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앵커]
최근 중국 등 인근 국가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아직 안정적이지만, 여름철 재유행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와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최근 중국, 타이완, 태국 등에서 코로나가 다시 유행하고 있습니다. 중화권을 중심으로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는 이유는 뭔가요?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이거는 지금 중국 홍콩 대만 등 중화권 이외에도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도 유행하고 있는데요. 대유행이라고 할 수까지는 없겠지만 상당히 많이 유의미하게 늘어나고 있는 건 사실인 것으로 보입니다.
몇 가지 이유가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코로나19가 엔데믹 즉 풍토병화된 이후로 사람들이 경각심이 굉장히 낮아진 것도 있고요. 전 세계적으로 관광객이 증가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인구 이동, 전 세계적으로 사람들의 이동량이 늘어남에 따라서 접촉할 가능성이 굉장히 많아진 것이 제일 큰 원인이라고 볼 수가 있고요.
또 백신 접종률도 급격히 감소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백신으로 얻어진 혹은 자연 감염으로 인해서 얻어진 이런 면역력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점점 떨어짐으로써 전체적인 인구 분포에서 이 감수성, 감염에 대한, 감염이 잘될 수 있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그런 원인이 있을 수가 있고요.
마지막으로는 지금 유행하고 있는 유행주. 'NB.1.8.1'이라든지 'KP.3' 같은, 오미크론 전에는 그런 얘기 많이 했던 것 같은데 'BA.2.86'(피롤라 변이)의 하위 변이주입니다. 이것들이 초기 바이러스에 비해서는 훨씬 더 전파력이 강해서 2-3배 이상 강한 반면에 독성이 약한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전 세계적으로 재유행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시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타이완 보건당국은 다음 달 말 환자 수가 2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을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2023년의 5차 봉쇄 해제 당시 최고치 18만 명을 넘어선다고 하는데, 과거와 같은 대유행이 재현될 가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유행 양상은 상당히 많이 변한 것으로 보입니다. 타이완의 경우 인구는 2,336만 명으로 우리나라 반 이하 정도에 불과한데 지난 7주 연속 증가세를 보여 입원자가 1만 997명에서 4만 1,402명으로 약 119% p의 증가를 보였기 때문에 굉장히 급격한 증가라고 볼 수가 있죠. 이것이 정점에 이르는 것은 지금 말씀하신 대로 6월 말~7월 정도에 20만 명 정도가 고점이 될 거라고 볼 수가 있는데, 이것은 굉장히 큰 유행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 발생한 이 중환자를 보면 330명 중에서 47명이 사망했는데 대부분은 65세 이상의 고령자이거나 만성질환자들의 고위험군이었고요.
또 참고로 중국이나 홍콩이나 우리나라의 양성률을 보면 중국의 경우 16.2%, 홍콩의 경우 13.8%, 우리나라는 낮기는 하지만 20주 차 5월 11일에서 17일 사이의 양성률을 보면 8.6%로 그 이전 주에 비해서 2.8% p 증가했습니다. 이 얘기는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은 이 19주 차에 비해서 좀 증가하는 추세를 확실하게 보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 양성 반응을 보이고 있는 사람들은 고위험군이 많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코로나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바이러스의 병원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이번 바이러스 변이, 병원성이랄까 이런 것들은 어떻게 되는지요?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이게 좀 국가마다 약간씩은 다른데요. 제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BA.2.86'이라는 피롤라 변이주, 오미크론 변이주인데요. 오미크론 변이주의 하위 변이주인데 주로 중국인 경우에 있어서는 XDV계열의 'NB.1.8.1'이고요.
또 다른 나라들에서 대부분,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KP.3 변이가 많이 있는데 우리가 백신은 JN.1이라는 이런 변이주에 대한 백신을 맞고 있는데 그것의 하위 계층들이 지금 유행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것은 독성이 상당히 약해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 데 비해서 즉 젊은 사람들은 감염되어도 큰 증상을 나타내지 않지만 고령층이나 면역력이 약한 고위험군들에 있어서는 상당히 중한 질환을 나타낼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전파력이 굉장히 세고 또 '면역 회피력' 즉 새로운 바이러스가 만들어지면서 약간의 차이이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얻고 있는, 우리가 획득한 면역력에 대한 면역 회피력을 획득한 상황이기 때문에 좀 더 바이러스가 확산될 수 있는 그런 환경으로 이 변이주들이 행동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잠깐 정리를 해 보자면 어쨌든 독성은 낮고 전파력이 높기 때문에 고위험군이 걸렸을 때 좀 치명적일 수 있다 이런 말씀으로 해석이 됩니다.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그렇죠. 물론 전파력이 강하니까 여러 사람들이 걸릴 수는 있겠지만 약한 독성으로 인해서 젊은 사람들에게는 큰 피해가 없는데, 65세 이상의 고령층이라든지 면역력 약화 질환자들에 있어서는 이전의 바이러스랑 별 차이 없이 굉장히 중증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을 권고해 드립니다.
