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위로 가기

환자·의원 ‘동일 균‘ 확인...소독 관리 부실 추정

2025년 08월 13일 11시 02분
[앵커]
강원도 강릉의 한 정형외과 의원에서 발생한 집단 의료 감염의 중간 역학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환자들과 의원에서 채취한 황색포도알균이 동일 유전형으로 확인됐고,

시술 과정에서 무균 원칙을 지키지 않는 등 소독 관리가 부실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송세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원도 강릉의 한 정형외과 의원에서 허리 통증 완화 시술을 받은 뒤 심한 통증과 의식 저하 증상 등을 보인 환자는 현재까지 23명입니다.

이 가운데 1명이 숨졌고, 중환자 5명을 포함해 17명이 입원 치료받고 있습니다.

역학조사 결과 사망자를 포함한 환자 5명과 의원에서 채취한 검체 3건에서 같은 유전형의 황색포도알균이 검출됐습니다.

검체는 의원 종사자 한 명과 접수실 컴퓨터 마우스, 시술실 카트 상판에서 나왔습니다.

[황경원 / 수도권 질병 대응센터 감염병대응과장 : 이 의료기관 내에서 시술로 인한 건 맞다, 다만 어떤 시술인지, 어떤 기구인지에 대해까지 말씀드리기 어려운 단계다….]

보건 당국은 같은 감염원이 병원 내에서 여러 환자에게 전파돼 집단 감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시술 과정에서 무균 원칙이 지켜지지 않고, 소독 물품 관리도 부적절했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오원섭 / 강원도 감염병관리지원단장 (강원대병원 감염내과 전문의) : 손 씻기라든지 무균술 자체가 깨져버린 거죠. 그래서 그 과정에서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을 거라고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근 두 달간 이 의원에서 시술받은 고위험 환자는 모두 663명입니다.

보건 당국은 지역사회 전파 위험이 없다고 판단했지만, 추가 감염 증상자를 파악하기 위해 건강 모니터링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또 황색포도알균은 건강한 사람 피부에서도 발견되는 흔한 균이라며 과도한 불안으로 필요한 치료를 미루지 말 것을 당부했습니다.

강릉시 보건소는 최종 역학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행정처분을 내리고 경찰 수사 의뢰 여부도 검토할 계획입니다.

YTN 송세혁입니다.


영상기자 : 홍도영 조은기







YTN 송세혁 (shsong@ytn.co.kr)

거의모든것의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