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앵커]
우리 정부가 얼마 전 스타링크와 원웹의 위성통신 서비스를 승인했습니다.
이제 해외 저궤도 위성통신의 국내 서비스가 조만간 이뤄질 전망인데요.
어떤 기술이고 전망은 어떤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상훈 원장과 얘기 나눠 보겠습니다.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와 원웹의 국내 서비스가 금년 하반기부터 시작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있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우선 스타링크는 테슬라 CEO로 유명한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우주탐사 회사인 스페이스X가 제공하는 저궤도 무선통신 서비스입니다. 그리고 원웹도 스타링크와 유사한 서비스를 하는데요. 여기는 영국 회사입니다. 기존 정지궤도 위성통신을 현재 많이 이용하고 있는데요. 이 위성은 35,000km 상공에서 위치에서 작동하는 반면에 저궤도 위성은 불과 지상에서 300~2,000km 궤도에서 운영되고 있습니다. 즉 지상과 매우 가까워서 이 통신 지연 시간이 매우 짧고, 정지궤도 위성과 비교했을 때 한 10분의 1에서 20분의 1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실시간 상호작용이 필요한 클라우드 서비스라든가 온라인 게임 같은 그런 서비스에 많이 사용될 수 있는 그런 장점이 있습니다.
[앵커]
예 그렇군요. 우리나라는 무선통신 인프라가 잘 구축되어 있어서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큰 규모로 성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어떤 용도로 사용될지 설명 부탁합니다.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그런 전망은 이제 일반인들이 많이 사용하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육상·해상 그 모든 부분에 거의 통신망이 촘촘하게 통신 인프라가 구축이 돼 있기 때문에 결국은 위성통신은 우리나라와 같은 나라보다는 좀 더 아주 땅이 넓고, 그다음에 통신 인프라가 잘 갖추어지지 않은 나라에서 주로 많이 사용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도 이제 이런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가 이용될 수 있는 것은 아무래도 이제 해상이라든가 또는 우리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이동통신 인프라에 전파가 미치지 않은 그런 공간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이제 중요한 중요하게 사용될 수 있는 부분은 재난 상황에서 많이 사용할 수 있겠죠. 왜냐하면 기존의 인프라가 이제 어떤 피해를 입었을 경우에 제대로 작동을 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도 이 궤도 무선 통신 서비스에 대한 관심과 투자를 지속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다양한 상황에서 사용이 가능할 것 같은데, 말씀을 들으니까 미래에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의 역할이 날로 커질 것 같습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요?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지금 이 통신 서비스가 결국은 6G 미래 통신과 연결이 되거든요. 6G 통신은 흔히 또 이제 '입체 통신'이라고 하는데요. 그것은 기존의 육해공의 모든 위성 이동 통신망과 함께, 그야말로 우주에서 다 같이 연결되는 그런 통신이기 때문에 앞으로 이 입체 통신을 통해서 굉장히 새로운 서비스, 그리고 현재 기술적 한계를 보이는 그런 부분도 다 극복할 것이기 때문에 우리 정부도 굉장히 투자를 많이 하고 있습니다. 예컨대 작년에 이제 과기정통부가 약 한 3,200억 원의 규모로 2030년까지 이 저궤도 위성의 통신 개발을 위해서 연구 개발을 시작했고요. 그래서 우리도 이 뒤처지지 않는 그런 저궤도 위성통신 기술을 확보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희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 많은 기대가 됩니다. 전파통신의 범위가 그야말로 육해공을 넘어 우주까지 확장되고 있어서 미래의 모습이 기대되는데요, 저궤도 위성 서비스처럼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서비스로는 또 어떤 것이 있는지요?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가장 대표적인 것은 일상적으로 쓰는 것 중에서 좀 덜 알려진 건 아마도 자동차가 전파를 생각보다 많이 쓰고 있다는 것을 잘 모르실 거예요. 우리가 이제 휴대폰으로 내비게이션 이제 서비스를 이용을 하는데 자동차에도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지금은 그 자동차에 있는 내비게이션뿐만 아니라 이미 이전에 있었던 디지털 멀티미디어 방송 같은 지상파 방송 서비스도 있었고, 하지만 최근에는 자동차 자체에 소프트웨어가 많이 들어오면서 한마디로 이게 움직이는 스마트폰, 이런 방향으로 진화를 하고 있죠. 그러니까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그런 기능들을 자동차가 이제 해낸다는 것이죠. 그래서 좀 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자동차에서 실제로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라는 이름으로 음악 또는 방송을 즐길 수 있고, 또 집이나 또는 사무실에 있는 전자기기를 작동을 시킬 수 있고, 그리고 또 차량 자체의 어떤 그 기능을 점검하고 업그레이드, 업데이트하는 것까지 가능합니다.