[앵커]
그렇군요. 무엇보다 국내 재유행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가 나오는 상황인데, 특히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이 크다고 하는데, 이유는 뭔가요?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이게 대부분의 호흡기 바이러스는 겨울철에 많이, 특히 독감 같은 경우도 초봄까지 유행하는 데 비해서 코로나19는 사실 계절성이 별로 없습니다. 다만 환경적으로 봤을 때 여름철은 우리가 여행도 많이 가고 이동이 많아지는 데 비해서 실내 환경에서의 거동도 많아지는 계절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즉 너무 덥기 때문에 바깥보다는 실내 환경에서 에어컨이 켜져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행동을, 많은 시간을 지체하기 때문에 이때 이 바이러스들이 전파될 수 있는 가능성이 상당히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더구나 환기를 자주 하게 되면 농도가 낮아질 텐데 온도가 높아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에어컨이 켜져 있는 상황에서는 사실은 환기를 잘 하지 않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점점 더 늘어나는, 농축되는 그런 효과를 가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특히 이 안에서의 어떤 바람의 풍향에 문제가 생겼을 경우에는 그 풍향에 직선상에 있는 분들은 다 감염될 수 있는, 즉 감염 확률이 훨씬 더 높아질 수 있는 계절이 오히려 여름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또 현재 유행하는 국가들이 인접국이라 경계를 늦출 수 없는 상황인데, 어떤 조치들이 필요하다고 보시나요?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지금 전 세계적으로 검역을 하는 나라는 없습니다. 결국은 외국에서부터 걸려오든 국내에서 걸리든 그 바이러스는 전 세계적으로 합쳐질 수밖에 없는데, 더구나 미세먼지 때문에 마스크는 물론 쓰겠습니다마는 마스크도 거의 쓰지 않는 상황에서 해외여행을 갔다가 돌아오면서 국내에 귀국했을 때 만약에 어떤 증상을 나타낸다든가 했을 때에는 꼭 의료기관에 가서 고령자인 경우에 있어서는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고, 젊으신 분들의 경우에 있어서는 사실은 뭐 꼭 코로나19라든지 다른 호흡기 감염병이든지 진단까지 할 필요는 없습니다. 집에서 잘 쉬면서 대증치료, 즉 증상을 약화하는 약재들을 복용해서 빨리 회복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이 지금 국내 상황은 전처럼 (코로나19) 전체 환자 수를 측정한다든가 이런 건 하고 있지 않지만, 우리나라에서 221개소의 모니터링 기관들을 가지고서 표본 감시 체제를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아마 좀 더 늘린다고 하거든요. 그러니까 이 표본 감시 기관에서는 환자들의 확산 속도 또 중증화 정도를 잘 확인해서 우리는 그거에 따라서 대비를 하는 방역 지침이 지금은 필요한 시기라고 보이고요.
코로나19가 지금 현재로서는 무서운 병은 아니지만 고령자나 면역 약화 질환자들, 만성 질환자들에 있어서는 아직도 굉장히 무서운 질환이고 사망률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에 따라서 우리는 지금 코로나19 치료제를 65세 이상이 아니면 처방을 받을 수도 없고, 또 일부 유료화가 되어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본인 부담금이 생긴 상황이지만 일단 고령층에 있어서는 코로나19 진단을 하고, 확진이 될 경우에 있어서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팍스로비드'라든지 '라게브리오' 같은 치료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보이고요. 특히 고령층의 경우는 작년에 이미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지금 이 시기에 백신 접종의 이득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런 유행 탓에 질병관리청은 고위험군에 백신 접종을 당부했는데, 어쨌든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을 의무화할 필요가 있는 거로 보시는 거죠?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글쎄요. 지금으로써는 의무화까지는 아니더라도 자진해서 내가 몸이 약하고 호흡기 질환에 잘 걸린다 하시는 분들은 접종을 받는 것이 이득이 크다고 봅니다.
