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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인] 통신망 잇단 해킹 공격…5G 안전성과 특화망은?

2025년 10월 16일 16시 22분
■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앵커]
최근 KT 무단 소액결제 사태의 파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 우리나라 주요 통신망이 잇따라 해킹 공격을 받으면서 불안감도 커지고 있는데요. 이번 시간에는 통신망 보안과 안전성에 대해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이상훈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나와 있습니다. 최근 KT 해킹 사건을 보면, 개인 사용자가 아닌 이동통신 네트워크 인프라 자체가 해킹당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기존 해킹 사례와 다른 점과 위험성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이번 사건은 단순히 이용자의 단말이나 계정을 노린 공격이 아니고 네트워크망 장비인 '펨토셀'이라고 하는 간이 기지국을 직접 해킹한 사례이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로는 우선 이번 해킹과 유사한 사건이 해외에서도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만, 우리나라에서는 최초의 사건이라는 점이고 두 번째로는 주요 통신사의 코어망에 접속하고, 결제 시스템까지 악용한 것은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좀 드문 사례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사건은 네트워크망 자체가 공격의 통로가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경고로 이해해야 하고, 앞으로 네트워크 인프라 보완도 사이버 안보 그리고 개인정보보호와 같은 핵심 과제가 되어야 함을 시사한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통신 인프라 강국이잖아요. 네트워크 인프라 자체가 해킹된다면 우리 사회 전반에 피해가 상당할 것 같은데 어떻게 보십니까?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그렇습니다. 우리나라의 이동통신 가입률이 무려 118%이고 그다음에 스마트폰 사용률은 99% 이상입니다.
이처럼 통신, 특히 이동통신은 국민의 일상과 산업, 물류, 금융, 행정, 민간 공공의 모든 영역에서 없어서는 안 되는 그런 필수재가 되었죠.

특히 2000년대 이후 사람과 기계 간의 통신뿐만 아니라 앞으로는 기계와 기계 간의 통신도 굉장히 중요할 것이기 때문에 이에 따른 경제적 가치도 상당히 커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 연구에 따르면 올해 같은 경우 5G 이동통신의 경제적 가치가 약 30조 원 정도에 달할 수 있다, 이렇게까지 전망을 하고 있고요.
따라서 경제 성장 기여도도 계속 커지고 있고. 국민총생산(GDP)에서도 약 2% 정도에 해당할 정도로 막대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사회경제적으로 굉장히 중요한 이동통신, 또 5G 등에 서비스 중단 사태가 발생한다면 어떤 종류의 어려운 상황에 봉착할 수 있느냐를 지난 2018년 서울 서대문구 아현동에서 위치한 KT 아현지사 건물 화재의 사건을 보면 상당히 잘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당시 이 사고로 서울 강북 지역과 또 고양시 일부 지역에 유무선 통신이 모두 중단됐습니다. 이로 인해 휴대전화, 유선전화, 인터넷 그리고 은행의 ATM 기기라든가 또 카드 결제 단말기 등 네트워크로 연결된 기기는 모두 서비스 장애가 일어났죠. 상당한 경제적 피해도 있었고 많은 사회적인 혼란도 있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5G와 같은 모든 이동통신망을 산업적 가치, 경제적 가치는 물론이고 앞으로 국가 안보 차원에서도 직접 챙기고 관리해서 이 같은 대형 사고가 절대로 발생하지 않도록 정말 노력해야 할 때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말씀을 들으니 이제 세상은 정말 초연결사회인 것 같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가장 빠른 5G 이동통신을 제공하고 있는 나라인데, 만약 5G와 같은 이동통신망에서 보안 또는 안전사고가 발생한다면 더 큰 피해가 생길 수도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5G의 보안성은 어떻습니까?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아시다시피 5G는 그 이전의 4G나 3G보다 더 최신 기술이기 때문에 보안성도 상당히 강력한 통신 기술입니다.

쉽게 말해서 이전의 통신 기술이 '문 앞에 자물쇠 하나를 걸어놨다'고 하면 5G는 '자물쇠 여러 개를 설치하고 여러 통로에 CCTV와 출입 기록까지 함께 관리'하는 구조입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이 5G 이동통신이 완벽하다는 말은 절대 아닙니다. 왜냐하면, 이 5G로 연결되는 여러 통신 기기가 계속 늘어나고 있는데 이것들이 연결되는 지점에 항상 취약점이 생기거든요.

