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기후 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행정부가 67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해온 역사적인 관측소를 폐쇄하기로 했습니다.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했는데, 의회의 논의 결과가 주목됩니다.
보도에 유투권 기자입니다.
[리포트]
현대 기후 과학에서 가장 중요한 이정표로 꼽히는 그래프입니다.
미국의 과학자, 찰스 킬링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측정하기 시작한 건 지난 1958년.
하와이 마우나로아를 측정 지점으로 선택해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자료를 축적해 나갔습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 농도가 일관되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또 마치 지구가 숨을 쉬듯, 식물의 광합성 때문에 계절에 따라 변동이 일어난다는 것도 확인됐습니다.
인간의 활동이 지구온난화의 원인이라는 가설을 최초로 입증한 자료였습니다.
지금도 '킬링 곡선'에 기초한 예측 모델은 기후 정책을 수립하고 평가하는 데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하지만 67년 만에 완전히 명맥이 끊어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해양대기청은 '킬링 곡선'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한 내년도 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했습니다.
CNN은 기후 변화를 가짜뉴스라고 주장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마우나로아 관측소에 큰 반감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마우나로아뿐 아니라 다른 기후 변화 관련 예산도 모두 삭감됐습니다.
이미 천 명 가까이 해고된 해양대기청에선 추가로 정규직 2천 명 이상을 감원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제프 구델 / 기후 저널리스트 : 기후 정보 웹사이트들을 없애고, 국립과학재단 재정 지원을 중단하고, 연구 센터들을 폐쇄하고 있습니다. 마치 미국을 기후 중세 시대로 되돌리는 것과 같습니다.]
킬링 박사가 측정을 시작한 67년 전, 313ppm이었던 이산화탄소 농도는 지난해 424ppm까지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올해 월평균 농도는 처음으로 430ppm을 넘어섰습니다.
YTN 유투권입니다.
영상편집;임현철
자료제공;미국 해양대기청
YTN 유투권 (r2kwon@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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