[앵커]
그렇다면 고위험군이 아니더라도 예방을 위해서는 어떤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십니까?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글쎄요. 지금으로써는 딱히 코로나19에 대해 방어를 하기 위한 어떤 조치는 필요하지 않지만, 예전과 똑같이 손 씻기라든지 또 사람 많은 곳에 갈 때는 마스크 쓰기 정도를 하는 것은 큰 이득을 볼 수 있는 조치라고 보고요. 또 집에 귀가했을 때, 밖에서부터 귀가했을 때는 손 잘 씻고, 가글을 한다든지 하는 방식으로 외부로부터의, 내 손에서 자체 감염되는 것을 막아주기 위해서는 손 씻기가 제일 중요하다고 보겠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최소한의 감염병 예방 수칙 정도는 준수하는 게 좋겠다.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이거는 뭐 코로나뿐만 아니라 다른 호흡기 질환에 있어서도 중요한 방역 수칙이기 때문에 손 씻기, 가글링 정도는 꼭 하는 것을 권고 드립니다.
[앵커]
그런가 하면, 중동에서는 메르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여름 휴가로 해외여행 계획하는 분들도 많을 텐데요. 이런 상황에서 여행을 가도 되는 건지, 간다면 백신을 접종하고 가야 하는 건지 많은 분이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조언해준다면요?
[백순영 /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
글쎄요. 백신을 접종할 수 있으면 좋겠는데 백신을 접종할 수 있는 감염병이라는 건 많지 않고요. 메르스라는 건 우리 국민들이 잘 아시는 것처럼 2015년 5월 20일부터 7월 28일까지, 뭐 한 두 달 정도밖에 안 되는데 이 사이에 186명이 감염되어서 사망자가 38명 치명률이 19.9%에 달했습니다.
다만 다른 점은 이 메르스라는 감염병은 원내 감염, 병원 안에서만 감염되었고 일반 사회에서 감염된 적은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메르스라는 질병은 아직도 전속하고 있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제일 많은데요. 약 84% 정도. 또 사망자의 91%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나오고 있고요.
2021년 이후에는 연 20명 정도, 그러니까 1년에 한 20명 정도 나오니까 그다지 많은 숫자는 아닌데 또 그 지역에서 사는 목축을 하는 낙타로부터 감염이 되기 때문에 낙타 옆에 있는 사람들은 사실은 풍토병 정도로 되어 있어도 그다지 위험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일단 외부 사람이 감염되면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는데요.
지난 2021년 이후에 사우디아라비아·UAE·카타르·요르단 이외의 국가에서는 2019년 이후에 발생한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4개국을 여행할 때는 굉장히 중요할 수가 있는데요.
이 중동 지역에 있어서 이슬람 탐사 여행이라든지 뭐 성지 순례라든지 했을 때 거기에 있는 단봉낙타, 혹이 하나 있는 낙타입니다. 그 낙타와 접촉하는 것을 극도로 피하면 되겠습니다. 또한 이 낙타의 젖을 살균하지 않고 섭취를 한다든지, 그 목장을 방문해서 거기 감염되신 분들이랑 접촉을 한다든지 하면 감염될 수 있습니다마는 실제로는 이 이슬람 성지 순례 이외에 또는 사우디를 직접 관광으로 여행하시는 분들은 그다지 많지 않기 때문에 메르스는 큰 병은 아니라고 생각을 합니다, 우리한테.
다만 동남아시아 같은 경우에는 '뎅기열'이라든지 '치쿤구니야열'이라든지 '웨스트나일열'이라든지 이런 바이러스 활동이 활발하고, 특히 '뎅기열' 같은 것은 예방 접종이 가능하기는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허가된 적이 없고요. 이런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우리가 예방접종을 맞고 여행을 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특히 동남아시아나 브라질 등의 나라에서 '지카 바이러스'도 옛날에 유명하지 않았습니까? 이것은 대부분 모기를 통한 감염이기 때문에 이런 감염을 막기 위해서는 모기 기피제라든지 혹은 긴 옷을 착용한다든지 밤에 잘 때 모기장 안에서 잔다든지 하는 이런 기본적인 예방이 필요하고요.
그런데 여행을 한 후에 국내에 들어왔을 때 열성 질환이 나타난다고 하면 꼭 병원에 방문을 하셔서 그 병이 어떤 병인지 확실히 확진을 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 이유는 이런 병들은 모기 매개 감염병이지만 치명률이 굉장히 높은 것들이기 때문에 바로 진단을 받고 조기 치료를 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앵커]
네. 메르스뿐만 아니라 뎅기나 모기로 인한 감염병까지 주의해야 한다는 점을 짚어주셨습니다. 지금까지 백순영 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YTN 사이언스 박기현 (risewis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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