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사이언스

위로 가기

[TODAY인] 1호 태풍 발생·제주 장마 시작…올여름 더위 전망은?

2025년 06월 12일 16시 04분
■ 김승배 /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앵커]
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며 덥고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첫 태풍이 발생해 북상하고 있습니다.

올여름 더위와 태풍 등 날씨 전망,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과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올해 1호 태풍 '우딥'이 베트남 인근 해상에서 발생했습니다. 경로는 어떻게 전망하시고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김승배 /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제1호 태풍 '우딥'이 필리핀의 동쪽 바다에서 생긴 게 아니고 필리핀의 왼쪽 서쪽 바다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11일 오전에 발생한 이후 중국 하이난 섬을 향해서 북상 중인데, 이 태풍이 약 한 3~4일 후 중국 내륙으로 상륙해서 태풍의 세력을 잃을 것으로 전망이 됩니다. 그래서 이 태풍의 위력을 가지고 우리나라까지 오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이 태풍이 한 15일경 열대저압부로 약해진 뒤에 지금 우리나라 남쪽에 걸쳐 있는 정체 전선으로 이 태풍이 몰고 온 다량의 고온다습한 수증기를 공급해 주게 되면 이때 또 마침 북쪽에서 상층으로 한기가 내려오게 됩니다. 그러면 이제 15~16일경 많은 비가 올 것으로 보이는데, 하여간 이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오지는 않는다. 그러나 수증기 공급을 해 줄 것이다, 이렇게 예상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는 거군요?

[김승배 /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그러니까 우리나라 쪽으로 그 위력을 가지고 오지는 못하지만 중국 내륙으로 상륙을 하면 마찰력 때문에 태풍이 급격히 힘을 잃게 되거든요. 이제 그런 진로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올여름 태풍이 얼마나 발생할지도 궁금합니다. 현재까지의 통계와 관측 자료 등으로 볼 때 올해 태풍 발생 빈도와 강도, 어떻게 내다보는지요?

[김승배 /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6월 11일, 올해 첫 1호 태풍이 발생했거든요. 통상 한 4~5월 이때도 태풍이 발생을 합니다. 우리나라에 오지는 못하지만. 하여간 올해 1호 태풍이 예년보다 늦게 발생을 했어요. 원래는 한 2개 내지 3개 정도가 발생을 하는데, 이때쯤이면 뭐 3호·4호가 돼야 되는데 1호 태풍이 생겼거든요. 이례적으로 상당히 태풍이 늦게 발생한 해로 기록이 될 것 같고요.

그렇다고 해서 이 태풍의 총량이 늦게 발생한 만큼 이제 많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통상 평년 25~26개 정도의 태풍이 발생을 하는데, 뭐 두세 개 정도 적게 발생을 한다 하더라도 그중에 2개 내지 3개 정도는 우리나라에까지 접근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태풍 전망을 보면.

[앵커]
그런가 하면 제주에서 첫 장마가 시작됐는데요. 시작 시기를 예년과 비교해보면 어떤가요?

[김승배 /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는 통상 장마가 남쪽 제주도에서 남해안, 남부, 그다음에 중부까지 남쪽에서부터 체계적으로 올라오고 또는 제주도와 남부·중부가 동시에 한 날에 시작하기도 하는데, 오늘(12일) 정체전선 영향으로 제주도에서 비가 내리고 있거든요. 기상청이 정한 장마전선의 정의는 정체전선. 우리가 '장마전선'이라고 말하는. 기상청은 이제 장마전선이라는 말을 안 하고 정체전선이라고 말을 하는데 이 정체 전선으로 비가 시작이 되면 그때 장마가 시작됐다고 그러거든요.

