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 관세로 국내 수출기업들이 실적 악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매출액 상위 1,000대 기업 가운데 수출 기업을 조사한 결과 응답한 150개 기업은 미 관세 정책으로 올해 수출액이 작년보다 4.9%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 부문이 8.3% 하락으로 가장 높았고, 자동차·부품이 7.9%, 석유화학·석유제품이 7.2%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선박과 의료·바이오헬스는 미국 관세정책에도 불구하고 수출액이 각각 10.0%, 1.6%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응답 기업 81.3%는 '미국의 관세정책이 양국 기업 모두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예상했고, 14.7%는 '한국기업에 부정적이고 미국기업엔 긍정적'이라고 답했습니다.
미국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영 애로로는 '잦은 정책 변경에 따른 불확실성 증가가 24.9%로 가장 높았고, '글로벌 경기 악화'가 24%, '미국 수출 감소'가 18.8%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관세정책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지속 기간을 묻는 질문에는 6개월에서 1년 사이라는 응답이 42.7%로 가장 우세했고, 1년에서 2년이라는 응답은 18%, 6개월 이내도 16%로 집계됐습니다.
정부의 대응 방안으로는 협상을 통한 관세율 최소화가 44.6%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과 면세 품목 최대화가 각각 13.6%, 13.1%를 기록했습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미중 간의 한시적 관세 인하 합의에도 불구하고 관세정책 불확실성은 상존한다"면서 미국의 관세정책 변화 양상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비관세장벽을 해소하는 한편, 국내 기업들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는 협상 전략을 강구해달라고 정부에 요청했습니다.
YTN 황혜경 (whitepaper@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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