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은 비영리 거북이 보호 단체가 제정한 '세계 거북이의 날'입니다.
무분별한 포획 등으로 사라져 가는 거북이를 보호하자는 취지에서 기념일로 지정했는데요,
하지만 바다거북은 기후위기와 해양쓰레기 때문에 생존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고재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바다거북이 처한 상황은 암울합니다.
기후변화로 모래 온도가 매년 오르는데, 바다거북 종 자체의 유지에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양수남 / 자연의 벗 사무처장 : 최근에 수온과 해변의 모래 온도가 상승하면서 대부분 암컷만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미국과 호주에서 연구 결과 대부분 다 90% 이상이 이제 암컷만 나오고 있는데요. 이러다 보면 결국 나중에 멸종의 길을 걷게 되는 것이죠.]
또, 해수면 상승으로 둥지가 침수되거나 사라지면서 바다거북은 생존 위기에 몰렸습니다.
제주는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상승으로 해안 침식이 심각한데요.
이곳 중문해수욕장도 우려스러운 상황입니다.
중문해수욕장도 한때 바다거북이 산란했었지만, 지난 2007년 이후 더는 그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더 즉각적인 위협은 해양쓰레기입니다.
폐그물에 얽혀 죽거나, 플라스틱을 먹이로 착각해 먹은 뒤 폐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제주 주변에서만 매년 죽은 바다거북 30마리가량이 발견됩니다.
[김병엽 / 제주대 고래해양생물보전연구센터 교수 : 바다거북들이 바라보는 관점에서 부어초로 착각해서 먹이 활동을 하다가 그물에서 감겨서 죽는 경우가 많고 연안에서 또 다른 거북들이 그 그물에 걸려서 연쇄적으로 (죽는 경우가 발견됩니다.)]
'세계 거북이의 날'을 맞아, 멸종 위기종인 바다거북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위기와 해양쓰레기 문제에 발 빠른 대응이 필요합니다.
YTN 고재형입니다.
영상기자 : 윤지원
YTN 고재형 (jhko@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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