통상 제주도에서는 6월 19일에 장마가 시작합니다. 과거 30년 동안 평균을 내보면. 올해는 12일에 시작됐기 때문에 한 일주일 정도 예년보다 빨리 시작이 됐는데, 올해 이 장마전선이 장마가 빨리 시작된 이유가 제주도 남쪽 그러니까 중국 남부~오키나와 일본 남쪽 해상으로 동서로 길게 정체 전선이 뚜렷하게 형성이 되었고, 북태평양 고기압이 빨리 이 정체 전선을 제주도 쪽으로 밀어올렸기 때문에 평년보다 약 일주일 정도 장맛비가 빨리 시작됐는데 어떤 해는 이렇게 빨리 시작하고 어떤 때는 또 늦게 시작해서 7월에 첫 장마가 시작하기도 하는데. 뭐 매년 똑같지는 않지만 올해는 평년보다 좀 빨리 (시작됐다.) 작년에는 6월 19일에 제주도 장마가 시작됐거든요. 그러니까 어찌 됐건 평년보다 또 작년보다 장마가 일찍 제주도에서 시작을 했습니다. 그러고 이제 내일(13일)이면 충청 이남 지방 모레(14일)는 전국에서 비가 내리니까. 하여튼 제주도에서부터 단계적으로 장마가 시작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잠깐 정리를 해 보면 태풍은 평년보다 좀 늦게 생성이 됐고, 장마는 평년보다 좀 이르다 이렇게 정리가 되네요.

참 예측하기가 어려운 것 같은데 이번 장마는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릴지 또 얼마나 오래 갈지도 관심인데, 올여름 장마의 특징은 어떤가요?

[김승배 /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지구온난화로 인한 전 지구의 기온이, 대기가 따뜻해지고 있거든요. 자, 대기가 따뜻해진다는 얘기는 그 안에 물리적으로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늘어납니다. 그러니까 약 1도 기온이 높아지면 약 7%의 포함할 수 있는 수증기의 양이 늘어나거든요. 대기 중에 수증기의 양이 늘어난다는 얘기는 비의 원료가 많이 내재가 된다는 얘기거든요. 그래서 그런 어떤 찬 공기와 충돌하게 되거나 비가 내릴 원인만 제공이 되면 이제 여름철에 많은 비가 내릴 수 있는데, 특히 우리나라 여름철 강수의 특징이 국지적으로 집중호우가 늘 내려왔습니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 여파로 여름철 강수량이 집중되는 호우성이 커졌습니다. 예를 들면 시간당 100mm 이상 비가 내리는 일수가 2024년 여름에는 16일이었습니다. 그러면 비가 시간당 100mm 내리게 되면 아무리 인간이 만반의 대비를 하더라도 피해가 날 수 있는 강수량이거든요. 하수 처리 등 이런 여러 가지 부분에서.

이게 과거보다 시간당 100mm 이상 내린 비가 16회, 장마 기간에 9회 내렸거든요. 그래서 이제 오늘(12일)부터 제주도에서 시작된 장마가 약 7월 하순까지 약 한 달간 지속이 될 텐데 장마라고 해서 매일 비가 오는 건 아니거든요. 그냥 정체전선이 올라갔다 또 내려갔다 이러면서 그 정체전선상으로 기압골이 지나거나 이러면서 이제 비가 강해졌다가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가 하는데, 올해 첫 스타트를 끊었으니까.

올여름에도 역시 지구온난화 속에서 대기가 따뜻해지고 바다가 따뜻해 한 상태가 유지가 되고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올여름에도 단시간에 집중돼서 내리는 집중호우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장마가 끝나면 덥고 습한 찜통더위가 찾아올 텐데 지난해 더위가 10월까지 이어졌잖아요. 올해도 이런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날까요?

[김승배 /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그렇습니다. 가장 더웠던 여름은 기록상 1994년 여름이 가장 더웠습니다. 그리고 이제 2018년 여름, 그리고 작년 2024년 여름. 이 세 번의 여름을 아마 우리 대한민국에서 사는 많은 분들이 뚜렷이 기억하고 있을 텐데요. 기록으로 보면 이제 낮 기온이 33도 이상인 날수를 폭염 일수라고 하거든요. 이 폭염일수 기록으로는 2018년이 1위였습니다. 31일, 그러니까 약 한 달간 전국 낮 기온이 33도 이상이었던 여름이 1위거든요.

