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SNS를 통해 관심을 표시하며 다가온 외국인이 사기를 치는 '로맨스 스캠'이 가상자산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주로 40대 이상 남성들에게 대화를 통해 외로움을 달래주는 방식으로 접근한 뒤 가짜 가상자산 거래소로 투자를 유도하며 거액을 빼갔는데요.
금융감독원이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습니다.
보도에 이지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월 SNS릍 통해 한국 여행이 궁금하다는 미모의 일본 여성의 메시지를 받은 40대 남성 A 씨.
대화가 이어지며 호감이 생겼고 매일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습니다.
재력이 있는 것처럼 행동하던 이 여성은 자신이 돈을 버는 곳이라며 한 가상자산거래소를 알려줬습니다.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한 처음에는 수익이 발생했습니다.
[가상자산 '로맨스 스캠' 피해자 : 추가로 금액을 늘려서 해보면 어떠냐 그러면 수익도 좀 늘어나는데, 이제 그걸 유도를 해서 (거액이) 들어간 뒤부터는 이제 인출 자체가 안 되더라고요.]
말로만 듣던 '로맨스 스캠'이라는 걸 깨달았지만 이미 천만 원 넘게 피해를 입은 뒤였습니다.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이처럼 매력적인 이성 사진을 도용해 접근한 뒤 투자를 유도하는 새로운 '로맨스 스캠'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주된 피해자는 40대와 50대, 60대 싱글 남성으로 가장 큰 피해액은 18억 원에 달했습니다.
[가상자산 '로맨스 스캠' 피해자 : 과하지 않은 고도의 애정 표현이 있습니다. 난 당신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고 의지를 하고 싶다는 게 대화 중에 막 섞여요. 40대 중후반, 50대 초반 이렇게 정서적으로 일말의 외로움을 느끼는 분들은 이거 당하기 쉽다, 그런 생각을 좀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벌어지는 로맨스 스캠은 대면 사기보다 돈을 돌려받을 가능성이 낮은 만큼 더욱 주의가 필요합니다.
[천성준 / 금융감독원 불법사금융대응3팀장 : 무엇보다도 피해가 발생하기 전에 사기임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낯선 사람이 온라인상으로 접근한 후 본인의 외모, 재산, 직업 등을 과시하면서 적극적으로 호감을 표시하고 연인 등의 관계를 맺으려고 시도한다면 일단은 사기를 의심하셔야 합니다.]
금감원은 데이팅앱이나 SNS를 통해 해외 가상자산거래소 가입을 유도하는 경우는 불법 업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어떠한 거래도 하지 말라고 당부했습니다.
또 금융정보분석원 홈페이지를 통해 신고된 사업자인지 확인해보고, 피해가 의심될 경우 문자메시지와 입금 내역 등을 확보해 경찰이나 금감원에 신고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YTN 이지은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YTN 이지은 (je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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