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13일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대한민국 혁신 경제를 위한 'AI 고속도로'가 언급되면서, AI 고속도로에 대한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이 AI 고속도로에 대해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상훈 원장 나와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정확히 어떤 기술이고 등장하게 된 배경은 어떤 건가요?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우선 등장 배경을 말씀드리면 금방 아나운서께서 말씀하신 대로 지난 국정기획위원회 보고대회에서 'AI 고속도로'라는 용어를 통해 새 정부의 AI 3대 강국 실현 의지를 천명했는데요. 그렇다면 왜 AI 고속도로인가. 그것은 AI 기술 개발에 필수적인 데이터와 컴퓨팅 파워, 즉 연산 자원을 마치 고속도로처럼 굉장히 빠르고 또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산업과 사회 전반에 AI 대전환을 지원하기 위한 국가의 핵심 프로젝트다, 이렇게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과거에 우리는 경부고속도로를 통해서 국내 교통 인프라와 물류 혁명을 이루지 않았습니까? 이어서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을 통해서 지식·정보혁명을 이끌었고요. 이제는 AI가 이러한 사회·경제 전반에 전환을, 혁명을 가져올 것이라고 보고 그런 차원에서 AI 고속도로라는 이름을 썼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AI 고속도로라고 하니까 이 사업 규모가 상당할 것 같이 들리거든요. 정부 주도가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고 또 투입되는 자원의 규모는 어느 정도인지 궁금합니다.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우리가 지금 잘 알고 있는 AI의 핵심, 반도체인 GPU는 가격이 굉장히 비쌉니다. 개당 4천~5천만 원인데요. AI 서버 하나에 이런 칩이 8개에서 12개까지 들어가거든요. 그리고 이것이 캐비닛 정도 크기에 있는 'GPU 랙'이라고 부르는 것에 또 42~48개 들어가니까 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는 기본적으로 조 단위 규모의 투자가 필요해집니다. 그래서 이것을 우리나라의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1개의 기업이 다 하기에는 재정적으로도 재무적으로도 굉장히 부담스럽고, 또 실제로 그렇게 구축하고 운영할 수 있는 인력도 부족하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특히 이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과정에서 특정 기업뿐만 아니라 관련 산업 생태계 전반에 많은 기업이 참여하고 이 AI 데이터 센터를 많이 이용함으로써 AI를 더 개발하고 활용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여기서 국가의 역할이,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렇게 말씀드리고요. 그래서 정부는 "우리가 굉장히 빨리 추진하자"는 차원에서 지금 2030년까지 벌써 25조 원 규모의 기반 모델을 구현하고 여기에 필요한 GPU와 메모리 등을 구입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지난 7월에 AI 혁신 펀드 등의 자금을 약 한 500억 원 포함해서 약 한 1,800억 원을 2차 추경안에 편성했고 의결된 바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러면 이 AI 고속도로의 주요 목표가 또 있을 것 같고 또 정부의 추진 현황이 어떻게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아까 잠깐 말씀드렸지만, AI 3대 강국을 목표로 우리가 지금 야심 차게 도전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중국은 엄청나게 큰 나라인 만큼 자원도 많고, 인구도 많은 나라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속도, 스피드에 굉장히 강점이 있는 나라이기 때문에 우리가 비록 적은 인프라, 작은 규모의, 적은 숫자의 인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주 빠르게 열심히 AI를 개발하고, 연구하고, 활용하는 쪽으로. 모든 산업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서 운영을 하기 때문에 저는 지금 우리 AI 컴퓨팅 센터의 구축부터 시작해서 활용하는 과정까지 나아가고 있다고 말씀드리고요. 그래서 이것을 특히 국내 기업, 중소기업은 물론이고요. 그다음에 대학교 연구소에서도 많이 사용함으로써 말씀드린 바와 같이 AI 연구 개발에 훨씬 더 집중해서 발전시켜 나갈 수 있다, 이렇게 기대하고 있습니다.
[앵커]
우선 초반에 말씀해 주신 2030년까지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GPU를 확보하는 방안도 말씀해 주셨고, 인재 확보라든지 여러 가지 목표가 또 있을 것 같습니다.
정부는 민관 협력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민간기업의 인프라 구축 참여 현황은 어떻습니까?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2023년 광주에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최초로 만들었습니다. 정부 주도의 인공지능 센터인데, 여기에 민간 기업인 NHN이 이미 참여한 바가 있고요. 올해 들어서는 지난 5월에 경북 예천에 국가 AI 클라우드 데이터센터가 생겼고, 여기에는 KT가 함께 하고 있습니다. 이어서 6월에는 정부는 아니지만 SK텔레콤이 미국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아마존 웹 서비스사와 함께 울산에 사상 최대 규모의 AI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기로 했고요. 여기에는 무려 6만 장의 GPU를 투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에 상당히 획기적인 규모의 데이터 센터이고. 이후에도 지금 전북의 새만금이라든가 또 광주 AI 데이터센터의 확장, 이런 부분까지 이어져서 우리 기업과 정부, 그리고 해외 기업이 함께하는 협력 사례가 인프라 구축 측면에서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그럼 이 AI 고속도로가 완성되면 우리 기업들, 그러니까 중소기업들한테도 영향이 있을 것 같은데 어떤 도움이 될까요?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이 AI 데이터센터 이전에는 국가슈퍼컴퓨팅센터가 있는데 이러한 인프라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전문 지식이 필요하고 또 비용도 많이 드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정부 주도로 혹은 대기업과 함께 AI 데이터센터를 여러 개 만든다면 그만큼 우리 중소기업들이 이 AI 데이터센터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늘어나고, 또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AI로 인한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것이 또 우리 중소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의 경쟁력 재고로도 이어지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도 여러 가지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리라고 생각됩니다.
[앵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도 이 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들었고요. 정책의 성과는 결국 국민의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줘야 하잖아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기대 효과로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긍정적인 점을 먼저 말씀드리면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 이제 간략하게 말씀을 드리자면 우선 여러 가지 서비스, 예컨대 행정 서비스·의료 서비스·교통 서비스 등의 질적 수준이 굉장히 높아질 거라는 기대를 하실 수 있고요. 또 하나는 지금 계속해서 우리 사회, 특히 산업 현장 곳곳에서 인명 및 재난 사고가 발생하는데 이 사고를 좀 더 예방하고, 안전을 확보하는 차원에서도 상당한 기여를 해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뿐만 아니라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우리 사회 전체의 경쟁력 강화, 국가 경쟁력 강화에 총체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고. 하지만 이에 반해서 또 우리가 주의하고 대비해야 할 것은 바로 이제 우리의 일자리 대체 부분. 일자리, 고용 측면에서의 역기능이 발생할 수 있는 부분. 이런 부분도 항상 좀 깊이 그리고 미리미리 좀 준비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AI 고속도로의 의미와 전망에 대해서 짚어봤습니다.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상훈 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 상 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박기현 (risewi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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