그리고 또 5G 자체에 대한 허점, 밝혀지지 않은 어떠한 버그 같은 것을 찾는 해커들의 시도가 계속 이어지고 또 공격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절대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쨌든 현재까지는 그래도 5G가 가장 보안이 뛰어난 상용 이동통신망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5G가 상대적으로 많이 안전한 편이라지만 충분한 정도로 안심하기는 좀 어려운 것 같습니다. 특히 민감한 정보와 기술을 보유한 공공기관과 기업의 경우, 좀 더 안전한 통신 서비스가 필요해 보이는데 혹시 해답이 있을까요?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이에 대한 방안이 있습니다. 그것이 이제 '5G 특화망'이라고 하는 것인데요. 우리가 쓰는 5G 이동통신은 이제 일반 상용 통신망이라고 하고요, 특수한 목적으로 기관이나 기업이 사용하는 망을 특화망이라고 합니다.

그러면 이 특화망이라는 것을 쉽게 비유하자면, 스마트폰으로 우리 일반 사용자가 이용하는 5G는 '공공 도로망(Public Network)'이라고 생각할 수 있고요. 교통에 비유하자면 도로 교통. 5G 특화망은 이제 '전용 도로망(Private Network)'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전용 도로망이니까 출입 자체가 제한되어 있고, 출입 과정 자체가 아주 철저하게 관리가 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훨씬 더 보안이 높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앵커]
말씀하신 대로 5G 상용망을 공공 도로망에 비유해 주셨고, 5G 특화망을 전용 도로망에 비유해 주셨는데 결국 똑같이 5G라는 이름을 쓰잖아요.
구체적으로 어떤 차이가 있는 건가요?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5G 상용망은 말 그대로 B2C, 그러니까 사람을 중심으로 해서 사람이 직접 사용하면서 이용하는 서비스입니다. 즉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서비스인데요. 하지만 5G 특화망은 사람이 쓴다기보다는 사실은 사람들의 어떠한 편익을 위한, 더 이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목적으로서 (사용되는).

공장이나 기관에서의 기기, 장치, 장비, 기계 설비들 이런 것들을 서로 간에 IoT라고 하죠. 기계끼리 통신하면서 이것들을 클라우드라든가 또는 컴퓨팅 시스템에 연결해서 서로 연산하면서 원래 목적에 맞는 어떤 작업들을 수행하는 것인데요. 그래서 5G 특화망은 어떻게 보면 기계에 의한 기계를 위한 그런 네트워크라고 이렇게 얘기할 수 있겠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일반 5G 상용망은 주로 사람들이 모바일 인터넷, 영상 스트리밍과 같은 주로 '다운로드'의 성능에 초점을 맞춰 망 구성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빨리 다운로드 되고 사람들이 빨리 즐길 수 있어야 하니까요.

하지만 5G 특화망은 아까 말씀드린 것과 같이 다운로드와 업로드 속도가 같아야 합니다. 거의 비슷해야 하고, 그러한 면에서 업로드 속도가 훨씬 더 중요합니다. 데이터 끊김이나 이런 현상 없이 많은 데이터가 실시간으로 서로 교환되면서 작업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어야 하니까요. 그것이 가장 큰 차이점이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간단하게 다시 말씀드리면 바로 외부의 간섭을 받지 않는 이 독자적인 통신이 특화망이고 그래서 보안성도 높다고 하는데요.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이 이 5G 특화망을 '이음 5G'라는 명칭의 브랜드 구축을 지원하고 있기도 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5G 특화망을 제대로 활성화하기 위해 앞으로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도 궁금합니다.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여기에는 이제 정부와 기업의 역할이 각각 따로 있습니다. 우선 정부는 더 많은 기업들이 이렇게 특화망을 도입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규제 완화를 더 해 주시고. 또 5G 특화망에는 주파수가 추가로 필요합니다. 도로망을 좀 더 만들어야 하는 데요. 그러려면 주파수도 더 많이 공급해야 합니다.

그다음에 이제 대기업도 물론 부담이 없는 건 아니겠지만, 특히 중소기업, 중견기업들은 이 특화망을 실제로 도입해서 사용하기 위해서 적지 않은 투자를 해야 하는데요. 아무래도 좀 부담스럽겠죠. 그래서 이들 기업에 대한 지원을 통해서 5G 특화망과 관련된 생태계가 함께 발전했으면 좋겠다, 하는 그런 희망을 좀 말씀드리고요.

한편 기업의 경우에도 지금 사용하고 있는 와이파이의 보안이 사실 약합니다. 물론 속도는 좀 빨라지고 있긴 합니다만 보안 문제는 결코 해결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차원에서 기업들도. 지금 일련의 사건을 보면 우리의 네트워크 통신망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롭게 인식하고 계실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런 측면에서 여러 면에서 장점이 많은 이 5G 특화망 기술을 좀 과감하게 선제적으로 도입을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에서는 '5G 특화망 지원 센터'를 개소해서 이에 관심 있는 기업들이나 기관들을 대상으로 5G 특화망의 이해부터 시작해 시범 설치 및 경비 등 모든 단계별로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고요. 실질적인 지원도 저희가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많은 기업과 기관들이 이용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상훈 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박기현 (risewi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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