두 번째 폭염 일수가 많은 게 1994년이거든요. 28.5일. 그다음에 세 번째가 작년 2024년이었습니다. 반대로 우리나라의 요즘 여름철 특징이 증발량이 많아졌기 때문에 대기가 매우 습합니다. 습도가 높기 때문에 낮 기온이 35~36도까지 올라가다가도 해가 지고 나면 기온이 떨어져야 되는데 최근 여름 더위의 특징이 밤 기온이 떨어지질 않습니다. 대기가 습하기 때문에. 그래서 열대야 일수가 많은 2024년, 작년 여름이 1위입니다. 두 번째가 2018년, 세 번째가 1994년인데 이렇게 여름철 더위의 특징이 밤 기온이 크게 떨어지지 않고 있다. 또 작년처럼 9월 10월까지도 늦더위가 이어진다. 특히 작년 9월에 세운 그 폭염 일수나 열대야 일수는 1위거든요. 이러한 추세로 봐서 올여름 역시 만만치 않을 것이다.

2024년에 깼던 기록들을 올해 깰 것이냐 하는 이런 예측은 불가능하고요. 그러나 지구온난화 속에서 역시 올해도 폭염 일수 어 열대야 일수 이게 늘어날 거고. 또 그 폭우 강도가 강할 것이다, 이렇게 전망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 끝으로 올여름 날씨에 대한 대비는 어떻게 해야 하고 또 건강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여쭤보겠습니다.

[김승배 /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
여름철에 주는 피해는 폭우로 인한 침수 피해가 가장 많거든요. 또 강한 태풍으로 인한 강풍·폭우 피해인데, 자 우리나라 여름철을 생각해 보면 원래 6·7·8월 3개월이 여름인데 더웠습니다. 무지하게 더웠는데 최근 들어서 지구온난화 속에서 그 더웠던 여름이 더 더워졌습니다. 그게 이제 폭염 일수나 열대야 일수를 비교해 보면 확실히 통계적으로 폭염 일수가 늘어났거든요. 원래 더웠던 여름인데, 만약 여름이 서늘하게 되면 농사, 질병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이 나타나게 됩니다. 그래서 여름엔 당연히 더워야 됩니다. 그래야 그 에너지가 축적이 돼서 모든 인간과 동식물들이 다 추운 날씨, 혹한을 견디게 되거든요. 그래서 이제 우리가 겪고 있듯이 매년마다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여름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하잖아요. 무슨 얘기냐면, 지금 작년 여름이 가장 시원한 여름이다. 내 인생에서 해가 지날수록, 여름을 맞이할수록 기온이 조금이라도 높아진다는 얘기거든요. 점점 더워진다는. 그래서 우리가 그 더위 때 해야 하는 행동 요령들이 있거든요.

불필요한 외출을 삼가고, 밖에서 야외 작업할 때는 몸을 식히는 대비를 해야 하고. 이런 것들을 잘 지켜서 온열 질환 그런 열사병 같은 질병에 대비해야겠고.

저는 이제 더 덥게 되면 한 겨울을 생각합니다. 영하 15~20도의 추위를 생각하면 더위가 심적으로 좀 상쇄가 되거든요. 한겨울에는 반대로 영상 40도를 생각하면 또 덜 춥거든요. 우리가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항상 더위와 추위는 마음속에 있는 것 같습니다. 올여름도 무지 더울 거라는 전망은 뭐 새삼스럽지 않거든요. 그래서 슬기롭게 건강한 여름 나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앵커]
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승배 한국자연재난협회 본부장과 함께 했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박기현 (risewise@ytn.co.kr)

거의모든것의과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