원을 잘 활용해야 하고. 유·무인 복합 통신체계, AI와 연결된 통신 체계, 그리고 또 초연결 전자전 플랫폼이 핵심이 됩니다. 그렇다면 전파자원의 유연한 활용과 민·군 간의 협력이 아주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이 같은 미래 전파자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결국 전파 주파수를 총괄하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우리의 국방을 총괄하는 국방부가 앞서 말씀드린 부분에 대해서 좀 더 소통을 강화하고 또 협력하는 사항들이 더 많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 기술협력이라든가 실증 지원을 위한 정부 정책과 예산, 그리고 기업의 투자 확대를 장려하는 그런 지원책도 마련되는 것이 과제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상훈 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박기현 (risewi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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