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에베레스트 산에는 수십 년간 등반객들이 두고 온 쓰레기들이 쌓이고 쌓여, '지구에서 제일 높은 쓰레기장'이라는 오명이 붙었습니다.
하지만 눈과 얼음으로 뒤덮인 데다 산소도 부족한 고산에서의 청소 작업이 쉽지 않은 만큼, 쓰레기를 나르는 데 드론을 이용하고 입산료를 올리는 등 여러 조치가 취해지고 있습니다.
홍주예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8,848m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에베레스트 산.
1953년 뉴질랜드 산악인 에드먼드 힐러리와 네팔인 셰르파 텐징 노르가이가 등정한 뒤, 7천여 명이 정상에 오르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등반객들이 지나간 자리에 등산 장비부터 배설물까지 온갖 쓰레기가 남는다는 건, 에베레스트를 향한 도전의 그림자입니다.
특히, 영하의 기온에 얼어붙은 쓰레기가 겹겹이 쌓이다 보니, 치우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렇게 에베레스트 산에 버려진 쓰레기는 50톤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앙 바부 / 셰르파 : 낡은 텐트와 음식물 포장, 가스 카트리지, 산소통 등이 쓰레기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수십 년간 누적된 쓰레기를 청소하는 데 무인기, 드론도 최근 활용되고 있습니다.
올라갈 때 사다리와 밧줄 같은 장비를 나른 드론이 하산하면서는 쓰레기를 갖고 내려오는 식입니다.
[밀란 판데이 / 드론 관련 스타트업 창업자 : 베이스캠프에서 캠프원까지 등반하면 7∼9시간이 걸리는데, 드론은 3분이면 갑니다.]
너무 많은 사람이 에베레스트 산에 몰리는 걸 막기 위해 오는 9월부터는 외국인의 입산료가 36% 인상됩니다.
이렇게 되면 매년 성수기에 에베레스트 산에 오르려면 만5천 달러, 우리 돈 2천만 원 이상을 내야 합니다.
네팔 정부는 또, 해발 7천 미터 이상 고봉을 밟은 적 있는 산악인에게만 에베레스트 등반 허가를 내주는 법안도 추진하고 있습니다.
YTN 홍주예입니다.
영상편집: 한경희
YTN 홍주예 (hongkiza@ytn.co.kr)
[저작권자(c) YTN science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