특히 이제 차량 같은 경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굉장히 재미있는데요. 이 차량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는 이제 흔히 OTA, Over The Air의 약자인데요. 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합니다. 그러면 차가 운행 중일 때 이 전파 통신을 이용해서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하고, 그다음에 차가 주행을 끝내고 주차를 하게 되면 그때 이제 설치가 되는 겁니다. 그런 것들을 우리는 실제로는 잘 모르는 것이죠. 그래서 이런 방향으로 국내외 자동차 제조사들이 계속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즉, 이렇게 이동통신 기술과 서비스와 결합이 되는 그런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도 예컨대 이런 소프트웨어 차량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하는 것이 차량 관제용 IoT 회선을 통해서 하거든요. 이 회선이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이미 982만 회선이고요. 연말에는 1천만 회선을 넘어갈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 나오는 신차들이 다 이런 차량 연결 통신칩을 달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전파가 더 많이 사용되고 있고요.
그다음에 국민들께서 잘 모르시는 것이 이제 5G 특화망이라는 게 있습니다. 특화망에 대해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특수한 용도로 구축한 전용망이 되겠습니다. 이 전용망은 어디서 사용되느냐? 흔히 스마트 공장을 만들기 위해서 사용되죠. 현재 제조 공장들이 생산성을 좀 더 높이고, 더 많은 제품을 정확하게 만들기 위해서 디지털 전환을 굉장히 많이 하지 않습니까? 결국 우리가 흔히 공장 자동화라든가 이런 것들을 얘기할 때에 그 근간이 되는 인프라가 또 이동통신 5G 특화망이 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5G 특화망은 앞으로 우리나라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상당히 도움이 될 걸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예전에 스마트폰이 처음 나왔을 땐 들고 다니는 컴퓨터가 될 것이다, 이런 얘기가 나왔었는데 이제는 자동차가 이동하는 스마트폰이 되는 시대가 다가오는군요.
우리가 평소에 알고 사용하는 5G 이동통신 서비스와는 많이 다른 것 같습니다. 특히 산업현장에서 사용되는 5G 특화망은 많은 분이 잘 모르실 것 같으니 좀 더 설명 부탁드립니다.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제가 좀 더 말씀을 드리면 최근에 AI가 굉장히 화두 되고 있지 않습니까? 그리고 앞으로 뭐 적어도 5년, 10년은 계속 AI 얘기를 할 텐데, 올해 초에 그 NVIDIA의 CEO인 젠슨 황이 이제 AI는 소프트웨어로서의 AI가 아니고 하드웨어로서의 AI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하면서 피지컬 AI를 얘기했어요. 피지컬 AI는 결국은 로봇인데요. 이것은 공장에서 사용되는 여러 가지 자동화 시스템이 한마디로 '로봇'으로 한 단계 더 진화한다는 것이고요. 그렇다면 이 피지컬 AI까지도 당연히 전파 통신 무선 5G 특화망과 같은 굉장히 속도도 빠르고, 보안성도 높고, 그리고 무엇보다도 저지연성, 즉 어떤 렉이 걸리지 않는 그런 통신 서비스가 중요한데 5G 특화망이 바로 이 역할을 하는 그런 전용망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향후 전파의 활용을 확대하는 데 있어서 정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요?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정부는 이제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죠.
이런 수많은 전파 수요에 맞춰서 좋은 전파의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는 필요한 전파 자원, 즉 주파수를 먼저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주파수는 이미 사용되는 영역이나 이런 것들이 다 약속이 돼 있고, 또 이게 무한정의 자원이 아니기 때문에 주파수가 안정적으로 다른 주파수에 간섭을 주지 않으면서도 이처럼 중요한 영역에서 차질 없이 사용될 수 있도록 하는 주파수 자원 개발이 첫째로 중요하고요.
그것을 위해서 5년, 10년 전망을 길게 보고 앞으로 발달할 과학기술 전파 통신 기술과 발맞추어서 준비를 하는 과정이 중요합니다. 특히 이 5G 특화망도 그렇고, 저궤도 위성 통신 서비스도 그렇고, 위성을 많이 이용한다면 그 위성의 궤도를 또 확보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 궤도는 국제 협력을 통해서 확보를 하는 것이고요. 그다음에 이렇게 이제 인프라 그리고 서비스까지 만들어진다 하더라도 또 중요한 건 기존의 인프라 관리를 잘하는 게 중요합니다. 모든 장비가 마찬가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 이 오작동을 일으키기도 하고 또는 잘못 이용하면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죠. 그래서 그런 것들을 또 안전하게 잘 이용할 수 있도록 관리해서 모든 종류의 전파와 모든 차원의 주파수에서 안정적인 서비스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정부 공공 부문의 역할이라고 말씀드리겠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이상훈 원장과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이상훈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장]
네 감사합니다.
YTN 사이언스 박기현 (risewi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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